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합격생 3인의 비밀 “GPA 관리에 최선…리더십과 팀워크 활동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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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l 명문대 합격의 비밀

스탠퍼드대 전경.

얼마나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이미 중ㆍ고교생이 된 자녀들에게도 아직은 부모의 지도가 필요하다. 알아서 할 테니 맡겨두란 말에 그저 지켜보기만 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각 대학별로 예년보다 훨씬 많은 수의 지원서가 접수됐고 그에 따라 합격자 비율은 전에 없이 낮아졌다. 게다가 SAT점수가 심사에 미치는 비중이 과연 얼만큼인지 확실치 않아 지원자들의 학습능력이 (Academic Strength) 어떤 기준으로 평가되었는 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따라서 내년도 대입을 앞둔 지원자들은 높은 경쟁률을 뚫고 공군사관학교, 스탠퍼드대, 코넬대에 합격한 페이팩스 고교 진 유 양, 링컨 고교 엘리옷 신 군, 그리고 비버튼 고교 케이시 이 양의 이야기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대학 선택 기준, 대표적인 과외활동, 에세이 주제 등 합격자들이 들려주는 인터뷰는 유선과 이메일로 진행됐다.

◆3명의 학생에게 공통으로 주어진 질문은 다음과 같다.

1.최종 대학을 선택한 이유는.( What are the major reasons why you decided to commit to insert school? Please be specific.)

2.학교 공부 외에 어떻게 대입준비를 했나. 대표적인 과외활동은. (How did you prepare for your college applications? Did you pay specific attention to particular extracurriculars or standardized tests or GPA? And, out of your extracurriculars, which one were you committed to the most and how do you think highlighting it helped strengthen your application?)

3.전공은 어떻게 선택했나. (What did you decide as your intended major? And why did you choose that major?)

4.커먼 어플리케이션의 에세이는 무엇에 대해 작성했나. (What was the main focus of your Common App Application Essay? And, why did you choose that topic in particular?)

5.대학 어플리케이션을 시작하는 시기로 다시 돌아간다면 고치거나 더하고 싶은 것은. (If you were to go back to the beginning of your college applications, what else would you have done? What sorts of changes would you make or what would you focus the most on?)

▶진 유 (페어팩스 고교 12학년: 공군사관학교 진학 예정)
일반 대학과 다른 절차들 점검 해야 커먼 앱 대신 고유 에세이 3개 작성

진 유양은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하여 기계공학과 설비 등 관심분야에 열정을 쏟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1.사관학교 진학은 어려서부터 시작된 꿈이자 목표였다. 해군사관학교에도 합격했지만 다양한 교육과정 등을 비교해본 후 공군사관학교가 더 나에게 맞는다는 결정을 내렸다. 사관학교 진학을 희망한 이유는 학비 전액이 보장된다는 것, 여기에 더해 비슷한 규모의 대학들보다 훨씬 다양한 교육의 기회가 제공된다는 것, 재학 중에는 물론이고 졸업 후에도 엄청난 베니핏이 제공된다는 것 때문이다.

2.무엇보다도 좋은 GPA를 유지해야만 다양한 대학에 지원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우선이었다.가장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은 과외활동은 학교 골프팀, LAPD 리더십 캐딧 프로그램(Leadership Cadet Program), 그리고 Link Crew라고 교내 저학년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중에 어떤 것이 대학 입학사정관들로부터 플러스 점수를 받았는지 알 수 없지만 리더십과 팀워크 프로그램을 고루 경험한 것이 좋은 점수를 받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리더 위치에 있으면서 또한 팀의 일원으로도 잘 활동한 경험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었고 좋은 대학 컨설턴트를 만난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3.공군사관학교에 지원할 때는 전공을 미리 명시하지 않고 그 대신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 가라는 질문에 답을 하면 된다. 이는 학교 내에서 각 생도들의 장점과 약점을 파악한 후 각자에 가장 잘 맞는 프로그램을 선정해주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항공 공학(Aeronautical Engineering)을 선택했다. 이는 비행기와 그외 항공정비, 기계공학 등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4.역시 공군사관학교 지원시 커먼 어플리케이션은 작성하지 않는다. 그 대신 사관학교 고유 지원서를 작성하는데 여기에는 지원자의 캐릭터를 알아볼 수 있는 3개의 에세이를 작성해야 한다. 이러한 질문자의 의도대로 개인생활, 가정생활, 각 봉사단체나 클럽 등에서 활동하며 느낀 점 등을 되도록 객관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봉사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던 기억, 그리고 리더로서의 충분한 경험과 결과물을 보여주는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5.만약 다시 돌아가서 지원서 작업을 다시 시작하게 된다면 사관학교에서 요구하는 체력 테스트에 대비해 가능한 일찍 연습을 시작해 넉넉한 시간을 잡고 체력 테스트에 임할 것이다. 시간에 쫓겨 마음을 졸였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 사관학교 지원시 일반 대학 지원과정에서는 없는 여러 단계들이 있다. 상원이나 하원의원으로부터 생도 후보 인준을 받아야 하고 체력 테스트 및 신체 검사도 해야 한다. 모두 데드라인도 다르고 경우에 따라 예기치 못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캘린더에 체크리스트를 꼼꼼히 기입하고 날짜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원과정이 시작되고 필요한 서류를 랩탑 파일과 폴더에 넣어두고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수시로 필요한 과정을 하나씩 끝마쳤던 기억이 있다.

