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의 비중이 낮아진다면 대학 입시에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진박사의 교육 프리즘

0
2182

얼마전 Compton Unified School District에서 UC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소송의 내용은 대학 입시에서 SAT가 (Scholastic Aptitude Test) 저소득층 학생 및 특정 인종 학생들에게 불리한 시험이며 SAT 점수를 요구하는 것은 학생들을 차별하는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SAT 외에도 PSAT, AP (Advanced Placement)와 같은 여러 시험을 제공하는 College Board의 자료에 따르면 2018년도에 1200점 이상의 SAT 점수를 받은 학생은 아시안이 55% 백인이 45%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흑인 학생들은 9%만 1200점 이상의 점수를 받았고 히스패닉 학생들은 12%였습니다. SAT는 1600점이 최고 점수로 UC 버클리 입학생의 평균 SAT 점수는 1350-1540이며 UCLA는 1370-1540입니다. UC 어바인의 평균 점수는 1195-1435입니다.

즉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들은 SAT 점수로는 UC 계열에서 우수한 학교로 입학이 힘들다고 볼 수 있습니다. SAT를 위해 학원을 보내고 과외를 시키는 등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 아시안과 백인에 비해 그만한 돈과 시간을 투자할 여유가 없는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들에게 SAT로 경쟁을 하라는 것은 차별적이며 비합리적이라는 것이 소송을 제기한 단체의 주장입니다.

이에 UC는 어떤 조치를 취할지 아직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과연 SAT 점수를 더이상 요구하지 않을지 아니면 점수를 옵션으로 받을지, 혹은 전혀 다른 유형의 시험을 요구할지는 더 지켜봐야겠으나 SAT의 비중이 다소 줄어들 수 있다는 예측은 가능합니다. 그럴 경우 학교 성적과 GPA의 비중이 커질 것이며 학생의 스펙이 지금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이같은 변화 속에서 경쟁력 있는 대입 지원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 스펙을 쌓아야 할까요.

1. 특별활동은 양보다 질

많은 학생들이 대학 원서에 빈 칸을 메꾸기 위해 이런저런 특별활동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그 특별활동들이 의미있고 학생의 관심사와 관련이 있는지, 어떻게 남다른지를 보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병원과 도서실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학교 내 합창단, 수학 클럽, 작문 클럽, 코딩 클럽 등 다양한 활동을 한 학생일 경우 이 학생이 도대체 무엇을 기준으로 어떤 목표를 갖고 있는지 뚜렷하지 않습니다. 학생이 택하고자 하는 전공이 무엇인지 정해졌으면 그에 알맞는 특별활동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2. 특별활동에 열정을 갖고 꾸준히 참여할 것
특별활동의 종류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그에 참여한 기간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 11학년 막바지에 이것저것 택하는 것은 그 학생이 과연 열정을 갖고 참여했을지 의문을 일으키게 됩니다. 끈기와 열정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최소 2-3년 꾸준히 같은 특별활동을 해야 합니다.

3. 대회에 출전할 것
학생이 관심있는 분야와 주제에 관련된 대회에 참여하여 수상을 하는 것 역시 보람있고 내세울만한 스펙이 될 수 있으나 설사 수상을 하지 못하더라도 대회에 출전하여 수많은 학생들과 경쟁한다는 것 자체가 보람차고 의미있습니다. 대회 준비 과정을 통해 그 분야의 지식만 늘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열정을 더 빛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의미있고 특별한 특별활동 종목이 될 수 있습니다.

4. 트렌드를 읽을 것
본인이 좋아하고 관심있는 분야의 특별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과 더불어 그 분야의 미래와 현재 트렌드에 관심을 갖고 공부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코딩에 관심있는 학생이라면 향후 컴퓨터공학 산업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에 관한 연구와 리서치를 찾아보고 그 부분을 공략하는 것이 좋습니다. 즉, 다른 수만명의 학생들이 하고 있는 활동을 따라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한 발 앞서 미래의 트렌드를 읽고 그에 관련된 프로필을 만들어 놓는 것이 경쟁력 있습니다.

5. 원하는 대학교에 대해 공부할 것
가고자 하는 대학이 있다면 그 대학이 중요시 하는 철학과 문화 뿐 아니라 구조에 대해서도 확실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입학하고 싶은 대학을 방문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 대학의 시스템과 성향에 대해서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대학의 색깔에 맞춰 스펙을 쌓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UCLA에는 경영대학교가 없기 때문에 그에 관련된 전공을 택할 수가 없습니다. 헌데 고등학교 때 경영에 관련된 특별활동만 했다면 과연 UCLA에 맞는 학생인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게 됩니다.


글 / 진유미 (교육 전문가)
USC에서 저널리즘 석사를 취득 후, 미국 주류 신문사와 잡지사 기자로 활동하고 UCLA 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그 후 UCLA에서 카운슬러와 강사로 일한 바 있으며, 교육 스타트업을 설립하였다.
현재는 대학 입시 카운슬링 및 커리큘럼을 개발하는 Booravo Education Services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