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회 중앙일보 온라인 칼리지페어가 지난 달 25일 오전 10시부터 약 2시간 30분에 걸쳐 성황리에 진행됐다. 남가주를 비롯해 뉴욕, 시카고, 애틀란타, 플로리다, 보스턴 등 전국의 한인 학부모와 학생들이 대거 참가한 이날 행사에는 미국 최고 공립대 시스템인 UC 중 한인 학생들도 다수 진학하는 UC어바인과 미국 명문 사립대를 대표하는 NYU의 입학국장이 팬데믹 상황 속 미국 대입 트렌드를 진단하며 큰 호응을 이끌었다. 에듀브리지플러스는 이날 UC어바인 브라이언 주 입학국장과 NYU 케이티 코호넨 국제입학국장이 발표한 강연 내용을 지상 중계한다. 온라인 칼리지페어를 직접 시청하고 싶은 한인 학부모와 학생들은 미주중앙일보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watch?v=BTRAlpwxTtM&t=4s) 을 방문하면 당일 전체 행사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COVER STORY | 칼리지페어 지상중계·UC어바인 브라이언 주 입학국장
입학사정에서 점수보다 학생 자질 우선
PIQ(개인통찰질문)비중 높아져 작성에 보다 신중해야
UC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과연 UC 시스템이 진짜로 SAT와 ACT 점수를 지원자 평가 항목에서 제외했는지에 대한 여부였다.
지난해 UC 입시의 경우 시험성적 제출을 지원자의 선택에 맡기는 캠퍼스와 시험성적을 평가항목에서 제외하겠다는 캠퍼스별로 정책이 갈리기도 했고, UC에서 제공하는 우수학생 장학금을 받기 위해서는 시험 성적을 제출해야 했기 때문에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은 UC의 시험성적 평가 항목 제외 사실에 여전한 궁금증이 있었다.
UC어바인 브라이언 주 입학국장은 강연 초기와 말미에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까지 총 두 번이나 이에 대해 언급하며 “2025년도 대입까지 UC는 SAT와 ACT 점수를 지원자 평가 항목에서 완전히 제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국장은 이어서 “UC는 팬데믹으로 크고 작은 영향을 받은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SAT와 ACT 점수를 평가항목에서 제외함은 물론 고등학교에 따라 UC가 대입에서 요구하는 A-G 과목에서 알파벳 점수 없이 ‘패스(P)’ 또는 ‘크레딧(CR)’ 등으로 성적을 받았다고 할지라도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간주할 것이며 이 과목들은 UC의 지원자 GPA 산정에 점수화되어 반영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표준화 시험 성적이 지원자 평가에 반영되지 않게 되며 UC대입 심사에서는 특별활동과 에세이 부분인 개인통찰질문(Personal Insight Questions, 이하 PIQ)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주 국장에 따르면 UC는 원래 14개의 항목을 통해 지원자를 심사했지만 표준화 시험 제출 폐지로 인해 13개의 항목으로 지원자를 심사할 예정이다. 이 중 GPA 점수와 AP와 IB 등 고급과목 이수 등 두 가지 항목을 제외하면 나머지 11개의 항목은 특별활동과 수상이력 등 양적(quantity)이 아닌 질적(quality)인 영역에 속하는 항목이다.
주 국장은 “UC는 13개의 항목 중 숫자와 관련된 부분은 오직 2개에 불과하고 11개의 항목은 지원자의 다양한 배경과 자질을 평가하는 종합적 입학사정제(Holistic Review)를 통해 지원자를 평가하게 된다”며 “UC를 지원할 학생들이 반드시 명심해야 할 부분은 UC시스템은 숫자 이상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균형 잡힌 인재를 찾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GPA 뿐만 아니라 특별활동 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의미에서 주 국장은 지원자들의 배경과 삶, 열정 등을 보여줄 수 있는 장치로 PIQ를 언급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UC시스템의 PIQ는 총 8개의 문항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 중 지원자는 4개의 문항을 선택해 각각 350자 이내로 답변하게 된다. 특정 문항을 선택하면 가산점이 주어지거나 불이익을 받는 형태가 아닌 모든 문항이 동일한 가치를 지니므로 지원자는 자신의 배경이나 경험을 충분히 풀어낼 수 있는 문항을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주 국장은 “강연의 주제인 ‘UC입학사정제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방법’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부분에 있어서 가장 핵심이 PIQ라고 할 수 있다”며 “긴 답변 형식의 에세이가 아닌 만큼 ‘인터뷰’처럼 여기며 간결하게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PIQ 작성의 올바른 예시”라고 조언했다.
이어서 그는 주 국장은 “PIQ를 통해 지원자가 참여했던 의미 있는 프로젝트나 활동, 자신의 재능을 개발하기 위해 했던 노력 및 과정, 역경 극복 등 다채로운 이야기를 기대하지만 지원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과장하지 않고 진실되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원자가 솔직한 자기 이야기를 입학사정관들에게 들려줄 것을 조언했다.
PIQ 작성 시 지원자들이 흔히 범하는 실수도 함께 설명했다. 주 국장은 “PIQ와 코로나19 상황 등을 설명하는 추가 답변 항목에서 이미 언급된 내용이 재차 반복되는 것은 오히려 다양한 지원자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에서 마이너스가 된다”며 “PIQ나 코로나19 상황 설명에서 같은 내용을 반복적으로 설명하기보다는 지원자들은 4개의 PIQ 작성 시 최대한 서로 다른 내용의 지원자의 배경을 설명하는 것이 지원자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주 국장에 따르면 이미 대학은 지원자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고 크고 작은 영향을 받은 사실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 따라서 팬데믹으로 가족을 잃었거나 학업 생활에 심대한 영향을 받았다면 반드시 추가 답변 항목에 이를 설명해야 하지만 이러한 경우가 아니라면 오히려 팬데믹에 관한 소재로 PIQ 질문을 소진하면 자칫 뻔한 PIQ가 될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오히려 팬데믹 소재가 아닌 지원자가 UC대입을 준비하면서 겪은 다양한 경험을 최대한의 선에서 4개의 질문에 녹여내는 것이 입학사정관들이 지원자의 배경을 이해하게 하는데 훨씬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주 국장의 설명이다.
주 국장은 “UC는 약 10년 전부터 지원자의 다양한 배경을 살피는 종합적 입학사정제를 통해 지원자를 평가해 왔지만 대부분의 학생과 학부모는 GPA와 SAT 점수 등 수치화된 평가항목에 더욱 집중해 왔다”며 “SAT와 ACT 점수가 평가항목에서 제외되는 올해 대입을 기점으로 수치화된 점수가 주는 오해에서 벗어나 UC입학사정제는 숫자 이상의 것으로 인재를 평가한다는 사실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