▶엘리옷 신 (링컨 고교 12학년: 스탠퍼드 진학 결정)
“열정 쏟은 과외활동 경험에세이로 작성”

스탠퍼드대에 진학 예정인 엘리옷 신군은 난민을 지원하는 클럽을 직접 이끈 열정을 지원서에 담아냈다.

1.감사하게도 예일, 프린스턴 등 지원한 대다수의 대학에서 합격통보를 받았다. 합격장을 받고 가능한 많은 대학을 방문했는데 그중 스탠퍼드의 캠퍼스 분위기, 날씨 등이 가장 편하게 와닿았다. 무엇보다도 집에서 비교적 가까운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는 게 사실 가장 좋았다.

2.일단은 지망하는 대학들의 평균 신입생 프로파일에 상응하는, 혹은 그 이상의 GPA와 시험성적을 갖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 된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제공되는 최고 난이도의 과목을 택해서 모두 잘 해냈고 그 외에도 대학 크레딧을 받을 수 있는 수업을 별도로 들었다.

가장 많은 열정을 보인 과외활동은 난민들을 지원하는 클럽을 직접 만들어 제법 큰 규모로 키워낸 것이다. 이 클럽을 통해 난민 학생들과 친구가 될 수 있었고 주변 학생들을 이들의 각 과목별 튜터로 봉사하도록 했다.

이러한 활동은 미디어를 통해 방송되기도 했다. 이 활동에 매우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어야 했으나 난민 친구들과의 우정이 쌓이면서 대학 지원서를 위한 과외활동이라기보다는 즐겁고 보람있게 활동을 늘려나갈 수 있었고 이로 인해 많이 배우고 성장했음을 스스로 알 수 있었다.

3.경제학(Economics)을 전공으로 선택했다. 사실 이외에도 역사, 수학, 사회학, 심리학 등 고교생활 내내 배운 여러 학문에 관심도 있고 이를 배울 수 있음에 감사했지만 경제학은 좀 더 깊이 공부해보고 싶은 분야이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경험할 모든 학문에 대해 모두 흥미있고 기대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4.커먼 어플리케이션 에세이에서는 취미활동인 조류보호활동(Birdwatcher)에 대해서 썼다. 물론 관련 클럽의 일원으로 특정 시간에 활동하는 일이었지만 배정된 시간 외에 많은 시간을 자연에서 보냈다. 봉사시간이나 증서를 받으려고 한 일이 아니라 그냥 자연에서 보내는 시간이 좋았고 조류를 관찰하는 일이 즐거웠다. 에세이에서 이 활동에 대해 쓰다 보니 매우 빨리 글을 끝냈음에도 교사나 주변인들에게 매우 좋은 에세이라는 칭찬을 받았다. 좋아하는 활동, 나 스스로 주도적으로 참여한 활동이었기 때문에 글의 구도와 관계없이 글쓴이의 행복한 표정이 에세이에서 보여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5.이 질문에 대한 답은 곧 대입지원서 과정을 시작하게 될 11학년 후배들에게 조언을 하는 것으로 대신하고 싶다.

커먼 어플리케이션 뿐만 아니라 많은 에세이를 써야 하는데 그때마다 자신이 꼭하고 싶은 이야기를 쓰되 너무 무거운 주제를 찾기보다는 일상에서의 가벼운 주제를 찾는 것이 좋은 팁이 될 것이다. 사실 조류보호 활동에 대해 쓰기 전에 판문점을 방문했던 경험을 썼었는데 이 에세이에서는 본인의 모습이나 생각을 보여주는데 힘들었었고, 결국 주제를 바꾼 후에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쉽게 써내려갔던 기억이 있다.

▶케이시 이 (맥민빌 고교 12학년: 코넬대 진학 결정)
“학업적강점 보여주기위해 SAT 성적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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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넬대에 합격한 케이리 이 양은 자신의 가장 솔직한 부분까지 지원서에 담아 낼 것을 조언했다.

1.코넬대학을 선택한 이유는 이 대학이 ‘Interdisplinary Studies’ 즉 학제간 자율적 연구 분야에 다른 대학에 비해 실질적으로 열린 시각으로 지원하기 때문이다. 특정 전공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학제간에 관심 있는 내용을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어서 내가 흥미를 느끼는 여러 전공 및 학습분야를 자유롭게 탐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2.많은 대학에서 팬데믹으로 인해 SAT 점수 제출을 선택사항으로 규정했지만 오히려 SAT의 고득점이 아카데믹한 부분을 더 보강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때문에 12학년이 시작되기 전 여름방학을 SAT공부와 학교 댄스프로그램(고교생활 내내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던)에 모든 노력과 시간을 시간을 쏟았다.

3.American Studies(미국학)을 전공으로 선택했다. 많은 학문적 분야를 미국역사에 기반을 두어 한데로 모은 전공이어서 매우 흥미롭다고 느꼈다.

4.커먼앱 에세이는 가장 많은 애정과 시간을 쏟은 학교 댄스 클럽, 그리고 여기서 경험했던 치명적 상처에 대해 숨김없이 적었다. 어쩌면 밝히기 어려운 이야기일 수도 있으나 대입지원서에서는 나의 가장 솔직한 부분까지도 드러내는 것이 맞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 상처를 딛고 일어서면서 지금의 나로 성숙하게 성장할 수 있었음을 에세이로 썼다.

5.다시 1년 전으로 돌아가 대입지원서를 준비하는 시기를 맞이하게 된다면 지원대학 리스트에 대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것이다. 남들이 알아주는 유명대학을 무조건 리스트업 하기보다는 대학에서 하고 싶은 공부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더 생각했다면 대입지원서 작성 과정이 훨씬 간단하고 쉬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