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입력 2022.03.08 18:45 수정 2022.03.08 19:45
LA통합교육구(LAUSD)가 등록 학생 감소로 역사가 있는 학교들까지 폐교를 우려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소위 ‘Z세대’로 불리는 젊은 층들이 결혼을 미루거나 거부하면서 출산율이 낮아지고 있는 데다, 가주의 높은 물가를 피해 다른 주로 떠나는 젊은 층들이 늘어나면서 학교마다 신입생으로 등록하는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LA 한인타운 인근인 알링턴 하이츠에 있는 피오피코중학교는 최근 폐교 절차를 밟고 있다. 1987년에 개교한 이 학교는 한때 18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다녔지만, 지금은 300명만 남아 있다. 특히 2010년부터 유치원부터 8학년까지를 아우르는 5개의 차터스쿨이 이 학교 2마일 이내에 잇따라 개교하면서 그나마 남아 있던 학생들도 빠져나가고 있다.
개교한 지 118년을 맞은 사우스 센트럴 LA지역의 트리니티초등학교도 재학생이 1800여명에서 259명으로 줄었다. 라틴계 학생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이 학교는 학부모들에게 폐교 가능성을 알린 상태다. 학교의 통보에 반발한 일부 학부모들은 현재 매일 학교 앞에서 폐교 중단을 외치는 팻말 시위를 벌이지만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
LAUSD에 따르면 2003년의 경우 등록생 규모가 74만7000명에 달했으나 현재는 43만7358명으로, 무려 41%나 줄었다. LAUSD는 내년도 등록생 규모를 40만 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연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