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최적 점수 도달하면 멈춰라…전략적 준비·전인적 평가 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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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들여다보기]

SAT 시험을 한 번이라도 치러본 적이 있다면, 아니면 다시 한번 도전해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익숙한 풍경이 떠오를 것이다.  

토요일 아침, 극도로 낮은 실내 온도, 몸속을 맴도는 카페인의 흔들림, 그리고 ‘내가 왜 이걸 또 신청했지?’라는 자문. 시험을 앞둔 순간의 감정은 단순히 불안이나 기대를 넘어 묘한 자기 부정의 감정으로 뒤덮인다.

대부분의 학생은 SAT를 한 번만 보지 않는다. ‘한 번 더 보면 더 나아질 거야’라는 희망으로 시작해 두 번, 세 번, 네 번…  그렇게 끝나지 않는 재응시의 굴레에 빠진다.  

처음에는 확신이 있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블루북 앱을 다운받고 ‘데이터 기반 학습자’가 되었다는 뿌듯함을 느끼며 연습 문제를 풀고, 시험 전날 초록색 주스를 마시고 일찍 잠자리에 든다. 하지만 시험 당일 아침이 되면 머리는 여전히 깨어 있지 않고, 첫 섹션에서 머릿속이 하얘지는 당혹감을 겪게 된다.

학생들은 자신을 다그친다. “이 정도는 풀 수 있었는데 왜 틀렸지?”, “이번에는 정말 열심히 했는데 점수가 왜 그대로일까?”  

어떤 학생은 몇 달씩 튜터와 함께 모든 개념을 다시 정리하고, 문제풀이에 몰두했지만, 점수는 전과 똑같았다. 점수는 오르지 않았다. 그렇게 자조 섞인 농담이 시작된다.  

“SAT는 지능이 아니라 인내심을 측정하는 시험이야.”

이런 상황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수많은 학생이 같은 좌절을 겪고 있다.  

심지어 많은 대학이 ‘테스트 옵셔널(test-optional)’ 정책을 시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SAT 점수에 대한 사회적 압박은 여전하다.  

“점수를 제출하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말은 학생들 사이에 여전히 절대적 신념처럼 작용한다. 그래서 또 시험을 보고, 또 보고…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칼리지보드(College Board)의 로그인 페이지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한 모임에서 학생들이 SAT 점수 이야기를 꺼냈을 때 누군가는 자랑스럽게 점수를 공개하고, 또 누군가는 침묵했다. 그 방 안에는 뚜렷한 긴장감이 흘렀다. SAT 점수는 단지 숫자가 아닌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자격’이라는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숫자에는 숨은 비용이 있다. 시험 응시료, 문제집, 프렙코스, 튜터비용 등 SAT를 준비하는데 드는 금액은 적지 않다. 한 번 시험을 치를 때마다 60달러 이상이 들고, 두세 번 치르면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여기에 프렙코스까지 듣다 보면 학생들이 “이 돈으로 해외여행 한 번 다녀오겠다”는 푸념을 내놓는 이유가 이해된다.

새로운 방법을 시도할수록 뭔가 달라질 것 같았지만 결국 돌아오는 건 전과 똑같은 점수와 빛나는 청구서뿐이었다.

그렇다면 이 고통스러운 사이클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없을까?

정답은 단순하면서도 어렵다. 가능한 한 일찍 시험을 보고, 일정 점수에 도달했다면 그만두는 것,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11학년 또는 12학년 초에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내고, 이후엔 SAT에서 벗어나 대학 입시에 집중하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전략이다.

SAT 점수는 ‘나’를 정의하지 않는다. 명문대가 요구하는 것은 1500점 이상이 아니다.  

자신이 목표로 하는 학교의 평균 점수 범위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것을 기준으로 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10~20분씩 간단한 복습을 앱(Khan Academy, UWorld 등)을 통해 이어가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훨씬 더 효과적일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점수를 제출하지 않는 옵션도 있다는 사실이다.  

점수가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다고 느낀다면 GPA, 에세이, 과외활동, 추천서, 열정으로 승부하면 된다. 최근에는 많은 대학이 지원자의 전인적 평가를 강조하고 있다. 시험 점수는 입시의 한 조각일 뿐, 전부가 아니다.

시험을 한두 번 더 보는 것으로 나아질 수 있다면 당연히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  

하지만 자신을 갉아먹는 반복은 피해야 한다. 시험점수가 모든 것을 말해주지 않는다.  

때로는 내려놓는 용기야말로 진짜 성장의 시작일 수 있다.

▶문의:(855)466-2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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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김 카운슬러 / 어드미션 매스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