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수능’으로 알려진 SAT (Scholastic Aptitude Test)와 ACT (American College Test) 등의 입시시험 의무화가 줄어드는 추세이다. 이렇게 시험 점수를 더 이상 요구하지 않는다는 대학들의 공지에 따라 점수를 제출하는 학생들도 급감하고 있다. 매년 11월에 마감하는 조기 전형 입학지원서 데이터를 보면, 지원자 중 약 52%의 학생들이 시험 점수를 제출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로 인해 모든 시험 센터가 문을 닫으면서 시험 응시가 어려워졌고, 그에 따라 입시시험 점수 제출을 선택할 수 있도록 결정한 대학들이 증가했다. 이런 선택을 한 대학 중 미국의 명문대인 아이비리그도 포함된다. 하버드, 예일, 코넬, 등의 1,800개의 대학들이 코로나가 발생한 해 입시시험을 선택 항목이라고 발표했다. 최근 2023년에는 미국 뉴욕에 위치한 아이비리그인 컬럼비아 대학은 더 이상 학부 지원자들에게 SAT 또는 ACT 표준 시험 점수 제출을 요구하지 않겠다 하며 영구적으로 입시시험 점수 제출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지원자의 입학 적합성과 학교의 커리큘럼 및 지역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는 능력을 결정하고, 교육 기회에 대한 접근을 향상하기 위해 다양한 배경, 목소리와 경험을 존중하기 위해 입시시험 점수 제출 의무화를 폐지합니다” – 컬럼비아 학부 입학처
미국의 리버럴 아츠 칼리지 (Liberal Arts College) 중 유명한 College of William & Mary에서도 대입 트렌드 및 변화를 고려하여 컬럼비아 대학과 같이 SAT∙ACT 점수 제출을 더 이상 의무화하지 않겠다고 결정을 내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러한 선택적 시험 점수 제출 트렌드가 시작된 이유는 코로나뿐만이 아니다. 우선 부유한 가정에서는 고등학생을 필기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학업 외 교육을 제공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저소득층 학생들은 고급 교육 과정이 있는 학교를 다니거나 개인 레슨을 받을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대학들이 선택적 시험 제도를 찬성하지는 않는다. MIT, 조지타운 대학, 플로리다 대학 등 일부 대학에서는 시험 제출을 다시 의무화했다. 또한, 입학 상담가들은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라면 시험 점수를 제출할 것을 권하면서, 이로 인해 일부 대학의 평균 SAT∙ACT 점수 범위가 크게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몇 년 전만 해도 양호했던 점수가 이제 평균 이하로 간주될 수 있다며 걱정하는 학생들도 많아졌다.
앞으로 미국 대학들의 트렌드는 시험 점수를 선택적으로 변경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대학 시험 점수가 선택적 제출로 바뀌면 응시율이 하락할 수 있다. 그에 따라 미국 대학 위원회 (College Board)는 시험 난이도를 낮출 가능성도 있는데 이런 변경 사항들이 형평성과 공평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더라도 내신 (GPA), 에세이, 추천서, 봉사활동, 과외 활동(extracurricular)과 더불어 강한 SAT∙ACT 점수를 포함 시키는 것이 대학 입시 심사 기준에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그레이스 김 원장 / 아이앤트에듀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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