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윤의 미국에서 의대 보내기]
의학과 첫 만남 후 자신의 성장 과정 자연스럽게 설명해야
Q: 강력한 의대 입시 에세이란.
A: 대학 입시에서도 에세이가 중요하다고 하듯이 의대 입시에서도 에세이의 역할은 매우 크고 중요하다. 특히 의대 입시에서는 일차와 이차로 나뉜 원서들에 적어야 할 에세이 숫자가 아무리 적어도 100개 이상이다 보니 반복되는 내용이 있다고 치더라도 자기 생각을 온전하고 매력적인 글로 표현하기 위해 심각한 고민을 거치는 과정인 것은 확실하다. 그 많은 에세이 중에 메인 에세이를 프리메드 학생들은 Personal Statement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일차 원서의 기능을 하는 AMCAS Application에 포함된 자기소개서를 의미하는데 오늘은 이 Personal Statement를 적을 때 피해야 한다는 요령으로 알려진 내용 중에 잘못 알려진 사실이 있기에 이를 바로 잡아 우리 한인 학생들이 자신을 좀 더 잘 표현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기왕 잘못 알려진 내용을 바로잡고자 하니 명칭부터 제대로 소개하겠다. 프리메드어드바이져, 프리메드 학생, 의대생, 의대 교수 등 거의 모든 의대 입시 관계자들이 Personal Statement이라고 부르는 일차 원서 메인 에세이의 정확한 명칭은 Personal Comments 라는 사실이다. 그런데 왜 굳이 이 글을 Personal Statement이라고 부를까? 필자는 이 글은 에세이의 형태가 아니고 Statement, 즉 진술서의 형태여도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생각하라고 학생들에게 조언하고 있다.
정확한 명칭이 Personal Comments라는 사실을 바탕으로 생각을 해봐도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는 공간을 주고 있는데 무엇에 관한 개인적 의견을 적으라는 것일까? 의대 지원서에서 개인의 견해를 밝히라고 하고 있으니 그 답은 해당 지원자가 왜 의대에 진학하고자 하는지에 대해 그리고 해당 의대가 왜 그 지원자를 선발해야 하는지에 대한 개인적 의견을 적어서 제출하라는 것이다.
그 글이 어떤 특정한 형태를 띠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어디에서도 제시하지 않고 있으니 각자 다르게 생긴 것과 마찬가지로 각자 본인에게 어울리는 표현을 적은 글을 제출하면 된다. 어떤 형태여도 좋지만 그 글을 읽는 사람이 감동할 수 있는 글이어야 하겠는데 기본적으로는 의학에 대한 열정이 생기게 된 계기가 쉽게 이해가 되어야 하고 그 과정이 생생하게 보이며 장래에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갈지 기대가 되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경우에 학생들은 AMCAS Application의 또 다른주 내용인 15가지의 경험들에 대한 글인 Experience Description들과 겹치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어서 안타깝다. 그러다 보니 감성적인 에세이를 주로 적고 있기에 그 점을 바로 잡고자 한다.
Experience Description에서 언급한 내용과 Personal Statement의 내용이 겹치지 않게 하고자 일부러 메인 활동을 한곳에서만 언급하기도 하는데 Personal Statement와 Experience Description는 겹쳐도 된다. 서로 다른 내용을 한곳에서만 활용하라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 각각의 경험을 한 시기와 지역 그리고 상세내용과 더불어 담당자의 연락처까지 기재하게 하여 사실에 따라 여러 다양한 경험들을 개별적 가치를 판단하고자 주어진 공간이 Experience Description 섹션이고 여기서 언급한 각각의 경험들이 어떤 연관관계가 있으며 전체적으로 지원자가 의대에 지원하게 된 동기와 목적을 만들어 주었는지에 대해 설명하면 되는 곳이 Personal Comments 섹션인데 이 두 섹션의 내용이 겹치지 않아야 한다는 발상은 가능하지 않은 일이니 그런 조언은 무시해도 좋다.
물론 단순히 복사하듯 동일한 글을 적으면 안 되지만 해당 경험들을 통해 성장해 온 자신을 밝히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다.
전형적으로 강력하고 감동적인 Personal Statement 중에는 첫 문단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 중에 오늘날 자신의 가치관을 형성하게 도움을 줬던 특정 경험에 대해 소개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어려서 아팠던 적이 있어서 처음으로 의료혜택을 입었던 경험에 관해 얘기하는 건 아주 자연스럽게 의학과의 첫 만남을 소개하는 요령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그래서 그 이후로 어떤 경험들을 추구했고 어떤 과정을 거쳐 성숙한 꿈이 형성되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한국에서 태어났거나 아니면 미국 내 한인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자랐던 한인 2세 학생이라면 자신의 유년기 경험을 소개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미국 의대 인터뷰까지 초대받는 지원자 중에 미국 밖에서 태어났거나 부모가 의사가 아닌 이민가정 출신의 학생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도입부에서 꼭 의학과의 첫 만남이 아니고 동화 밖의 세상과의 첫 만남에 대해 소개해도 좋다. 난생처음으로 겪었던 치열한 경쟁에 대해 말할 수도 있고 불평등에 대해 말할 수도 있다. 가정교육에 의한 나눔에 대한 선한 생각이든 학교 교육에 의한 화합과 상생에 관한 내용이더라도 좋다.
핵심내용은 의학과의 첫 만남 이야기이든 아니면 세상과의 첫 만남 이야기이든 그 이후에 자신이 어떻게 발전하고 성장했는지 자연스럽게 실제 경험들을 통해 인과관계를 설명하는 과정이므로 그 과정에서 Experience Description에 적었던 내용을 다시 한번 소개하며 더 깊게 파급효과를 얘기할 수도 있고 그 경험이 데려다준또 다른 경험에 대해 물 흐르듯 설명한다면 누구라도 이해하고 공감하기 쉬울 것이다.
피할 수만 있다면 할아버지가 암에 걸렸던 경험으로 시작하는 건 피하면 좋은데 그 경험이 나쁜 경험이기 때문이 아니라 상당히 빈번하게 언급되는 경험이다 보니 자칫 독창성이 결여된 글로 보일 수도 있어서 피하라고 하고 있지만 비록 할아버지의 암 이야기라도 어떤 방식으로 소개하는지와 그 경험을 통해 어떤 다음 과정으로 전개하는지에 따라 다른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으니 이 점도 참고하자.
가장 위험한 발상은 한 가지 경험만을 가지고 5300자라는 글자 수 한계를 모두 채우는 시도인데 이는 정말 글재주가 좋은 학생이 아니라면 피하기를 권한다. 의대에서는 고교를 졸업한 청소년이 다양한 인생 경험들을 통해 어떻게 인간적으로 성장했고 대학공부를 통해 지적 호기심을 채우며 더 큰 꿈에 도전하고 있는 성장기 읽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이 바로 이 글의 진짜 제목이 Personal Comments인 이유라고 이해하기 바란다.
정해진 틀이 없어서 더욱 까다로운 과정일 수도 있지만 자신의 경험들을 통해 오늘에 이르렀다는 성장일기를 적는다고 생각하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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