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nver] 입력 2023.03.06 14:30 수정 2023.03.06 15:30
사람과 사람, 지역사회에 대한 열정과 관심 인정받아
자녀들을 키워본 부모라면 아이비리그 대학에 보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다. 그런데 한 명도 아니도 둘씩이나 아이비리그 대학에, 그것도 전액장학금을 받아 학생과 그 부모 모두가 화제가 되고 있다.
한인 북부장로교회 정유성 담임목사의 자녀들인 이 두 사람은 나란히 예일대의 문턱을 넘어 이제 동문이 되었다. 정지나 양은 2023년도 예일대에 퀘스트브릿지(QuestBridge National CollegeMatch)를 통해서 Full Ride Scholarship을 받고 합격했다. 이미 작년에 예일대에 같은 조건으로 입학했던 오빠에 이어 같은 대학에서 수학을 하게 된 것이다.
정 양은 캘리포니아 얼바인에서 태어나서 초등학교 5학년 때 콜로라도로 이주했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그리스도인으로서 자기관리와 자기절제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을 통해 누리는 참 기쁨과 행복을 가정교육의 목표로 삼는 신앙적인 환경에서 자라났다. 정 양은 현재 똘튼에 소재한 스타게이트 스쿨(Stargate Charter School)에서 전과목 A를 받으면서 최상위권 성적을 꾸준하게 유지했다. AP는 10과목을 수강했고, GPA는 4.0/4.56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학교 성적뿐 아니라 교내외 활동에서도 열정적인 학생이었다. 학교에서 National Honors Society의 회장, Tri-M(Honors Music Society)의 회장, 그리고 National Organization for Women의 회장을 맡으면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왔다.무엇보다 세계적인 구호단체인 UNICEF 에 직접 연락을 취해서 학교안에 UNICEF 클럽을 설립해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많은 봉사활동과 펀드레이징 활동을 해 오고 있다. 또, 콜로라도 올 스테이트 오케스트라(Colorado All State Orchestra)에서 비올라 연주로 매년 참여했으며, 고등학교 여러 해 동안 콜로라도 한인합창단과 함께 오케스트라 멤버로서 한인 커뮤니티와 함께 했다.
그녀는 전문 찬양 목회자로도 활발하게 사역을 하고 있는 아버지 영향과 음악적인 가정환경 덕분에 어려서부터 다양한 악기를 접할 수 있었다. 현재 교회 안에서 찬양인도자와 연주자, 그리고 싱어로서 다년간 활동을 해 오고 있으며, 건반과 기타와 드럼과 베이스 기타 등 다양한 악기를 다루면서 찬양과 예배사역도 활발하게 감당하고 있다. 또,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고등학교 1학년부터 지금까지 4년 동안 꾸준하게 한국학교 교사로 봉사하면서 한인 2세들을 위해 한국어를 가르치며 보람까지 느끼고 있다.
정 양은 또 2019년 여름, 워싱턴 D.C 연방의회에서 열렸던 북한 동포들과 탈북자들의 인권을 위한 KCC(Korean Church Coalition)의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 중미 국가인 니카라과(Nicaragua)에 단기 선교를 다녀오기도 하고, World Changers라는 구호 단체와 함께 뉴멕시코에 있는 인디언의 거주지를 다녀오면서 세상과 사람을 보는 눈과 시야를 넓히는 일도 꾸준하게 해왔다. 그녀는 은퇴자 거주단지(Retirement Community)인 Covenant Living of Colorado 안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 얼마남지 않은 이들의 삶을 잘 담아 후손들이 추억할 수 있도록 인터뷰를 했고, 편집해서 팟케스트(Podcast) 방송을 만들었다. 그렇게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동안 틈틈이 많은 분의 다채로운 인생의 이야기를 담았다. 또, 정 양은 지역 사회의 Crime Victim Services (범죄 피해자 서비스)에 관심을 갖고 집 근처 도시들의 경찰서에 일일이 전화를 걸고 이메일로 담당자들과 만났고, 그렇게 모아진 모든 인터뷰와 자료들을 가지고 Colorado State University의 사회학 교수님의 조언을 받으며 ‘콜로라도 범죄 피해자 서비스 현황’에 대한 리서치 페이퍼를 작성했는데, 그 중 주요 내용을 정리한 ‘Behind Every Victim in an Advocate’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Denver Herald와 Arvada Press등 11개 도시의 신문사에서 특별기고로 실리기도 했다.
남매를 예일대에 보내는 아버지 정유성 목사와 어머니 정혜승 사모는 “예일 합격 레터에 담긴 입학 사정관의 손 글씨 중 ‘You’re a perfect fit for the Yale community’ 라는 글을 보고 지나가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 이제 같은 학교에서 남매가 서로 의지하며 지낼 수 있게 되어서 하나님께 너무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