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필자의 귀를 번쩍하게 만든 두 가지 얘깃거리가 있어 소개한다. 공교롭게도 두 내용이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어서다.
우선 하나. 자녀교육에 남다른 열정을 보인 한 아버지의 경험담이다. 그 아버지는 자신이 가장 잘한 일은 딸아이가 고등학교에 막 입학한 즈음에 남매를 데리고 대학 페어에 데리고 간 것이라고 했다. 뒤늦게 안 일이지만 딸아이는 대학 페어에서 만난 하버드 입학사정관과 간간히 이메일을 주고받았더라는 것이었다.
그 학생은 대학 페어에 다녀온 직후 현장에서 받은 이메일 주소로 “X월 X일 XXX에서 열린 대학 페어에서 가장 늦게까지 남아 질문했던 키 작은 동양계 여학생인데 기억하느냐?”고 먼저 인사했고 “기억한다”고 답을 받은 후에는 고교시절 동안 대학진학과 관련해 궁금한 사항이 있을 때마다 이메일로 정확한 정보를 구했다는 것이다. 놀라운 사실은 그 입학사정관도 매번 귀찮아하지 않고 성실히 답해주었더라고 한다. 합격이 결정된 후 그 입학사정관은 “4년 전보다 훨씬 성장한 모습을 보게 돼 반갑다. 하버드대학을 선택해 준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왔다고 한다.
두 번째. 버클리 캠퍼스 투어 시 입학관계자에게 들은 얘기다. 질의응답시간에 한 학생이 버클리의 건축설계학과에 대해 물은 질문과 관련해 그 입학관계자는 목표대학을 결정하기에 앞서서 각 대학에 대해 충분한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캠퍼스를 직접 찾는 것이다. 그리고 캠퍼스 방문에 앞서서 대학에 전화해 혹 방문시간 중 선배들이나 지망 전공 교수와 만날 수 있는지를 요청할 것을 권했다. 기회가 닿아 전공과목 교수와 대화할 시간이 주어졌다면 이는 나중에 대학지원서 작성 시 에세이 내용으로도 충분한 얘깃거리가 된다고도 했다. 학생의 적극성 지망전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매년 봄방학과 여름이면 여러 기관들에서 명문 대학들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다행히 팬데믹 동안 화상 투어로 대신했던 대학들이 이제 다시 학교 문을 활짝 열고 캠퍼스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대학 탐방은 학생들로 하여금 대학 진학에 대해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꿈을 키우도록 하는 좋은 방법이다. 각 가정에서도 여건이 허락하는대로 거주지에서 가까운 대학 혹은 장거리에 위치한 대학을 주말이나 혹은 방학을 이용해 직접 찾아가 대학이란 어떤 곳인가를 직접 보고 경험하게 해 줄 것을 권한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자녀들은 좀 더 학업에 정진할 수 있는 직접적인 동기를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다.
곧 있을 봄방학(Spring Break)을 앞두고 많은 학생들이 대학 캠퍼스 투어를 계획하고 있는 시점에서 최고의 효과를 올릴 수 있는 ‘효율적 캠퍼스 투어 방법’을 소개한다. 캠퍼스 방문을 계획하기 전 방문할 학교에 관해 알고 싶은 정보의 질문을 미리 작성하는 것이 좋다. 같은 질문 목록을 각 학교마다 사용하여 나중에 비교하면 효율적이다. 또 캠퍼스 투어를 앞두고는 반드시 visitor center에 공식적으로 예약을 하고 학생 이름을 기록으로 남기도록 하자. 학생 및 학부모는 대학의 재정 보조 담당자와 만나 학교 비용 등을 상담할 수도 있다.
캠퍼스 방문 시 질문을 아끼지 않는 것도 비결이다. 다른 방법으로 알 수 없는 정보들을 알아낼 좋은 기회이므로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 학교에 관한 장단점을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또한 어떤 교수가 좋고 캠퍼스 분위기는 어떤지에 관한 사항들은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 더 잘 알려 줄 것이다.
학교 방문이 끝나면 만난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 카드를 보내는 것이 좋다. 이러한 사소하지만 중요한 예의가 학교의 관심을 끄는 데 좋은 역할을 할 것이다.
