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교육위원회가 다음 학기부터 시카고 교육청(CPS) 소속 학교에 상주하는 교내 경찰을 모두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시카고 교육위원회는 지난 22일 교내 상주 경찰의 철수와 각 학교에 존속 여부 결정권을 줘야 한다는 의견을 놓고 열띤 토론 끝에 결국 만장일치로 상주 경찰을 철수시키기로 결정했다.
CPS는 지난 1991년부터 학교 내 상주 경찰 제도를 도입했지만, 현재 CPS 소속 학교 634곳 가운데 상주 경찰이 있는 곳은 39개 학교 밖에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위원회는 “교내 상주 경찰에 투자할 예산을 교사와 전문 상담사들을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며 “젊은층의 복잡성을 더 잘 이해하고, 더 많이 공감할 수 있는 교사, 사회복지사, 상담사 등의 전문가들에게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결정을 반대하는 이들은 “모든 학교가 상주 경찰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에는 충분히 동의하지만, 아직 시카고에는 상주 경찰이 필요한 학교들이 적지 않다”며 각 학교가 자율적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CPS는 지난 3년동안 교내 상주 경찰 제도를 위해 연 평균 1000만 달러의 규모의 예산을 책정했다. 또 지난 해 사회 정서적 학습을 위한 예산은 3500만 달러 수준이었다.
시카고 교육위원회는 오는 6월 말 2024-2025학년도 각종 정책에 대한 최종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Kevin Rho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