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에세이 점수 없어도 심사…올해 달라진 UC 지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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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버클리 정문 앞을 학생들이 지나가고 있다. UC는 지난 1일부터 웹사이트에서 올해 지원서를 공개하고 있다. [UC버클리 웹사이트]

2020-21학년도 UC 지원서가 공개됐다.

오는 11월 1일부터 한 달 동안 지원서를 접수하는 UC는 지원자들이 서류 작성을 일찍 시작할 수 있게 지난 1일부터 지원서 포털을 개방했다. 이에 따라 12학년 학생들은 에세이 주제는 물론, 특별활동과 수상기록 등을 미리 작성할 수 있다.

올해 UC 지원서 입학 사정은 예년과 다르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로 대입시험(SAT·ACT)을 제대로 치르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SAT 점수 제출 항목을 필수에서 선택으로 변경했다.

대입 전문가들은 “대입 시험 점수를 선택항목으로 바꾼 만큼 그만큼 내신 성적 반영 비중이 더 커질 수 있다”며 “반면 학생들은 아무래도 대입시험 점수에 대한 압박감이 줄어든 만큼 복수 지원하는 캠퍼스를 좀 더 추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합격률도 다소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사태로 맞닥뜨린 재정적 위기로 4년제 대학 대신 커뮤니티 칼리지로 진로를 변경하는 학생들이 많아질 경우 예년보다 합격률이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변경된 지원서 내용을 전한다.

코로나19로 변경된 내용

-가주 출신 지원자: 올가을과 내년 가을에 UC를 지원하는 학생들은 SAT나 ACT 점수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만일 시험 점수가 있다면 미리 제출할 수 있다. 또 2022년, 2023년 가을학기 지원서부터는 ‘테스트 블라인드(Test Blind)’가 적용된다. 즉, 지원자가 SAT 점수를 제출해도 지원서 심사 과정에서 이를 제외하고 평가하는 정책이다. 따라서 2022년 지원자부터는 고득점을 받았다는 이유로 입학 심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 어려워진다.

또 2024년 가을 지원서부터 SAT나 ACT 점수 제출 항목이 영구적으로 없어진다. 대신 지원자는 UC에서 요구하는 자체 대입시험을 치러야 한다. 현재 이 시험은 개발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원자가 선택해 제출한 SAT 점수는 입학 심사를 제외한 다른 분야(예: 장학금 신청서 심사나 수업 등록 시)에서는 여전히 고려된다.

UC 어바인의 브라이언 주 입학처장은 “장학금이나 다른 혜택을 받으려면 대입 점수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타주 거주 학생 및 외국 유학생: 테스트 블라인드 조치가 적용될지, 또는 대입점수 제출 항목을 선택사항으로 변경할지를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UC에 지원하려고 한다면 SAT나 ACT에 응시해 점수를 받는 게 좋다.

바뀐 지원서 내용

-이름: 올해부터는 서류상의 이름과 실제로 불리는 이름을 쓸 수 있게 별도의 칸을 마련했다. 지금까지는 지원서에 법적 이름만 적게 했으나 앞으로는 가족이나 친구들 사이에서 한국 이름 대신 예명이나 영어명을 사용하고 있다면 이를 적어낼 수 있다. UC 측에 따르면 영어 외 언어를 사용하는 이민자 자녀의 경우 발음이 쉬운 영어 이름을 만들어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어릴 때 불린 예명을 사용한 학생들도 있어 상장이나 추천서 등을 제출할 때 서류상의 이름과 달라 신원파악에 혼선을 일으키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학업 기록: 코로나 팬데믹 동안 수강한 UC 필수과목에서 알파벳 성적 대신 패스/노 패스 성적을 받았다면 이를 인정한다. 해당 학기는 2020년 여름학기까지다.

-특별활동 및 수상: 활동 내용이나 수상 내용에 관한 설명을 기존의 500자에서 350자로 단축했다. 취업활동이나 단체에 대한 설명도 250자까지 쓰면 된다.

-대입시험 성적: 내년 가을학기 지원자는 원할 경우 성적을 제출할 수 있다. 공식 시험 성적표는 합격 후 등록 전 제출하면 된다.

-에세이 점수: 지원자는 에세이 점수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에세이(Personal Insight Questions)

올해 질문 내용은 지난해와 동일하다. 8개의 문제 중 4개를 골라 각각 350자 미만으로 작성해야 한다. 작성된 지원서는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접수하면 된다.

주 입학처장은 “지원자를 직접 인터뷰할 수 없기 때문에 에세이를 통해 지원자를 파악한다”며 “남의 이야기가 아닌 본인의 생각과 이야기를 들려줘야 입학사정관이 심사를 제대로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장연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