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입력 2022.06.21 15:38
홍콩의 대학 입학시험에 2025년부터 한국어가 제2 외국어 선택 과목에 포함된다.
국립국제교육원과 홍콩시험평가국(HKEAA)은한국어능력시험(TOPIK)을 홍콩 대입시험(HKDSE) 한국어 과목의 성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다고 교육부와 주홍콩대한민국총영사관이 22일 밝혔다.
TOPIK은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재외동포와 외국인의 한국어 사용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지난 1997년 첫 시행돼 2011년부터 교육부 산하기관인 국립국제교육원이 시험 시행을 주관하고 있다.
지난해 총 75개국에서 33만16명이 응시했으며,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에는 응시자 규모가 83개국 37만5871명이었다. 홍콩에서는 지난해 2750명이 응시했으며, 이 중 15~18세 미성년자 수험생은 150명으로 집계됐다.
한국어 과목을 대입시험으로 채택한 국가는 현재 일본, 베트남, 태국,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프랑스, 호주, 뉴질랜드 등 8개국이 있지만, TOPIK 성적을 대입시험 성적으로 공식 활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어 과목은 홍콩 대입시험에서 제2외국어 영역에 해당하는 ‘카테고리 C’에 포함돼 시행될 예정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프랑스어, 일본어, 독일어, 스페인어, 힌디어, 파키스탄 우르두(Urdu)어 등 과목이 있다.
국제교육원은 홍콩 대입시험을 주관하는 현지 기관인 HKEAA에 한국어 과목을 택한 현지 수험생이 취득했던 TOPIK 성적 중 최고 성적을 제공한다. TOPIK 성적은 발표일로부터 2년 동안 유효하다.
주홍콩 한국 총영사관은 “홍콩 정부는 한국과 홍콩 간 긴밀한 인적·물적 교류, 홍콩 내 한류 확산에 따른 한국어에 대한 관심을 반영해 한국어를 대입 시험 과목으로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어를 배우는 홍콩인들이 늘어나 한국과 홍콩 간 교류가 더욱 확대되고 홍콩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인력 채용의 폭이 넓어지는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배재성(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