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인기 시들, 응시자 큰폭 감소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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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21/08/27 미주판 8면 입력 2021/08/26 20:00

UC·캘스테이트 대입서 제외
28일 응시 18개 시험장 폐쇄

내년 가을 UCLA 입학을 목표로 지원서를 준비하고 있는 데이비드 김(17·LA)군은 대입시험(SAT·ACT)에 응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김군은 “UC가 더 이상 지원서에 SAT 점수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소식에 결심할 수 있었다”며 “좋은 시험점수를 받기 위해 학원에 가서 공부하는 것보다는 하고 싶은 봉사활동에 시간을 쏟고 싶다”고 말했다.

김군처럼 SAT 또는 ACT 시험을 안 보는 고등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LA데일리뉴스가 24일 보도했다. 이 기사는 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 대학에서 입학심사의 핵심 기준으로 삼았던 SAT 시험이 학생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가주가 1년 6개월 만에 학생들의 등교를 허용했지만 최근 델타 변이로 인한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서 대입시험이 예정됐던 일부 학교들이 다시 시험을 취소하고 있다. 오는 28일 실시되는 SAT 시험의 경우 포모나에 있는 다이아몬드랜치 고교 등 18곳이 시험장을 폐쇄한다고 발표한 상태다.

대입시험의 필요성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은 UC와 캘스테이트가 입시 정책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UC와 캘스테이트는팬데믹이 시작되자 시험 점수를 아예 보지 않는다고 발표해 학생들 사이에서 대입시험을 치르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퍼졌다. 그뿐만 아니라 사립대들도 SAT 시험장으로 사용하던 학교 건물이 폐쇄돼 시험을 치르지 못한 학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SAT 점수 제출 항목을 필수에서 선택 항목으로 변경해 SAT 점수의 필요성은 더 줄어들었다.

SAT를 주관하는 칼리지보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220만 명이 응시했지만, 지난해에는 210만 명으로 떨어졌다. 이중 선택항목인 에세이 시험까지 치른 학생들은 절반에 그친다.

오렌지 고교 졸업반인 메릴사 메디나는 LA데일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UC와 캘스테이트에 지원할 계획이라 대입 준비가 그렇게 어렵지 않다”며 “대입시험이 오히려 많은 학생의 잠재력을 제한한다. 시험점수를 선택항목으로 바꾼 대학들이 많아져서 다행”이라고 전했다. 반면 사립대나 타주의 대학을 지원하려는 학생들은 “선택항목은 여전히 SAT 점수를 제출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시험 응시를 고민하고 있다.

오렌지 루터란고교의 애덤 휴잇군은 “사립대를 목표로 공부하는 친구들은 SAT 시험을 볼 예정이다. 점수가 만족스러우면 입학 기회를 높이기 위해 대학에 제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연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