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가을 학기를 위한 FAFSA 접수가 지난 1일 시작됐다. 대학 학자금 관련해 FAFSA에 대해서 많은 사람이 잘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FAFSA를 빨리 접수 해야 한다’ 정도의 정보 이외에 제대로된 정보를 갖고 있는 경우가 쉽지 않다. FAFSA를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본다.
연방정부가 제공하는 FAFSA를 장학금으로 잘못 알고 있는 학부모들이 의외로 많다. FAFSA는 Free Application for Federal Student Aid의 약자로서, 연방학자금 무료 신청서라고 부를 수 있다. 다시말해서 FAFSA가 학생들의 학비를 도와 주는 것은 아니라 신청을 무료로 해주는 양식이다. FAFSA의 목적을 따져보면, 그 의미를 쉽게 알 수 있다.
FAFSA는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이 있는 가정의 경제적 상태를 토대로 작성된다. 연방 교육법에 의해서 FAFSA에 제출된 수치로 연방정부가 대학생 가정의 부담 비용을 계산해 준다. 학부모들은 자신들의 소득을 근거로 자녀에게 지출할 수 있는 학비를 공정하고 합리적인 과정을 거친 계산을 통해 연간 납부 가능액수를 숫자로 받게 된다. 그래서 FAFSA는 입학 첫 해만이 아니고 대학을 다니는 내내 필요하다.
대입 지원자가 납부 가능액수를 제출하면 각 대학은 여러가지 자체 자료와 정보를 근거로 합격자를 대상으로 재정 지원을 해주게 된다. 가정의 재정상태를 파악해 재정지원 액수와 정부 지원 등을 합산하고 부모의 실제 부담액인 융자액을 계산해 준다.
FAFSA를 접수할 때에는 그래서 지원하는 학교의 리스트가 확실히 있어야 한다. FAFSA를 접수할 때에는 이 정보를 어느 학교로 보내 달라고 지정을 해야 한다. 즉, 지원자가 자신의FAFSA결과를 보낼 학교 리스트를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지원서를 접수해도 지원하는 학교에 FAFSA결과가 전송되지 않으므로 의미가 없다.
◇FAFSA접수
FAFSA 등록에 있어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이 바로 아이디(FSA ID, Federal Student Aid ID)를 받는 것이다. 왜냐하면 FAFSA를 접수하기 위한 사이트 로그인에 FSA ID를 받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셀폰과 이메일을 등록해 본인확인을 해야 한다.
이외 부모도 FSA ID도 받아야 한다. FAFSA를 접수하기 위하여 로그인하고 학생과 학부모가 서명해야 한다. 이유는 학생의 정보와 부모의 개인 정보, 부모의 경제 상황, 부모의 세금 보고 내역 등을 제출하기 때문이다.
◇DRT이용
DRT(Data Retrieval Tool)는 부모의 2021년 세금 보고 내역을 FAFSA를 통해서 접수할 때에 본인 대신에 이미 국세청(IRS)에 접수된 내역을 IRS에서 연방교육부로 전달시켜서 접수하는 것이다. DRT를 이용해 접수하면, 내용 확인 과정이 생략되므로 빨리 진행되는 장점이 있다. 이 DRT 과정에도 학부모의 FSA ID가 꼭 필요하다.
◇서두른다고 능사 아냐
FAFSA 접수를 빨리해야 한다고 무조건 접수를 시작하면 안된다.
