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중앙일보] 발행 2021/07/31 미주판 1면 입력 2021/07/30 22:40
베렌도중 앤소니 염
AGSE 초교 카탈리나 황
호바트 초교 캐시 윤
16일 새 학년부터 업무
LA통합교육구(LAUSD) 변지애 한인타운 지역교육구장(가운데)과 케이트 손 앰배서더글로벌리더십고교 교장(맨 오른쪽)이 30일 LAUSD 신임교장 연수를 마친 한인 신임 교장들과 활짝 웃고 있다. 왼쪽부터 앤소니 염 베렌도중학교 신임 교장, 카탈리나 황 앰배서더글로벌초등학교 신임교장, 변 지역교육구장, 캐시 윤 호바트초등학교 신임 교장, 손 교장. 김상진 기자 |
“한인타운 교육 우리에게 맡기세요.”
LA한인타운 중심부에 있는 LA통합교육구(LAUSD) 산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한인 신임 교장들이 대거 부임한다.
오는 16일 시작하는 새 학년 교장으로 첫 업무를 시작할 신임 교장들은 호바트초등학교 캐시 윤(한국명 강옥) 교장, 앰배서더글로벌초등학교(ASGE) 카탈리나 황(한국명 윤정) 교장, 베렌도 중학교 앤소니 염(한국명 승환) 교장이다.
이들 모두 한국과 영어가 능숙한 1.5세인데다 LAUSD에서 실력과 경력을 인정받은 베테런 교육자들이다. 앞으로 한인타운 내 학교들의 학업 수준을 한 단계 높여줄 것으로 벌써 기대를 모은다.
지난달 말 로버트케네디스쿨에서 열린 신임교장단 연수에 참석해 학교 운영 관련 지침과 현안 등을 파악하는 시간을 가진 이들은 결심이 단단하다. 무엇보다 한인타운 중심부에 있는 공립학교를 끌어가는 교장으로 부임한 만큼 학생들이 꿈을 키우고 실력을 끌어올리는 학교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염 교장은 지난 2016년 ‘미국 최우수 교사상’을 받은 수학교사 출신이다. 그는 라틴계 학생들이 많은 이스트 LA지역의 링컨 고교 근무 시절 AP수학 미적분 과목 만점자를 배출해 LA타임스 등 주류 언론의 주목을 받았으며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의 초청으로 백악관을 방문하기도 했다. 특히 매년 응시 학생 전원이 시험에 통과하도록 끌어내 LAUSD가 선정하는 ‘올해의 교사’로 뽑히는 등 주목받은 교육자였다.
이후 가필드 고교 교감직을 거쳐 LAUSD이스트교육구 수학교육 총괄 담당을 맡았다.
염 교장은 “베렌도중학교에 부임하니 마치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라며 “학생들이 꿈을 키우고 성장하는 학교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LAUSD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LAUSD는 염 교장의 수학 배경을 살려 베렌도 중학교에 스템(STEM), 특히 수학 중점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황 교장의 경우 LAUSD에서 알아주는 매그닛스쿨인 LACES 교감 출신이다. 코헹가 초교에서 한국어 이중언어 교사로 교육자의 길을 시작한 황 교장은 2007년 LACES에 카운슬러로 자리를 옮겼다가 교감으로 승진해 9년간 학교를 끌어왔다. 무엇보다 황 교장이 부임하는 ASGE에는 이번에 교감도 한인(남궁실 교감)이 임명돼 한인 학부모들은 든든하다.
윤 교장은 호바트 초교에서 교감으로 이미 6년동안 재직한 경험이 있는 만큼 학교 운영에 자신 있는 모습이다.
윤 교장은 “교감 때와 달리 학교 발전 방향이나 학업 계획을 이것저것 세우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건 학생들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1년 6개월 만에 학교로 돌아오는 학생들이 안심하고 공부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인타운 학교에 한인 교장들이 대거 발탁될 수 있던 건 변지애 LAUSD 한인타운 지역교육구장의 힘이 컸다. 변 교육구장은 “능력도 뛰어나고 좋은 한인 교육자들을 한인타운에 있는 학교의 교장으로 모실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이들이 이끌어갈 학교와 학생의 미래가 기대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변 교육구장은 이어 “자녀 교육을 믿고 맡길 수 있는 한인타운 학교들로 발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우수한 교육자들을 계속 발탁하겠다”고 약속했다.
장연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