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SSN 사용 차단 목적
학부모들 반대 시행 불투명
LA통합교육구(LAUSD)가 교내에서 학생들의 셀폰 사용을 금지하는 규정을 추진한다.
LAUSD 교육위원회는 오늘(18일) 관련 안건을 상정해 통과시킬 예정이다. 이 규정이 통과되면 이르면 내년부터 학생들은 학교에서 셀폰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LAUSD 닉 멜보인 교육위원이 상정하고 재키 골드버그 교육위원장, 타냐 오티즈 프랭클린 교육위원이 지지하고 있는 이 규정안에 따르면 교육구는 120일 안에 학생 및 학부모, 교직원,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관련 정책을 연령대별로 개발해 교육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교육위원회는 이를 검토한 후 시행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교육구는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셀폰 금지 규정이 도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교육구는 자동 잠금장치가 있는 박스나 주머니에 학생들의 셀폰을 보관했다가 하교할 때 꺼내 갈 수 있게 하거나, 캠퍼스에서 아예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접근할 수 없게 차단하는 기술을 이용하는 방법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연령대별로 다르게 셀폰 금지 규정을 적용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닉 멜보인 교육위원은 “더 많은 아이가 더 어린 나이에 휴대전화를 갖고 이를 캠퍼스로 들고 온다”며 “예전보다 휴대전화를 통한 약물 판매나 싸움 조율, 사이버 괴롭힘이 증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문자 메시지가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LAUSD는 셀폰 금지 정책이 시행되면 학생들의 학습 향상뿐만 아니라 ▶소셜미디어 등을 이용한 괴롭힘 감소 ▶주의 산만 및 불안 감소 ▶또래 및 성인들과의 소통 촉진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약물 남용 및 정신건강서비스관리국이 실시한 전국 설문조사에 따르면 1995년 이후 출생자들이 느끼는 불안감이 2010년에서 2020년 사이에 139% 증가했다. 이는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의 증가와 일치한다.
또 지난해 연방의무감실은 2021년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가 발표한 보고서를 토대로 미국 고등학생의 16%가 문자 메시지나 소셜 미디어를 통해 괴롭힘을 당했다고 보고하고, 소셜 미디어가 청소년들 사이에서 증가하는 정신 건강 위기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의 안전과 소통을 위해 셀폰 소지를 허용해야 한다고 반대하고 있어 실제 시행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이들은 셀폰 금지 정책이 부모가 자녀에게 연락할 수 있는 능력을 빼앗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초등학교 교장이면서 고등학생 자녀를 두고 있다는 앤마리 풀턴은 페이스북 학부모 그룹에 “어린 학생들이 애플 워치와 휴대전화를 가지고 다니는 필요성을 느끼지 않지만 가끔 집으로 걸어가는 고등학생 자녀의 부모로서 휴대전화의 필요성을 느낀다. 이는 안전 문제”라고 강조했다.
익명의 또 다른 초등학교 교장은 “이 정책이 불필요한 작업을 초래하는 과잉 대응이 될 것”이라며 “학생 중 약 25%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지만 문제가 되는 경우는 10명 미만이다. 그 문제는 개별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