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퍼머티브 액션 위헌판결 뒤 ‘레거시 입학’에 반감 증가
반대 여론 75%…”폐지대학 점차 더 늘어갈 것으로 관측”
코네티컷주의 명문 웨슬리언 대학이 동문 자녀 입학 우대 정책(legacy admission·레거시 입학)을 폐지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9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이클 로스 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인종을 학생선발 요소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연방 대법원의 소수인종 우대입학 위헌 결정을 인용하면서 백인과 부유층에 대한 특혜라는 비판을 받아온 레거시 입학 폐지를 발표했다.
로스 총장은 졸업생과의 관계성이 수험생의 성공 능력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면서 부유한 가문이나 기부자들과 관계가 있는 지원자들에게 앞으로는 입학 우선권을 주지 않을 것이고 밝혔다.
레거시 입학 문제는 소수인종 대입 우대보다 더 차별적이라는 이유에서 연방 대법원의 소수인종 대입 우대 정책 위헌 결정 이후 더욱 여론의 주목받고 있는 사안이다.
레거시 입학에 대해 미국인 다수가 반대하고 있지만, 동창회를 활성화하고 대학에 대한 기부를 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매년 얼마나 많은 학생이 레거시 입학을 통해 대학에 진학하고 있는지에 대한 통계는 없지만, 그 수가 적지 않을 것이란 조사 결과는 여러 차례 나온 바 있다.
AP통신이 일부 상위권 대학 신입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레거시 입학을 통해 입학한 비율이 4%에서 2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노트르담 대학과 USC, 코넬 대학 등 일부 유명 대학에서는 레거시 입학을 통해 입학한 학생이 흑인 신입생보다 더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레거시 입학에 대한 미국인들의 반대 의견은 계속 커지고 있다.
퓨리서치가 지난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레거시 입학에 반대하는 의견이 75%에 달해 지난 2019년 조사 때보다 7%포인트나 높아졌다.
입시전문업체인 아이비링크의 애덤 응구엔 CEO는 “아이비리그 대학을 비롯한 명문대학에서는 반발에 부딪힐 수 있지만 웨슬리언 대학처럼 레거시 입학을 폐지하는 대학이 점차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