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현실적인 입시] 알아두면 쓸데있는 신비한 편입사전

0
581

몇 가지 이슈로 인해 예년보다 다소 일정이 딜레이 되기는 했지만, 이제 정말 한 해 입시가 마무리되는 중이다. 원하는 학교에 합격하여 설렘을 가지고 가을학기를 기다리는 학생들이 있는 반면,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결과를 받아 들고 고등학교 생활의 마침표를 마냥 즐기기는 어려운 학생들도 많다.

출처: Canva

후자의 경우, 본인이 합격한 학교 이외에 여러가지 현실적인 옵션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그 중 한가지가 편입이다. 일반적으로 고등학교 생활 중에 “나는 일단 A학교를 간 후에 내가 가고 싶었던 B학교를 다시 편입으로 노려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는 쉽지 않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지금 본인이 소속된 혹은 다니게 될 학교보다 높은 레벨의 학교를 노리게 되므로 신입학 못지 않은 철저한 사전 조사와 준비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대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함과 동시에 높은 학점을 유지하면서 해야할 뿐 아니라, 이제는 고등학생을 벗어난 대학생의 신분이기에 준비 과정에서도 부모나 학교 선생님들에게 마냥 기댈수도 없다.

대입 컨설팅을 하다보면 특히 편입학의 경우 학생이 먼저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꽤 흔하다. 다양한 이유로 본인의 현재 학교에 만족하지 못하고 보다 높은 곳을 바라보고 싶은데, 아무래도 캘리포니아에서는 커뮤니티 컬리지 -> UC 편입을 위주로 한 정보들이 많고, 그 외의 케이스들은 신입학에 비해 정확한 정보나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은 알아두면 쓸데있는 신비한 편입사전이라는 제목으로 미국 대학 편입에 대한 점을 전반적으로 다뤄보려한다. 약 다섯 가지의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을 통해 편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조금이나마 정리해보고자 한다.

1. 편입이 더 쉬울까 아니면 신입학이 더 쉬울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학교마다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앞서 언급했던 커뮤니티 컬리지를 통한 편입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립대 (UC 및 CSU), 그리고 일부 사립대의 경우는 편입학의 합격률이 신입학 합격률보다 높다. 아이비리그의 경우 물론 매해 다르기는 하지만 다트머스 대학의 경우 편입 합격률 9.9%, 신입 합격률 6.2%로 편입 합격률이 더 높은 케이스이다.

반대로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탑 티어 학교들 중에 편입 합격률이 신입학보다 더 낮은 학교들도 상당 수 존재한다. 따라서 본인이 목표로 하는 대학교가 어디냐에 따라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달라질 수 있다.

2. 대학 1학년 후 편입 vs 2학년 후 편입

경제적인 상황이나 목표로 하는 대학에 따라 이는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탑 티어 사립대학을 목표로 편입을 준비한다면 1학년 후 편입을 추천한다.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번째는 2학년 후 편입보다 1학년 후 편입에 도전하는 것이 합격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더 높일 수 있다는 것, 두번째는 본인이 가고 싶었던 목표 대학에서 더 많은 시간을 배우고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편입학의 가장 큰 단점은 단지 (비교적 대중적 선호도가 높지 않은) 전적대의 기록이 남는 것이 아니다. 편입을 할 경우, 신입학을 통해서 1학년 때부터 쌓을 수 있는 인맥, 인턴십 등의 기회가 부족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추후 본격적인 커리어를 시작하는데 있어서 다른 신입학 학생들보다 우위를 가져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급적 1학년 후 편입을 통해 신입학 학생들과의 갭을 줄이는 것을 추천한다.

3. 신입학으로 지원 후 떨어졌던 학교에 편입으로 지원하면 예전 원서도 볼까?

각 학교 입학처의 방침에 따라 다를 수 있겠으나, 학교에 따라 이전에 본인들 학교에 지원했던 적이 있는지를 원서에서 묻는 경우가 있다. 편입 원서를 검토하면서 이전에 지원한 히스토리가 있을 경우 참고 정도는 할 수 있겠으나, 원서 상에서 심각하게 일관성을 잃었다거나 하는 등의 경우가 아니라면 편입학 지원 원서를 중점적으로 검토하게 된다.

4. 에세이를 통해 전적 대학에 대해 안 좋았던 점을 언급해도 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NO이다. 전적 대학교 (지원 당시의 현재 재학 중인 학교)에 대해 언급할 일이 있다면 가급적 긍정적인 관점에서 다루도록 해야한다. 지금 학교의 부정적인 면을 이야기하면서 새로운 학교에 가고 싶은 이유를 만드는 것은 결코 좋은 전략이 아니다.

나중에 커리어를 쌓고 이직을 하는 과정에서 인터뷰를 하게 될 때도 이 원칙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전 회사, 직장 동료들에 대해 험담을 하고, 부정적인 면만을 이야기하는 사람을 기꺼이 채용하려는 회사를 찾기 어려운 것과 같이, 대학 입시에서도 굳이 나쁜 이야기를 꺼낼 필요는 없다.

5. 그래서, GPA 4.0 만점에 3.9 받으면 어디 갈 수 있을까?

사실 이 질문을 글에서 뺄 수는 없었다. 특히 편입학의 경우 GPA가 절대적이라고 생각하는 학생, 학부모들이 많기 때문에, 이 질문은 상담을 진행할 때마다 거의 무조건적으로 등장한다.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신입학이 그러하듯 편입 역시 GPA만 가지고 판단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예전에는 GPA만 좋으면 그래도 Top 20정도 편입학을 노릴 수 있었던 때가 있었다. 그 당시 편입학 입시는 어찌 보면 꽤나 간단했다고도 볼 수 있다. 과장을 좀 보태자면, 100m 달리기 시합을 할 때 단순하게 100m 기록으로 1,2,3등을 가려내듯 직관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편입학도 100m 달리기 선수가 아니라, 우수한 축구 선수를 스카우트하는 관점으로 바뀌었다. 100m 기록은 축구 선수들의 기량을 판단할 때 하나의 참고자료가 될 뿐, 그것 만으로 이 선수가 손흥민, 메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듯이, 편입학도 GPA 뿐 아니라 (몇몇 대학교의 경우는) SAT, 대외 활동, 에세이, 추천서 등 당락을 결정짓는 다른 핵심 요소들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제인 김 대표 / 16H LAB
www.16hlab.com
문의: info@16h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