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에 끝내도 빠른 것 아냐
뒤집기 어렵지만 자기 소개 기회
주의 깊게 여러차례 교정 보도록
11학년이 끝나고 12학년으로 들어가는 고교생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대입 준비다. 대입지원서 제출은 빠르면 9월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여름방학부터 에세이를 준비하지 않으면 희망하는 대학에 시간이 부족해서 지원조차 못하거나 자신이 만족하지 못하는 에세이를 제출할 수 밖에 없게 된다. 특히 공통지원서를 제출하더라고 학교별 서플리먼트(추가서류) 에세이가 최고 3개까지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지금은 필요하다면 대입 컨설팅에 의뢰해서 준비하는 것도 가능한 시기다.
여름방학이 시작될 때마다 가을학기에 필요한 대입 지원서와 에세이를 미리 작성하라고 조언하는 이유는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누구나 처음 맞는 대학입시이고 대학입학 지원서 작성이다. 해마다 많은 학부모들이 대입 지원서 제출이 마감된 후에 후회하는 것이 자녀를 여름방학때 채근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방학에도 자녀가 노는 것은 아니므로 시간이 별로 없어보인다. 남들할 때 같이 하면 되지 하고 느긋할 수도 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놓고 보면 조기전형에 신청하는 경우부터 여름방학에 대부분의 준비를 마친 경우까지 그 결과는 다양하다. 이제부터 며칠 밤 자고 나면, 바로 8월이고 원서를 써야할 것이다. 이것은 매년 12학년생들에게 닥친 일이다. 예외는 없다.
대입 지원 에세이는 UC계열 대학에 제출하는 2개의 에세이와 사립대학들이 채택하고 있는 공통 지원서 (Common Application)의 에세이를 말한다. 또한 대부분의 사립대학들은 서플리먼트(supplemente) 에세이로 더 많은 에세이를 요구한다. 에세이는 명문대 일수록 중요하다. 많은 우수한 지원자들의 학업성적과 SAT 점수 등으로는 변별력이 없으므로 에세이의 차별화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에세이는 자신을 잘 표현하는 최고의 기회로 생각하여 설득력 있게 자신을 소개해야 한다. 지원자 스스로 자신의 배경, 가정환경, 성격을 자유롭게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에세이다. 물론 착각하지 말아야 하는 것중 하나가 성적이 조금 밀리는데 에세이를 잘 써서 뒤집기를 시도하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쉽게 뒤집어 지지 않는다. 뒤집을 수 있는 경우는 아주 특별한 과외활동이나 수상 기록이 있어서 그것이 에세이를 통해 잘 설명될 때 뿐이다.
▶나만의 전략을 세워라= 자신의 창의적인 재능을 강조할 수 있고 중요한 과외 활동이나 취미를 내세울 수 있다. 특별하고 독특한 자신의 개성을 형성시킨 순간이나 사건을 삶의 한 측면으로 스토리텔링을 잘해야 한다.
▶인간적인 경험을 되새겨라= 자신의 경험을 시작부터 그대로 서술하는 것보다 경험이 자신에게 의미하는 바를 설명하는 것이다. 마음 속의 이야기를 글로 표현하라는 것이다. 또한 인간적인 모습을 부여하며 자신이 어떻게 변화해서 현재의 모습으로 발전했는가를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게 말과 달리 쉽지 않다. 그래서 방학부터 해야 한다는 것이다.
▶충분한 생각 위해 일찍 시작하라= 마음의 여유를 가질수록 에세이에 자기 자신을 더욱 진솔하게 보여줄 수 있다. 혼자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초고를 쓴 상태에서 교정볼 시간도 넉넉히 가지는 것이 좋다. 그래서 가급적 여름방학에 다 끝낸다고 생각하라.
▶부모, 주위와 상의하라= 가족, 부모의 지인, 교사와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상의하라. 에세이는 지원서 중 가장 개인적인 부분이므로 건설적인 비판은 확실히 큰 도움이 된다. 주위에서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이 효과적인 조언과 의견을 줄 수 있다.
▶독창적 아이디어 제시하라= 에세이 자체의 주제 뿐 아니라 글 속에 담긴 이미지에도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스포츠활동으로 챔피언이 되었다는 소재들은 벌써 수천번 다뤄졌을 것이다. 승리의 기쁨이나 패배의 고통을 설명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잘못된 점은 없지만 더 독창적이어야 하며 기억에 남을 만한 이야기여야 한다. 그래서 어렵다.