김형균 학자금 컨설턴트는 “‘빨리 해야 좋다’ 라는 정보 때문에 바로 접수를 시작하는 것이 FAFSA를 제대로 접수하지 않는 가장 큰 원인”이라며 “잘못 제출하면 수정이 어려우므로 가급적 찬찬히 살펴보고 접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FAFSA사이트에서 전체 내용을 미리 인쇄해서 읽어보고, 각 항목에 대한 입력치를 미리 준비하고 이를 준비하고 접수에 나서야 한다. 상당수 부모가 준비없이 접수를 시작하고 각 항목을 읽고 이에 대한 답을 입력하는데 이렇게 하다 보면, 각 질문의 내용을 준비하기 위해, 소셜 카드, 운전 면허, 영주권 번호, 세금 보고서 등의 정보를 일일이 찾아가며 입력하다 보면, 실수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또한 각 항목의 실수도 문제지만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가 된다. 대학과 연방교육부는 그 가정의 경제적인 상황을 전반적으로 이해하기 위하여 FAFSA의 접수를 요구하는 것인데 이렇게 항목별로 유불리를 생각해가면서 입력하다 보면 전체적인 모습이 매우 왜곡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세금 보고서에 이자소득(Dividend Income)과 자본소득(Capital Gain) 등이 보이는데 FAFSA항목에 주식숫자(Stock Balance)를 0(Zero)으로 기입하면 이를 솔직한 대답으로 받아들이는 대학은 없다.
◇FAFSA는 시작이다
FAFSA를 접수하고 나면 자녀의 대입 학자금 대책이 끝난 것은 아니다. 특히 “내가 FAFSA를 빨리 접수했으므로 자녀 학비에 대한 일은 다했다”고 인식하는 학부모가 있는데 이는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학자금 융자에서도 신청서는 물론, 증빙 서류, 추가 서류를 내야 한다.
FAFSA의 정보를 이왕이면 자세하고 정확하게 입력해야 하는 이유는 이를 근거로 대학과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학생의 학비를 도와 주기 위하여 그랜트(GRANT), 즉 되갚을 필요가 없는 공짜 돈(Free Money)도 지원하기 때문이다.
자녀의 학비 보조를 위한 FAFSA접수는 학생이 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꼭 챙겨야 하는 일이다. 원래 학비를 부모가 부담해야 하는데, 이를 하기 힘들 때에 도와 주는 것이 학비 보조이다. 결국 이는 부모를 도와 주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이를 소홀히 대충해서 학비 보조를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되면, 부모가 돈을 더 많이 내거나, 학생이 학교 다니는 것을 포기하는 수 밖에 남지 않는다. 대학 가는 데에 필요하니 자녀가 알아서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
졸업할 때 3만불 빚졌는데…팬데믹으로 2만불 탕감받아
UC졸업한 김군
#가주에서 고교를 나온 제이슨 김 군은 연 8만달러에 달하는 학비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사립 명문대학에 합격하고도 가주의 UC에 진학했다. 대입 당시 가족들이 모두 모여서 가족회의를 했고 합격한 10여 곳의 대학 중 가장 빚을 적게 지을 것같은 UC 한 곳을 선택했다.
당시 결과를 따져보면 UC나 사립대학이나 학비 부담은 연 몇 천달러 차이 밖에 나지 않을 정도로 비슷했다. FAFSA에 의한 결과에 의거하여 대학의 재정 지원 부서에서는 김 군의 가정 연소득이 10만달러 이하라는 것을 고려해 학자금 포트폴리오를 작성해 제시했던 것이다. 결국 김 군은 합격자에게 제공하는 재정 지원이 가장 많았던 UC로 진학했다. 김 군은 UC의 그 캠퍼스에서 연방정부가 제공하는 펠그랜트, 가주 정부가 제공하는 캘그랜트, 주립대학에서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그랜트를 모두 받았다. 또한 연방정부가 제공하는 학자금 융자도 받았으며 워크스터디에도 참가했다.
김 군은 1번의 여름학기와 1번의 해외프로그램을 포함해 총 3만 달러의 빚을 지고 졸업했다. 이후 김 군은 팬데믹 기간 중임에도 불구하고 취업 후 7500달러를 갚았는데 최근에 바이든 대통령이 최고 2만 달러까지 학자금 부채를 탕감해주는 프로그램의 수혜자로 분류돼 나머지 2500달러만을 갚으면 되는 상황이 다.
학자금 전문가들은 “대학 측도 졸업생이 큰 빚을 지고 졸업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그래서 어떻든 학자금 융자를 줄일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워크스터디 같은 다양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 또한 정부, 기업 등 사회 전체적으로도 마찬가지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장병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