▶적절한 캠퍼스 투어 시기
직접 대학을 찾아 학교 규모나 분위기 등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체험하는 캠퍼스 투어는 될수록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9학년에 진학하는 그 여름방학부터 지망하는 대학 중 가장 가까운 캠퍼스를 1~2개 정도는 찾아보는 것이 좋다. 캠퍼스 투어에도 ‘노하우’가 필요하기 때문에 많은 경험이 쌓일수록 많은 정보를 얻어낼 수 있다. 9학년 혹은 그 이전에 시도한 캠퍼스 투어는 앞으로의 본격적인 캠퍼스 투어에 앞서 연습한다는 마음으로 찾아보도록 한다. 되도록 저학년에 캠퍼스 투어를 권하는 또 하나의 큰 이유는 각 대학에서 입학사정관들로부터 직접 합격자 선별 기준을 들음으로써 적절히 대입 준비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캠퍼스 투어는 봄 방학이나 연휴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하는 적절하다. 단 학기가 진행 중일 때야 한다. 재학생들이 봇물처럼 빠져나가 버린 시간에 캠퍼스를 찾는다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것은 중간고사(midterm)나 학기말고사(final exams) 기간은 피하는 것이 좋다. 다행한 일은 대학마다 쿼터제나 서메스터제에 따라 방학이 시작되는 시점이 최고 수주 간의 차이가 있으므로 사전에 방문할 캠퍼스의 학기일정을 세밀히 알아본 후 투어 일정을 잡도록 한다.
▶방문한 캠퍼스 꼼꼼히 기록하기
캠퍼스 투어에서 주의할 점은 ‘방문한 캠퍼스에 대해 잘 기억해야 한다’라는 것이다. 우스운 소리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첫 캠퍼스를 찾아갔을 땐 보고 들은 내용이 모두 기억될 것 같지만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혹은 두 번째와 세 번째 캠퍼스를 찾아갔을 시점에는 첫 번째 캠퍼스에 관한 내용은 이미 기억 속에서 삭제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특히 투어 과정에서 들은 중요한 내용을 모두 잊어버리는 것은 물론이고 몇몇 캠퍼스의 중요사항들이 서로 뒤섞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각 캠퍼스에 대한 내용들을 투어 도중이나 아니면 투어를 마치고 돌아온 직후 꼼꼼히 기입해둘 것을 권한다. 아울러 사진이나 비디오 촬영을 하되 촬영 첫 부분은 해당 캠퍼스의 이름이 들어가도록 해야 나중에 보더라도 어느 캠퍼스의 사진인지 비디오인지를 구분할 수 있다. 또한 각 캠퍼스 투어 시 대학에서 제공하는 많은 안내문 등은 별도의 폴더에 보관해두도록 하자.
▶워킹 캠퍼스 투어
어느 정도 지명도가 있는 대학에서는 예약자들을 위한 워킹 투어를 제공한다. 워킹 투어는 재학생 1명이 약 10~15명을 한 그룹으로 묶어 학교 캠퍼스를 한 바퀴 돌며 학교의 이모저모를 설명하는 프로그램으로 캠퍼스 투어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이때 워킹 투어 가이드는 학교의 역사로부터 졸업생 학교의 이런저런 활동 재학생들의 학교생활 기숙사 신청요령 등 학교에 대한 거의 전반적인 내용을 소개한다. 이때 기억할 것은 이 가이드는 해당 학교의 재학생이라는 점이다.
학교의 가장 좋은 점만을 소개해 해당 학교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목적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이드의 설명만으로 학교를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워킹 투어는 학교의 규모에 따라 30~60분 정도가 소요되며 이때 가이드들은 방문자들의 간단한 질문에 답을 주기도 한다.
워킹 투어는 대학에 따라 1주일에 2~3회 혹은 단 1회만 제공되기 때문에 사전예약자에 한해서만 참여할 수 있다. 캠퍼스를 방문하기 전 반드시 학교에 전화해 워킹 투어를 예약할 것을 권한다.
김소영 원장 / LA 게이트웨이 아카데미
▶문의 (213) 381-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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