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K교육] 입시 불안을 돈으로 바꾼다? 칼리지보드 상업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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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등교육의 관문 역할을 하는 칼리지보드(College Board)가 최근 몇 년간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SAT와 AP 시험을 주관하는 이 ‘비영리’ 기관이 과연 교육의 공공성을 추구하는 조직인지, 아니면 학생들의 불안감을 이용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는 독점 기업인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칼리지보드의 가장 큰 모순은 비영리 기관이라는 지위와 실제 운영 방식 사이의 괴리다. 2023년 칼리지보드는 약 1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4,500만 달러의 순익을 달성했다. 같은 해 데이비드 콜먼 CEO의 연봉은 200만 달러에 달했다. 문제는 이런 막대한 수익이 학생들의 대학 입시 불안감을 먹고 자란다는 점이다.

SAT 응시료는 68달러, AP 시험은 99달러이다. 여러 AP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은 매년 수백 달러를 지불해야 하며, 이는 저소득층 학생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된다.

칼리지보드는 사실상 대학 입시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주요 명문대들이 SAT 점수를 요구하고, AP 과정은 명문대 지원자들에게 필수로 여겨진다.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은 칼리지보드의 시험이 학생들의 실제 학업 능력보다는 시험 기법에 더 의존한다고 비판한다.

최근 AP 시험 채점 방식 변경으로 인한 점수 급등 현상도 논란이 되고 있다. 갑작스러운 AP 시험 점수 상승은 성적 인플레이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변화가 학생들의 실력 향상을 반영하는 것인지, 아니면 칼리지보드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인위적 조작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칼리지보드 시스템은 기존의 교육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부유한 가정의 학생들은 고가의 사교육을 통해 시험 기법을 익히고, 여러 번 시험을 볼 수 있는 경제적 여유가 있다. 반면, 저소득층 학생들은 높은 응시료 부담으로 인해 충분한 기회를 얻지 못한다. 특히 AP 과정의 경우, 부유한 지역의 학교들은 다양한 AP 과목을 제공하지만 저소득층이 많은 학교들은 제한적인 AP 과정만 개설할 수 있다.

칼리지보드에 대한 비판이 커지면서 대안을 모색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많은 대학들이 이미 SAT 점수를 선택 사항으로 만들거나 아예 요구하지 않는 정책을 도입했다. 또한 학생들의 전인적 평가를 위한 새로운 입시 시스템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칼리지보드의 독점적 지위를 견제하고, 더 공정하고 접근 가능한 평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교육은 상업적 이익의 도구가 아닌 공공재여야 한다.

칼리지보드가 진정한 교육 기관으로 거듭나려면 투명한 운영, 합리적인 가격 정책, 그리고 교육 접근성 향상을 위한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

지나 김 대표
▶문의: (855)466-2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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