FOCUS ㅣ 겨울방학 칼리지 투어
미 전역의 수백만 명에 달하는 12학년생들이 벌써 내년 가을학기에 지원할 대학을 정해놓고 열심히 지원서를 열심히 작성하고 있다. 이들은 선발 인원이 극히 제한돼 있는 명문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 중이다.
합격 통지서는 저소득층과 중산층 학생들에겐 새로운 세상을 찾아 나아갈 수 있는 기회다. 실제로도 대학 졸업장은 아직까지 사람들에게 사회경제적 계층을 이동할 수 있는 사다리 역할을 한다. 전공에 따라 다르겠지만 학사 학위 소지자의 연소득이 학위가 없는 미국인보다 최대 두 배까지 차이가 날 때도 있다.
하지만 대학들이 학생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고 있을까? 그렇지 않다는 증거가 더 많다. 하버드 경제학자 라지 체티 박사와 동료들은 “고소득층 가정의 자녀가 같은 시험 성적을 받은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보다 명문대에 진학할 가능성이 34% 더 높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러한 결과는 대학들의 입시 정책 때문이다. 입학 문은 좁은데 너무 많은 재능 있는 학생들이 몰리다 보니 대학들은 자체적으로 학생들을 선별하는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이 정책은 성취도가 높은 저소득층에게 불리하다. 실제로 성적도 좋고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이나 클럽 활동도 있는데 원하는 대학에서 합격 소식을 듣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기대하지 않았던 대학에서 합격 통보를 받는다. 이유는 뭘까? 바로 학교에 대한 관심이다.
◆목표 대학 관심 표현 방법
▶관심을 드러내라
전형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동문들이 진행하는 칼리지페어에 참석하거나 학교 웹사이트를 방문하는 것이 좋은 예다. 해당 대학을 졸업한 선배가 진행하는 인터뷰 스케줄이 잡혀 있다면 얼마나 이 학교에 관심이 많은지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캠퍼스 투어를 하라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캠퍼스 투어나 입학사정관에게 인터뷰를 요청하는 등의 행동은 지원자가 이 학교에 입학할 마음이 있다는 걸 뚜렷하게 보여주는 행동이다. 캠퍼스 투어를 한 후 학교에 감사카드를 보내거나 대학에서 발송한 이메일을 꼼꼼히 읽는 것도 대학은 지원자의 관심을 확인하는 수단으로 사용한다.
▶입학처와 연락하라
이 외에도 입학처에 전화를 걸어 입학요강을 확인하거나 자신의 지원서에 대한 질문을 하는 것도 좋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못하는 저소득층 학생이나 유색인종 학생들은 입학 기회가 줄어들게 된다.
◆겨울방학 칼리지 투어하기
한동안 한국에서는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아들 매덕스와 함께 연세대학교를 방문해 캠퍼스 투어를 한 것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캠퍼스 투어에 참여한 학생과 학부모는 대학에 입학할 때 만족도가 더 높다. 다니는 학교에 대해 이미 알고 있어 4년간의 계획을 충분히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캠퍼스 투어가 막연하다면 집 근처 인근 캠퍼스를 방문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워킹 캠퍼스 투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라졌던 캠퍼스 워킹 투어가 다시 돌아왔다. 재학생이 10-15명으로 구성된 그룹을 이끌며 60분 동안 캠퍼스를 걸어다니며 학교를 소개하기 때문에 일상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투어 가이드에게 수업이나 학교 클럽 활동과 행사 캠퍼스 치안 등에 대해 물어보면 학교 정보를 잘 알 수 있다.
한인 학생들의 지원이 많은 UC 캠퍼스도 워킹투어를 진행하니 신청해보자.
-UCLA: www.admission.ucla.edu/tours.htm
-UC버클리: http://visit.berkeley.edu/campus-tours/guided-walking-tours-2/
-UC샌디에이고: https://admissions.ucsd.edu/visit/index.html
-UC어바인: https://admissions.uci.edu/discover/visit/campus-tour.php
-USC: https://admission.usc.edu/apv/campustours.html
-클레어몬트매케나: www.cmc.edu/admission/visit
▶질문 준비하기
입학관련 정보를 알려주는 세션에는입학사정관이나 입학처 직원들이 직접 나와서 합격자 선정 기준 입학절차 재학생들의 학교생활 등에 대해 방문자들에게 매우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투어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예비 지망생인 만큼 학교 측은 입학기준에 관한 가장 중요하면서도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신청해 들을 것을 권한다.
세션에서는 매년 얼마나 많은 학생이 지원하고 합격하는지 주로 어떤 전공과목을 많이 선택하는지 재정지원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졸업 후 취업 지원은 어떻게 하는지 등도 확인할 수 있어 지원하는데 도움을 받는다.
이밖에 룸메이트 선정 기준 기숙사 시설 및 거주 기간 강의 선택 절차와 교수대 학생 비율 학교에서 일할 수 있는 가능성과 어떤 일을 하는지 등에 대해서 질문해보자.
▶기타 참고사항
하루에 여러 곳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방문한 순서대로 느낀 생각과 정보를 잘 정리해야 한다. 투어 과정에서 안내자에게 들은 중요한 내용은 잊기 쉬우니 그때그때 기록해두자. 대입 지원서를 작성할 때는 이 정보가 유용해진다.
또 사진이나 비디오 촬영을 했다면 사진에 반드시 캠퍼스 이름과 날짜를 삽입해 보관해야 나중에 찾기도 쉽다. 이밖에 캠퍼스 투어 때 대학에서 제공받은 안내문 등은 별도의 폴더에 보관해두도록 한다.
대학 순위는 각 대학이 조사기관에 제출한 기초 정보를 기준으로 작성되는 것인 만큼 참고 항목으로만 생각하자. 신입생의 평균 SAT 성적이나 내신 성적 등은 있는 그대로 공개되지만 대학 동문 관련 정보나 교수들의 학문적 업적 등은 대학이 제시한 정보를 발표하기 때문에 제한적 정보에 그칠 수 있다.
연방교육부의 ‘칼리지 스코어카드(College Scorecard)’를 확인해보자. 칼리지 스코어카드는 각 대학의 학비와 졸업 후 평균 연봉 등을 대학별로 정리해 놓고 있다. 최소한 비용면에서의 투자 가치는 객관적으로 산출해 낼 수 있다.
이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