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통합교육구 이민단속 협조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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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보호, 차별 방지 노력”
학부모에 대처 요령 홍보도  

LA통합교육구(LAUSD)의 학내 경찰국(LASPD)이 이민 단속 및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관련 업무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LASPD는 최근 “우리는 이민 신분과 관계없이 모든 학생이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히고 “장애, 성별, 성 정체성, 국적, 인종, 종교, 성적 지향 등 어떤 특성으로도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불체자 단속과 국경 강화 관련 긴급 행정명령을 발동한 이후, LAUSD가 학생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의지 표시로 분석된다. 

LAUSD는 특히 이민 단속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이민 당국과의 대면 시 대처법이 담긴 ‘레드 카드(Red Card)’를 배포했다.

 카드에는 이민 단속 요원이 문을 두드리더라도 응답하지 말 것, 어떤 질문에도 답하지 않을 것, 변호사와 상담하기 전까지 어떤 서류에도 서명하지 말 것, 레드 카드를 제시하고 헌법적 권리를 주장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LAUSD의 알베르토 카르발로 교육감은 “헌법은 모든 아동에게 이민 신분과 관계없이 공교육을 받을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며 “저와 교직원들은 학생들의 권리를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이민세관단속국(ICE)이 학교와 같은 민감한 장소에서 단속을 수행할 수 있도록 관련 제한을 철회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학교 내에서의 학생 체포 및 이민 단속 가능성이 커지면서 교육계와 시민 단체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