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ACT복귀…학생들에 결코 유리하지 않아 고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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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트머스 등 필수로 정책 전환
대다수 대학 선택 유지 고수중
가주 주립대학 UC는 완전 배제
학원은 디지털 SAT준비반 개설

미국 대학입시에서 SAT/ACT시험이 ‘선택’에서 ‘필수’로 회귀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상당수 대학은 관망중이다. 디지털 방식으로 시험도 바뀌면서 또 다른 변화가 전망된다. [Open AI 생성]

일부 아이비리그와 입학 경쟁률이 치열한 몇몇 대학들이 SAT/ACT로 대표되는 표준시험 성적을 다시 대입 필수로 정책을 바꾸고 있다. 그동안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표준 시험이 없이도 좋은 인재를 뽑을 수 있다는 측과 그렇지 않다는 측으로 나뉘었다. 그래도 원래 취지가 있었기에 복귀는 생각지도 못했더 방향이다. 이제 팬데믹이 완전히 끝난 상황에서 표준 시험 필수로의 복귀가 가시화 되고 있다. 그동안 대부분의 대학들이 SAT점수를 참고로만 사용했기에 상당수의 학생은 아예 응시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표준 시험 중단에 대처하기 위해서 많은 대학에서 시험점수 ‘선택(option)’ 정책을 시행했다. 일부에서는 지원서에 SAT 또는 ACT 점수를 기재해 제출할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일시적일 뿐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2022년 3월 MIT는 향후 입학 사정에서 SAT 및 ACT 시험 필수 정책을 복원할 계획을 발표했다.

그런데 일시적이었다는 징후가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2024년 초 아이비리그 대학들인 뉴햄프셔의 다트머스, 로드 아일랜드의 브라운 대학과 텍사스의 명문인 텍사스 오스틴 캠퍼스 등이 추가됐다.  또 다른 아이비리그 명문 코네티컷의 예일도 선택 정책을 폐지했지만 지원자는 ACT /SAT 점수 대신 AP/IB시험 점수를 제출할 수 있게 됐다.  

MIT관계자는 “자체 연구에 따르면 표준 시험은 모든 지원자의 학업 준비 정도를 평가하는 데  더 도움이 되며, MIT 입학 준비를 입증할 수 있는 기회가 어려울 수 있는 사회 경제적으로 소외된 계층 학생을 식별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필수 정책이 선택보다 더 공평하고 투명하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표준 시험 점수는 이제까지 입학 결정에 있어 중요한 요소였는데 이제 다시 아이비리그 등 입학 경쟁이 심한 대학에서 필수가 된 것이다.  

반면 비영리 단체인 전국공정개방시험센터(National Center for Fair and Open Testing)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 4년제 대학 중 80% 이상이 SAT 및 ACT 점수를 요구하지 않거나 2025년 가을 학기에 제출할 경우 이를 고려하지 않는 실정이다.  

표준 시험 요건 복원 이유

표준시험 필수로 복귀하게 된 대학들의 연구에 따르면 바로 내년인 2025년 가을 학기부터 시험 성적을 요구하는 이유는 MIT와 비슷했다. 즉, 시험 점수는 고교 성적뿐만 아니라 학생의 대학에서의 학업 성공을 안정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 대학 컨설턴트는 “대학 입장에서 표준시험 점수는 학생들의 아카데믹한 모습을 잘 이해한다는 측면에서 가장 평준화된 요소”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는 지난 몇 년 동안 사회 경제적 배경이 좋지 않은 학생들이 표준시험 점수를 제출했다면 입학에 유리했을텐데도 (선택이기에) 시험 점수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것을 대학들이 알게 됐다는 것이다. 그 학생들의 점수는 그들의 교육 환경에 대한 더 많은 이해와 고려를 제공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특정 고교 학생의 평균 표준 시험 점수를 고려할 때 지원 학생의 점수가 눈에 띌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잠재적으로 해당 학생이 입학 허가를 받을 수 있었음을 의미한다.

또한 표준시험 점수를 요구하는 것은 또한 선택 사항이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혼란이 있었다. 그래서 오히려 필수로의 복귀가 입학 절차에 더 많은 투명성을 가져다 준다고 일부 입학 전문가들은 말한다.  

브라운 대학의 한 관계자는 “팬데믹 기간 동안 도입된 선택 정책은 대학 지원 절차의 또 다른 요소가 되어 혼란과 오해를 일으켰다”며 “표준 시험을 필수로 하는 우리의 목표 중 하나는 가족에게 명확성을 제공하는 것이다. 물론 표준 시험은 전체 입학 심사의 많은 요소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선택 정책의 효과

전문가들은 SAT /ACT 결과를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한 지원자의 경우 선택 정책을 통해 어느 정도 부담을 덜고 활동, 학업 및 대학 지원 에세이 작성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고 말한다.

