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칼럼] 하버드 입시의 ‘평범한’ 성공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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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 Angeles] 입력 2022.01.18 18:47 수정 2022.01.18 19:47

장연화 / 사회부 부국장

최근 캘리포니아주 교육국이 ‘조용하게’ 발표한 통계가 있다. 바로 2020-21학년도 학력 통계다. 내용을 보면 정부가 왜 이렇게 조용하게 발표했는지 알게 된다.  

일단 학생들의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 2020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학교를 폐쇄하고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했기에 학생들의 성적이 예년보다 차이가 있다는 교육계의 우려는 계속 나왔다. 그렇다고 해도 가주 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주정부 기준 점수를 넘지 못한 결과는 믿을 수 없을 정도다.  

과목별로 보면 영어의 경우 50%, 수학 과목은 무려 70%가 기준에 못 미친다. 한 예로 3, 4학년의 60%가 영어 기준 점수에 미달했다. 11학년은 40%로 그나마 좀 나은 수준이다.

학생들의 무덤인 수학 과목은 더 심각하다. 3학년부터 11학년까지 재학생의 평균 65%가 수학 기준 점수에 미달했다. 학년별 수준에 도달한 학생은 3명 중 1명꼴인 셈이다. 나머지 학생들은 영어로 설명하자면 ‘겨우 이해하는 수준(Standard Nearly Met)’이거나 ‘아예 포기한(Standard Not Met)’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이런 결과의 모든 원인은 코로나 팬데믹이다. 원격 수업 1년여 만에 학교로 돌아와 수업을 듣게 된 학생들은 계속되는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여전히 수업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하버드 대학이 앞으로 4년 동안 대입시험(SAT·ACT) 점수를 신입생 선발 과정에 반영하지 않겠다며 입학사정을 완화했다. UC도 아예 대입시험 제출 항목을 없앴다.  

하지만 하버드 대학이야말로 공부를 잘해야 갈 수 있는 대학 중 한 곳이다. 그러다 보니 대학 진학을 앞둔 자녀의 학업 수준을 걱정하는 학부모들이 늘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하버드 합격생들의 공부 비결이 특별한 건 없다. 오히려 매년 하버드 합격생들을 만나 인터뷰하면서 확인한 건 그들에겐 교과서가 문제집이자 답안지였다는 점이다.  

그들은 궁금한 건 참지 않았다. 교사의 설명이 이해되지 않을 때는 수업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질문하거나 수업시간에 질문해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확인했다.

한 예로 수년 전 아시안 학생이 많지도 않은 벨몬트 고등학교에서 전액 장학금을 받고 하버드대에 합격했던 김정수씨는 당시 인터뷰에서 수업 내용이 이해되지 않으면 수업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교사를 찾아가 질문했다고 한다. 김씨는 “질문하는 게 귀찮거나 창피하다고 해서 참는다면 결국 나만 손해다”라고도 했다.  

또 다른 공통점은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았다. 하버드를 졸업하고 의대 입학을 준비하는 조이스 강씨는 그날 받은 숙제는 학교에 남든 집에 돌아와 새벽까지 하든 반드시 그날 마무리를 지었다고 했다. 그 습관은 대학생활 내내 이어졌고 대학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할 수 있었다.  

명문대 진학이 삶의 전부는 아니다. 꿈꾸고 있는 미래, 그 미래를 위해 선택한 전공을 잘 가르쳐 줄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러나 꿈의 대학 하버드 합격생들의 공부비법은 단순했다. 수업에 충실하고 과제에 최선을 다했고 어려울 때마다 교사에게 도움을 청하며 학교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했다.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실천에 옮기기 쉽지 않은 공부 비법이다. 그러니 한 번 따라 해보자. 주정부 기준 학력 미달자가 속출해도 하버드 입학생은 나온다. 팬데믹으로 어수선한 지금 다시 한번 마음을 잡고 학교에서 답을 찾아보자.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