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전문가 칼럼 명문대 합격 방식 바뀐다…“1년 뒤 입학” 등장

명문대 합격 방식 바뀐다…“1년 뒤 입학” 등장

▶문= 요즘 일부 명문대가 새로운 입학 제도를 도입해 눈길을 끄는데.

명문대 합격 방식 바뀐다…“1년 뒤 입학” 등장

▶답= 명문대 입시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매년 지원자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데 교실 수와 기숙사 침대 수는 변함이 없다. 구조적 불균형이 임계점에 달하자 대학들은 ‘합격이냐 불합격이냐’라는 이분법적 틀 자체를 해체하기 시작했다.

밴더빌트대는 올 가을학기 정시지원(RD) 합격률이 2.8%로 떨어진 상황에서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외부 교육 기관 ‘버토 에듀케이션(Verto Education)’과 협력해 일부 지원자에게 해외 1년 과정 이수 후 편입을 보장하는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전체 편입 정원 440명 중 약 25%를 이 경로로 선발할 계획이다. 더그 크리스천슨 입학사무처장은 “이것은 우회로가 아니라 전략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이 모델의 구조는 단순하다. 학생은 아직 밴더빌트대에 정식 입학한 상태가 아니다. 외부 기관에 등록해 이탈리아 피렌체, 체코 프라하, 스페인 세비야 등지에서 1년을 보낸다. 이후 GPA 유지, 학점 이수, 생활 규정 준수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2학년으로 편입이 보장된다. 등록금 역시 대학이 아닌 외부 프로그램에 납부한다. 이는 대기자 명단을 운영하는 대신 진학 경로를 미리 제시하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과거 밴더빌트 입학사정관을 지낸 샘 주스트라는 이 흐름을 냉정하게 진단한다. “대학은 합격시키고도 수용할 수 없는 학생들을 위한 출구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모집 규모를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 입학 시점을 분산하는 것이 현실적인 해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의미다.

해외에서 1년을 보낸 학생들이 더 성숙하고 준비된 상태로 캠퍼스에 진입한다는 교육적 논리도 있다. 실제로 유사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예산 관리, 낯선 환경 적응, 자립적 생활을 통해 성장했다고 평가한다. 버토 에듀케이션이 현재 60개 이상의 대학과 협력하고 있다는 점은 이 모델이 일회성 실험이 아님을 보여준다.

보스턴대(BU)는 신입생이 첫 학기를 유럽이나 남미에서 시작하는 해외학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뉴욕대(NYU)는 ‘봄 학기 시작’ 제도를 통해 일부 학생이 첫 학기를 개인 활동에 활용한 뒤 합류하도록 한다. 입학을 단일 시점이 아닌 과정으로 재정의하려는 시도다.

이제 입시 경쟁의 핵심 질문은 “합격할 수 있는가”에서 “언제, 어떤 경로로 입학하는가”로 바뀌고 있다. 한 줄의 합격 통보가 전부였던 시대에서 입학 자체가 다양한 선택과 경로로 구성되는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

대학 입시는 구조적 한계를 창의적으로 우회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학생에게 실질적인 기회가 될지, 아니면 또 다른 장벽이 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나 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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