반면 시험 점수를 제출한 학생들의 경우 잠재적으로 대학에 어필하는 지원서의 다른 측면과 일치하는 매우 강력한 시험 점수를 가지고 있다면 지원자 그룹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다. 자신을 차별화하는 방법이었다.

선택 정책의 잠재적 이점에 대한 연구는 다양하지만 가장 큰 변화는 지원서가 크게 늘어난 점이다. 많은 대학에서 그동안 제대로 지원하지 못했던 그룹에서 지원자가 늘어났다. 일반적인 경향은 장벽을 제거하면서 더 많은 학생이 지원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선택으로 돌아가면 지원자들에게 불평등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학생에게는 냉각 효과가 있어 지원자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어떤 학생은 평균 점수를 보고 아예 지원하지 않을 것이다.  

다른 전문가들은 선택 정책으로 인해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일부 발생했다고 말한다. 선택 정책은 학생들에게 유익해야 했는데 꼭 그렇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대학은 더 많은 지원자를 받아 수입도 폭증했다. 심지어는 1만5000명이나 2만명, 3만명이 더 지원했다. 그래서 선택 정책을 유지한다면 대학들은 많은 숫자의 지원자를 제대로 평가할 새로운 시스템을 고안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입학 요건 변경 찾는 방법

몇몇 학교가 점수 필수로 돌아가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많은 숫자의 대학은 영구적으로 시험을 선택할 수 있다. 아니면 UC처럼 완전히 제외시킬 수도 있다.  

그러면 선택이나 필수 정책에 지원자들은 어떻게 대척해야 하나. 항상 방법은 같다. 고교 커리큘럼에서 최선을 다하는 데 계속 집중하고, 자신만의 점을 보여줄 수 있는 과외 활동에 참여하고, 지원할 수 있는 대학 목록을 신중하게 고려하는 등 예전과 달라지는 것은 없다.  일반적으로 대학은 입학 요건을 9개월에서 18개월 전에 미리 발표한다.

이제 고교 11학년들은 대학의 입학 요건을 확인하고 1년 내내 자신이 지원하고 싶은 곳의 입학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선택 대학에 점수를 제출해야 하는지 여부는 몇 가지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경쟁이 치열한 고교에서 공부해 GPA나 학년 랭킹이 좋지 않은 학생이 선택 정책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전략적 실수’다. 또 지원자들은 자신의 점수가 관심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 사이에서 ‘중간 50%(25~75번째 백분위수 범위)’ 내에 있는지 알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점수가 50% 중반 범위에 속하면 일반적으로 해당 시험 점수를 제출하는 것이 좋다.  

반면에 지원자가 고교 내신 성적에 비해 표준 시험을 정말 잘 본다면, 해당 학생이 선택 정책  학교에 지원할 때 점수를 제출하는 것이 좋다.  

디지털 SAT 준비

한인 학생들의 모습이 예전으로 돌아가게 된다. 여름방학을 맞아 8주짜리 디지털SAT시험 준비반을 찾고 있다. 팬데믹으로 SAT/ACT시험 형태가 대면시험에서 디지털로 바뀌었다. 또 SAT/ACT시험 성적이 필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LA한인타운 A1칼리지프렙의 새라 박 대표는 “최근 몇 년간 대입 전문가들이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혼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졌다”며 “변별력을 알 수 없는 입학 사정 작업이 이뤄져 실력 있는 똑똑한 학생이 대입에 제대로 성공하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했다”고 말했다. 보스턴 수 변 원장도 비슷한 견해다. 그래서 앞으로 SAT/ACT 포함 정책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 시험으로 바뀌면서 크게 달라진 것이 몇 가지 있다. 첫째, 연습이 어려워졌다. 온라인 특성상 화면의 한계를 고려해 지문 등이 짧아져 시험은 실제로는 쉬워졌지만 연습이 부족해 당황하면 시험을 망칠 수 있다. 둘째, 속임수가 어려워졌다. SAT의 경우 가까운 시기에 출제됐던 시험문제 일부가 반복적으로 출제되는 경향이 있어서 이를 미리 편법으로 입수해 공정하지 못한 응시가 있었다. SAT시험 주관처인 칼리지보드가 이런 문제 유출을 없애기 위해서 문제를 어떻게 푸느냐에 따라서 난이도가 다른 문제시스템을 구축했다. 초반에 적정한 점수를 못받으면 후반엔 문제가 쉬워져서 1600점 만점에서 1300점을 넘기지 못하게 된다. 

장병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