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K교육]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른 얼리 디시전 (ED)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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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조기전형 입시제도가 부유층에게 유리하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답= 일부 대학들은 조기전형 방식 중에서 합격하면 의무적으로 등록해야 하는 얼리 디시전 (ED)으로 신입생의 50% 정도를 뽑는다. ED로 지원하는 학생의 절대다수는 해당 대학이 부과하는 등록금 (연 8~9만 달러) 전액을 지불할 수 있는 가정 출신 학생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비리그 유펜에서 입학 사정을 지낸 엘리자베스 히튼은 “ED의 경우 부유층 가정 학생들을 위한 어퍼머티브 액션 역할을 한다”라고 말할 정도다.  
 
ED 제도를 시행하는 대학들은 지난 10년간 이 방식을 통해 더 많은 학생들을 받아들이는 추세이다. 대학들은 신입생 정원의 일정 비율을 ED 합격자들로 충당하기를 원한다. ED 합격자의 절대다수가 등록금을 100% 다 납부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지난 6월 연방 대법원이 입시에서 소수계 지원자를 우대하는 어퍼머티브 액션이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리고, 동문자녀에게 특혜를 주는 레거시 (legacy) 제도를 폐지하는 대학이 늘면서 이제는 ED 제도가 평등을 부르짖는 이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어퍼머티브 액션 폐지 후 대학들에 캠퍼스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창조적인 방법을 사용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뉴욕 주, 매사추세츠 주 의회에서는 주 내 공,사립대의 조기전형 입시제도를 폐지하는 법안이 상정됐다.  
 
비싼 등록금을 부과하는 엘리트 사립고나 명문대 합격률이 높은 유명 공립고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ED 제도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다.  
 
한 기관이 매사추세츠 주에서 ED를 시행하는 24개 대학에 왜 ED를 시행하는지 물었더니 그중 3개 대학만 답변을 했다. 그중 하나인 보스턴 유니버시티 (BU)는 ED 지원자가 합격 통보를 받을 때 동시에 재정보조 레터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BU의 경우 2023년 가을학기 신입생 중 55%가 ED를 통해 합격한 학생들이다. 매사추세츠 주에서 가장 부유한 10개 대학 중 7개가 ED를 시행하고 있다. 하버드대, MIT, 윌리엄스, 앰허스트 칼리지, 보스턴 유니버시티, 터프츠대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하버드대는 20년 전에 ED를 폐지했으며 현재 조기전형으로 제한적 얼리 액션 (REA) 제도를 시행한다.  
 
ED 제도를 반대하는 세력들은 ED가 캠퍼스 다양성을 해친다고 주장한다. ED가 학생들의 성취를 중요시하는 게 아니라 대학들이 등록금 수입을 올리는 목적으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ED가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어디까지나 한 가지 옵션일 뿐 강제성은 없으며, 대학들이 등록금 100%를 낼 수 있는 학생들을 외면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앞으로 ED 제도가 존속될지, 사라질지 많은 학생 및 학부모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지나 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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