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방학이 시작됨과 동시에 12학년에 진학하는 현 11학년들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입시전쟁에 돌입해야 한다. 조기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는 학생이라면 11월 1일까지 이제 6개월의 시간이 남았다. 이 기간에 입시후보로서의 자기의 등급을 한 단계, 가능하다면 두 단계, 세 단계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어떻게 하면 자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것보다 나은 ‘탐다는 신입생 후보’가 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현 11학년들, 그리고 학부모들에게 몇 가지 팁을 제공하자면 일단 심사 비중에서 에세이는 학생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다.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에세이의 비중을 낮게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대학마다 지원자 수가 높아질수록 입학사정관들이 더 많은 에세이를 읽어야 하고, 따라서 에세이를 하나하나 다 읽을 여유가 없다고 느끼는 것이다. 대학마다 이러한 추측이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필자가 UC버클리 입학국장과 인터뷰에서 알아본 바에 따르면 버클리의 경우 모든 지원서를 합격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원서는 1점, 가능성이 가장 낮은 지원서는 5점으로 일단 분류를 한 후 5점 지원서는 에세이를 읽지 않은 상태에서 폐기된다고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어느 대학이든지 합격과 불합격의 경계선에 있는 후보생의 경우 잘 쓴 에세이가 합격생으로 만들 수도 있고, 그저 그런 에세이가 불합격생으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낮게 평가받은 에세이란, 학생 본인이 아닌 어른이 쓴 것 같다는 느낌을 준다던가, 아니면 맥락이 없는 에세이를 말한다.
에세이 비중을 얘기했다고 해서 여름방학 동안 에세이 준비에 전념하라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사실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여름방학부터 에세이를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필자의 생각과는 많이 다르다. 여름방학은 현 11학년, 즉 올해 말에 지원서를 접수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있어서는 바로 그 중요한 에세이에 적을 내용을 마련하는 것이 이번 여름방학 동안 해야 할 일이다. 에세이 작성에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것은 거기에 적을 내용이 마땅치 않아 뭘 써야 할 지를 고민해야 하는 학생들에게만 적용되는 얘기다. 방학 동안 자신이 어떤 학생인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고,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 지를 보여줄 수 있는 활동에 참여하고, 살아있는 경험을 쌓아야 한다. 올여름 방학에 11학년 학생들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렇다면 과외활동 비중은 어떨까. 현 11학년 학생들도 팬데믹으로 학교가 문을 닫은 상태에서 스포츠나 오케스트라 등 한인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는 학교 활동에는 많은 제약이 있었다. 이는 대학에서도 충분히 이해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부지런히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뭐라도 한 학생들은 있을 것이다. 어느 뉴스에 나온 것처럼 여기저기서 후원받은 마스크를 헬기를 타고 외진 동네들에 찾아다닌 학생의 일이 모든 학생들에게서 기대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지금부터라도 잘 생각해서 팬데믹에 온라인 수업 말고 한 일은 뭐가 있었는지, 책을 평소보다 많이 읽었어도 좋고 어린 동생을 돌본 일도 좋다. 과외활동을 적는 공간을 비워두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EC(Extra Curricular), 즉 과외활동은 학교 성적표나 에세이 외에 지원 학생이 어떠한 학생인지를 보여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리더십/전공 관련 경험/ 열정/ 성실성을 보여줄 만한 과외활동을 우선적으로 찾아야 하며 가능하면 대학 입학사정관이 충분히 알 수 있는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제공하는 과외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자녀들이 염두에 두고 있는 대학 리스트, 혹 학부모들도 자녀가 여기에는 꼭 지원했으면 하는 대학에는 꼭 방문해 볼 것을 권한다. 학교를 직접 찾아가는 것이 영 불가능하다면 버추어 투어를 신청해서 최대한으로 학교의 이모저모를 적극적으로 찾아보도록 하자. 대학지원서에서 대다수의 사립대학들은 ‘우리 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는가’를 묻는다. 지원서에는 꼭 가고 싶은 대학이라고 써놓고는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다는 학생에게 대학이 어떤 답변을 줄지는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을 것이다.
대학지원서를 작성하는 일은 대학에 학생 본인을 최대한 어필하는 일이다. 스스로 최고의 상품가치가 있는 학생임을 보여줄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보자!
김소영 원장 / LA 게이트웨이 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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