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윤의 미국에서 의대 보내기]
지원한 의대의 1·2차원서, MCAT 성적, 추천서 등 조건 먼저 충족해야
Q: 의대 인터뷰에 초대 받기 위한 조건은.
A: 2024년도 여름에 의대 신입생이 될 학생들을 선발하는 새로운 의대 입시, 즉 2023~2024 의대 입시 사이클이 2023년 5월 30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으므로 올해 의대에 지원하는 가정에서는 자녀들이 이미 의대 1차 원서를 제출했거나 제출을 위한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을 것이다. 1차원서 이후에 2차 원서를 제출하고 나면 인터뷰에 초대받던 전통적인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 의대도 많이 있지만 그사이에 다른 절차를 요구하는 의대들이 늘어나고 있으니 오늘은 1차 원서를 제출하고 인터뷰 초대를 받으려면 요구되는 몇 가지 추가사항들에 대해 소개하겠다.
일단 전통적인 의대 입시 절차를 먼저 소개하자면 1차 원서를AMCAS Application이라는 의대 입시를 위한 공동지원서 시스템을 이용해 1차 원서를 제출하고 나면 각 의대는 AMCAS로부터 약 한 달 후에 그 1차 원서를전달받아 검토한 후 의대별로 준비한 2차 원서를 학생들에게 보내주고 이 2차원서까지 제출한 학생 중에 해당 의대 인터뷰에 초대할 학생들을 선정하여 각 의대에서 개별적으로 인터뷰 초대장을 보내주게 된다.
이 과정에서 MCAT 성적과 추천서가 제출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지금까지도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대부분의 미국 의대들이 활용하고 있는 전통적인 방식인데 약 8년 전에 미국 의대로는 처음으로 NYMC와RWJMC가 2차원서의 일부로 소개했던 CASPer라고 적었고 그 의미는 Computer-Based Assessment for Sampling Personal Characteristics인 상황판단능력 측정시험을 이제는 텍사스주의 의대를 포함해 약 30여 의대에서 요구하고 있다.
4단계로 나누어진 성적이 보고되고 이제는 더 이상 대문자와 섞어 쓰지 않고 단순히 CASPer라고 적는 이 시험은 2차원서의 일부라고 생각해도 좋고 추가적인 평가 기준이라고 생각해도 무관하나 그 비중이 2차원서의 일부 정도로 생각하면 크게 어긋나지 않을 것이다. 주로 중하위권 의대 중에 캐스퍼 성적을 요구하는 의대가 속해 있으므로 명문 의대 위주로 지원한 학생들은 개의치 않아도 좋지만 만일 지원한 의대 중 단 한 곳이라도 요구하는 의대가 있다면 시험을 봐서 성적을 제출하거나 그 의대에 지원하지 않는 방법을 택할 수 있다.
캐스퍼 시험만 해도 따로 지원해서 시험을 보는 번거로운 추가 과정인데 재작년에 미국 의대연합회인AAMC에 의해 Pilot Program으로 시범 운영되었던 Situation Judgement Test가 이제는 PREview라는 이름으로 바뀌었고 Professional Readiness Exam이라는 공식 프로그램으로 작년부터 일부 의대에서 그 성적을 요구하고 있으니 이 점도 고려해야 하겠다.
아마도 캐나다에서 시작된 캐스퍼 시험을 미국 의대들이 더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며 AAMC에서 자체적으로 소화해 내고자 시도하고 있는 노력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객관적이지 못한 상황판단 문제와 채점 기준이라는 한계점을 안고 있으므로 몇 년 더 지나야 완벽한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을 듯싶다. 현재는 약 20개 의대에서 PREview 성적을 요구하고 있으며 그나마 다행인 점은 Casper 성적과 PREview 성적 두 가지 모두를 요구하는 의대는 없다는 점이다.
돈과 시간이 드는 것은 물론이고 1차 원서를 내고 나서 2차원서 받기 전까지 예년의 2차원서 질문들을 입수해 미리 그에 답하는 에세이를 적기 시작해야 하는 이 귀한 시기에 한 가지 시험도 아니고 두 가지 시험 모두를 봐야 한다고 했으면 낭패가 될 뻔한 일이다. 여하튼 캐나다에서 시작된 캐스퍼 시험을 미국 의대연합회가 주관하는 프리뷰 시험이 조만간 대체하리라고 정책적인 측면에서는 예상하지만 이는프리뷰가 현재의 문제 유형과채점 기준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야만 학생들의 상황판단 능력을 제대로 측정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측면에서도 예상 가능한 일이 될 것이다.
학생들의 AMCAS Application을 보면 MCAT 성적을 보여주는 공간에 MCAT 시험을 추가로 볼 것이냐는 질문과 함께 시험 예정일을 표시하는 칸이 있는 것과 동일하게 PREview 성적을 표시하는 칸도 있고 시험 날짜를 표시하는 칸도 이미 만들어 놓고서 모든 의대가PREview 성적을 MCAT 성적처럼 활용하기를 권장하고 있지만 이미 언급했듯이 아직은 약 20여 의대만 프리뷰 성적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약 50여 의대가 학생들에게 추가로 캐스퍼나 프리뷰 성적을 요구하고 있는 것 외에도 의대별로 인터뷰에 초대하기 이전에 학생들을 좀 더 자세히 평가하기 위한 노력으로 Western Michigan 의대처럼 사전 전화인터뷰를 요구하거나 Washington University St. Louis 의대처럼 자체적으로 녹화한 동영상 사전 인터뷰를 요구하는 특별한 경우도 있으니 학생들은 자신이 지원한 의대가 1차원서, 2차원서, MCAT 성적, 추천서 외에 다른 어떤 요구조건을 가졌는지 확실히 알고 그 조건들을 충족시켜야만 최종적으로 인터뷰에 초대받아서 자신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줄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아울러 법대를 포함한 다른 대학원 과정과 달리 인터뷰에 초대받지 못한 학생이 의대에 합격하는 일은 없으니 일단은 인터뷰 초대를 받는 것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인터뷰에 초대받을 확률이 대략 약 5~8% 수준이고 인터뷰에 초대받은 학생 중에서 합격할 확률이 20~25% 남짓이니 일단 인터뷰에 초대받으면 한 자릿수인 합격확률이 두 자릿수로 커진다는 사실도 확실하게 알고 대처하기 때문에 인터뷰에 초대받기 위한 Pre Interview Requirements에 속한 모든 것들을 해당 의대가 요구하는 대로 모두 따라야 한다.
상황판단능력을 측정하고자 출제되는 정황 문제들이 제대로 된 가정교육을 받은 평범한 한인 학생이라면 걱정할 수준의 어려운 내용은 아니지만 문제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에게는 이런 간단한 시험들조차 매우 짧은 시간 동안 문제를 정확히 읽고 판단하여 답을 해야 하는 추가적인 영어 독해력 측정시험으로 변질하여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어 안타깝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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