▶조금은 기발한 접근이 성공할 수 있다= 일부 지원자는 기발한 접근으로 성공을 거두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것을 하려면 아주 잘해야 한다. 에세이를 돋보이게 하려고 무언가를 보여주려는 시도는 자칫 건방져 보일 수 있다. 진심어린 목소리와 기지를 이용하여 세련되고 재치있게 접근해야 하고 어중간해서는 성공하지 못한다.
▶시작부터 강한 인상을 주라= 가장 중요한 부분은 첫 부분이다. 입학사정관은 학생이 어떤 인물인가를 파악하려고 한다는 것을 기억하라. 에세이의 시작부터 독자의 관심을 사로 잡고 쉽게 시작하여 계속 읽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
▶공감 이끌 결론이 중요하다= 마지막 문장에서 첫 문장의 강조점으로 돌아가는 것은 에세이 전체를 짜임새 있게 엮는 좋은 방법이다. 도입부가 에세이의 기초를 설명해 준다면 결론은 독자의 공감을 불러 일으켜야 한다.
▶제대로 아는 단어만 사용하라= 의미도 제대로 모르는, 너무 어려운 단어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 현란한 단어 실력을 자랑할 곳은 SAT같은 시험이다. 에세이에는 짧은 단어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표현하는게 더 나을 수 있다.
▶기본 취지에 집중하라= 입학 사정관이 에세이를 읽는데는 몇 분도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야기의 규모를 적당히 유지해야 한다. 요지를 증명하기 위해 적절하고 구체적인 예화를 사용하고 반복이거나 기능을 못하는 문장은 다듬어야 한다. 친구의 죽음이 의미하는 것과 같은 복잡한 이야기를 500단어도 안되는 지면에 표현하겠다는 것은 욕심이다. 에세이의 범위를 분량에 적절하게 맞춰야 한다.
▶유머는 세련되게= 세련된 유머라면 입학사정관을 미소짓게 할 것이며 손해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조롱하는 스타일이라면 위험하다. 유머도 유머나름이다.
▶긴장을 풀고 천천히= 여름방학에 에세이를 작성하고 있다면 어쩌면 상당히 앞서 있는 것인지 모른다. 의외로 개학하고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므로 여유를 갖고 너무 긴장하지 않고 천천히 작성하라.
▶여러번 교정하라= 에세이는 물론 모든 글은 교정을 많이 봐야 한다. 주의깊게 봐라. 그리고 또 교정을 보고 다시 한번 교정을 보라. 다행인 것은 아직 시간이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흔한 잘못?
(1). 이력서를 반복하지 마라
에세이에 벌써 지원서에 기재된 성적과 활동 상황 등 모든 필요한 것이 모두 나열되어 있는데 자신을 좀 더 알린다고 다시 한번 반복 나열하는 듯한 이력서 같은 에세이는 피해야 한다.?
(2) 미사여구는 금물이다
필요없는 미사여구와 사족은 절대 피해야 한다. 에세이는 단어 수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간단 명료하면서 자연스럽게 물 흐르는 듯 흘리며 감명을 줘야 한다.?
(3)동정심을 유발하지 마라
입학사정관에게 동정심을 유발시킬 수 있는 내용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많은 지원자가 좋지 않은 성적에 대해서 너무 상세하게 설명하는 경우다.
(4)흔한 주제는 피하라
남들도 많이 쓰는 흔한 주제는 피해야 한다. 한인 학생의 에세이에 많이 등장하는 이민 가정의 갈등, 교회봉사활동, 스포츠경기중 부상을 당해 뛰지 못하고 지켜만 보았다는 등의 소재, 가족여행, 경기에 이긴 순간, 지원자의 가정 등의 주제는 개인에게는 특이하지만 에세이 주제로는 너무나 흔해서 식상하다.
(5)기본을 지켜라
철자법과 문법 등 어휘가 맞지 않는 에세이는 소재와 주제에 상관없이 기본이 되어 있지 않은 에세이로 취급받는다. 몇 번에 걸친 교정작업으로 문법, 어휘, 철자 등의 실수가 있는지 꼭 확인해 봐야 한다.?
(6)이치에 맞아야 한다
추천서 등을 통해서 이미 전달된 상태인데 이런 지원자를 평가할 수 있는 많은 요소와 너무나 이치에 맞지 않는 에세이는 역효과다. 에세이 주제는 누가봐도 신빙성이 있어야 한다.
장병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