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환경 알려면 직접 방문해야
개인 사정과 학교 위치 고려토록
카운슬링 프로그램도 매우 중요
미국의 의과대학원은 100여 곳이 넘는다. 학부와 달리 누구나 의사가 될 수 있기에 졸업만 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부유층 일부는 명문 의대를 나온 의사를 선호한다. 아주 똑같지 않다는 것이다. 반면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 입장에서는 자신에게 맞는 학교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몇 가지 고려사항을 알아보자.
첫 번째, 학교 수업 환경과의 편안함을 고민해 봐야 한다. 의대 입학 절차는 온라인 가상 면접으로 바뀌었고, 학생들은 학교에서 서로 만날 기회가 줄었다. 그만큼 세상이 바뀐 것이다. 그래서 학교가 어떤 지 직접 방문하는 것이 좋다.
수업이 큰 강의실에서 진행되는 경우와 작은 그룹에서 진행되는 경우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미리 수업을 살펴보고 수업 외 환경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 경력 목표와 커리큘럼의 적합성을 살펴야 한다. 자신의 경력 목표, 커리큘럼, 교육 방식이 잘 어우러져 있는지 따져 봐야 한다. 일부 학생들은 미리 공부하고 와서 질문하는데 초점을 두는 수업인 ‘플립 스타일’을 좋아하는 반면, 다른 학생은 강의를 선호한다.
세 번째, 카운슬링 프로그램이 중요할 수 있다. 의대의 카운슬링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엄청나게 중요할 수 있다. 카운슬링은 대규모 그룹으로 이뤄지는지 아니면 일대일로 진행되는지, 처음 2년 동안 카운슬러와 얼마나 가까운지 알아야 한다. 메인 카운슬러 외에 3학년이나 4학년 초반에 전문 카운슬러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레지던시나 이후의 경력에 대한 카운슬링이 항상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네 번째, 위치 요인을 무시하지 말라. 학교의 위치의 장단점을 고려해야 한다. 재학중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가족과 더 가까워야 할 이유가 있다. 예를 들어 자녀가 있는 경우, 조부모와 가까이 있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
만약 미혼으로 생활비를 낮추고 공부에 집중하고자 한다면, 세탁이나, 집에서 만든 식사 또는 자동차 수리에 대한 조언을 위해 집에서 가까운 의대에 다니는 것이 매우 좋을 수 있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학교를 선택하면 방학동안 왕복 비행하는 데 시간과 비용이 더 많이 들 수 있다.
다섯 번째, 학비도 중요하다. 큰 보조금이나 장학금을 받지 못한다면 재정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거나 두 번째 요인일 수 있다. 합격 통지를 받으면 학교의 입학처장과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의대생은 엄청난 학자금 대출 부채를 지게 된다.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전문 분야에 진출할 학생만이 비용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의대에 입학하기 전에는 해당 전문 분야 중 하나에 들어갈 수 있을지 보장할 수 없고, 들어간다 해도 좋아할지도 보장할 수 없다. 또한, 군대에 있거나 공공 서비스 직책에서 일하는 동안 일정 기간 상환한 후 연방 학자금 대출이 면제되는 프로그램에 있지 않는 한 대출이 탕감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드문 경우지만 학부모가 학비 전액을 지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학생들이 있었는데, 예상치 못한 이유로 그 계획이 무산되는 일도 있다. 의대 학장에게 학교의 가장 좋은 재정 지원 제안을 물어보고, 고려 중인 다른 요소들과 균형을 맞춰야 한다.
US뉴스 선정 2024년 최고 의과대학원
학부 대학의 순위를 매년 발표하는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는 의과대학원을 비롯한 전문대학원의 순위도 발표한다. 다양한 요소를 이용해서 산정하는 이 순위는 특히 좋은 의과대학원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에게 길잡이가 되고 있다. 대학 학부 순위를 선정하는 기관과 언론매체는 많지만 의대 순위는 US뉴스의 순위가 독보적이다.
의과대학원 순위는 2가지 부문으로 나눠 제공되고 있다. 우선 교육기관으로서의 의과대학원 순위인 연구(research) 부문과 질병 질환 치료에 초점을 두는 치료기관으로서의 의과대학원 순위인 주요 진료(prime care)부문으로 나눈다. 두 부문은 산정요소마저 달라서 완전히 다른 순위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 포모나에 있는 웨스턴유니버시티 오브 헬스사이언스의 경우, 주요 진료(prime care) 부문은 상위권인데 비해 연구(research) 부문은 하위권이다.
US뉴스는 특히 올해부터 종전의 순위 발표 방식을 바꿨다. 100여 곳이 넘는 의대를 1위부터 순위를 선정하는 방식을 버리고 두 부문 공히 티어1부터 티어 4로 나눴다. 티어1은 상위권이고 티어4는 하위권이다. 중앙일보 독자들에게 소개되는 순위도 티어1만 소개한다.
연구부문 티어1인 의대는 케이스웨스턴리저브를 비롯해, 에모리, 메이요 클리닉, UCLA게펜, UC샌프란시스코, 예일대를 포함해 총 16개가 선정됐다. 이중 사립은 8곳이다. 주요진료 부문 티어1인 의대는 UC데이비스, UC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15곳을 선정했다. 사립은 3곳 뿐이다. 의과대학원은 학부의 명문 여부와 별개로 명성이 다르다. 특히 학부가 없이 대학원만 있는 곳이 많다.
연구 부문에 사용된 산정요소는 총 연방 연구 활동(20%), 교직원 1인당 총 연방 연구 활동(10%), 의대와 제휴 병원의 총 NIH 연구 보조금(20%), 교수당 평균 NIH 연구 보조금(10%) 등이다. 주요 진료 부문에 사용된 산정요소는 주요 진료 전문 분야에서 활동하는 의대 졸업생(45%), 의대 졸업생이 주요 진료 레지던트로 진학(15%) 등이다. 두 부문에 함께 사용된 산정요소는 의대 입학 시험 또는 MCAT 점수(연구 13% 주요 진료 20%), 학부 평균 GPA(연구 5%, 주요 진료 8%), 합격률(연구 2%, 주요 진료 2%), 교수진 리소스(연구 20%, 주요 진료 10%) 등이다.
장병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