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학부모들, “성적 좋아도 원하는 학교 못가” 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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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ork] 입력 2022.06.10 20:10

드블라지오 전 시장 때 도입한 그룹내 추첨제 지속
우수한 성적 거두고도 추첨운 나빠 원하는 학교 탈락
교육국, 15·16·21일 대기명단 안내 등 온라인 설명회

최근 발표된 뉴욕시 공립 고교 입학 배정 결과에 “성적이 좋아도 원하는 학교에 입학하지 못했다”는 일부 학생·학부모들의 원성이 나오고 있다.

올해 뉴욕시 교육국(DOE)은 2022~2023학년도 공립고교 입학 심사 과정에서 각 학생이 중학교 7학년 또는 8학년 동안 기록한 4개 주요과목(영어·수학·사회·과학) 성적 중 가장 높은 성적을 반영하고, 스크린을 통해 입학우선권을 주는 우수 일반 고교들의 경우 교육국이 성적별로 나눈 4개의 그룹 중 가장 성적이 좋은 그룹 순으로 추첨을 통해 입학생을 선정하는 새 입학심사 절차를 도입했다.

변경된 입학심사 절차 아래 지난 8일 교육국은 2022~2023학년도 고교 입학 배정 결과를 발표했지만, 일부 학생·학부모들은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음에도 추첨운이 나빠 원하는 학교에 못 가게 됐다며 교육국을 향한 원성을 표출했으며 이 중에는 뉴욕시를 떠나겠다는 학생 가정도 있었다.

교육국은 3지망 내 배정률을 발표하지 않았다.

한 학부모는 “아이의 성적이 나쁘지 않아 우수 일반고 12곳에 지원했지만 다 떨어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며 “경제적 여건 때문에 알아보지도 않던 사립학교들을 알아보느라 바쁘다”고 말했다.

또 그는 “큰 아이 대학 학비에 막내를 사립 고교에 보내려면 집이라도 팔아야 할 지경”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난해 빌 드블라지오 전 행정부가 도입해 올해 적용된 추첨제에 대한 문제 지적은 꾸준하게 제기됐었다.

특히, 평균 85점을 겨우 넘기는 ‘B학점’ 학생들이 평균 95~100점의 ‘올 A’학생과 같은 그룹으로 묶여 우수 일반고 입학 심사의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많았지만, 지난 3월 교육국은 “절차를 변경하기엔 일정이 지속적으로 연기돼 더 큰 혼선을 빚게 될 것”이라며 추첨제가 그대로 유지됐다.

한편, 원하는 학교에 배정을 받지 못하더라도 대기명단(waitlist)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올해 교육국은 학부모 커뮤니티의 의견을 반영해 오는 9월 16일까지 대기명단을 열어 둘 계획이다.

또, 교육국은 고교 입학 배정 및 대기명단에 대한 학부모들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온라인 설명회를 개최한다.

설명회는 오는 15·16·21일 3차례에 걸쳐 진행되며, 입학 대기명단 배정 방법 등에 대한 안내가 이뤄지게 된다.

특히, 15일에는 한국어 통역 서비스도 제공된다. 참여를 위한 링크는 각 설명회 전날 e메일을 통해 전달받을 수 있다.

심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