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중앙일보] 발행 2021/08/25 미주판 4면 입력 2021/08/24 20:43
정보 제대로 공개 안해 집단 감염 가능성 우려
1000명 중 6명꼴, 검사 안 받은 학생도 25%
미국에서 두번 째로 큰 LA통합교육구(LAUSD)가 개학 1주일 만에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된 학생이 6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관련 정보가 제대로 공개되지 않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LAUSD가 24일 LA교육위원회에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개학 첫 주에 실시한 코로나19 테스트 결과 3000여 명의 학생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LAUSD는 앞서 개학 전인 1일부터 15일까지 2주 동안 백신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전체 학생과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테스트를 해 학생 3255명, 교직원 39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개학 후 진행한 조사 결과 감염자 수가 추가되면서 개학 첫 주 출석률도 84%에 그쳤다.
이날 공개된 통계를 보면 학생 700명 중 1명꼴로 확진자와 접촉해 격리조치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1000명 중 6명꼴로 확진 판정을 받고 있다. 또한 학생 5명 중 1명꼴로 사전에 필요한 코로나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학교 내 감염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교직원 감염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에 따르면 23일 현재 총 6만 명 중 120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률은 1000명당 4명 꼴로 파악됐다.
문제는 LAUSD가 감염된 학급이나 교직원 관련 정보는 공개하지 않아 캠퍼스 내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커진다.
실제로 LAUSD가 코로나 테스트 결과를 알리기 위해 개설한 사이트 대시보드는 학교별 감염자 통계만 보여줄 뿐, 몇 학년생인지, 언제 발생했는지 등 기본적인 정보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
로컬 비영리 학부모 단체인 ‘학부모지원교사(PST)’ 관계자는 “내 자녀가 감염될 수 있는데 제대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건 모두를 위험에 빠뜨리겠다는 것”이라며 LAUSD의 조치에 분통을 터뜨렸다.
이같은 지적에 LAUSD측은 “지금까지 학생 간에 바이러스가 옮겨서 감염된 케이스는 나오지 않았다”고 해명하며 학부모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LAUSD에는 산하 45만1000명의 학생이 재학중이다. 이중 비대면 수업을 신청해 등교하지 않는 학생은 1만 명이며 나머지는 지난 16일부터 대면 수업을 위해 등교하고 있다.
한편 LAUSD는 23일부터 확진자와 접촉했지만, 무증상일 경우 자가격리 없이 수업에 들을 수 있게 코로나 관련 규정을 수정했다. 또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된 지 5일 안에는 코로나 검사를 받도록 권고했다. 지금까지는 확진자와 접촉한 학생은 등교를 금지하고 최대 10일까지 자가격리시키도록 학부모들에게 통보해왔다.
장연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