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J과학고, 내달 입학원서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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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중앙일보] 입력 2021/01/24 14:12

페어팩스 등 거주하고
GPA 3.5 이상 학생
알지브라 아너도 이수해야

 

토마스 제퍼슨 과학고(이하 TJ과학고)가 논란 끝에 입학시험을 폐지하고 오는 2월1일부터 새로운 입학전형을 시작하면서 사교육 시장이 덩달아 바빠지고 있다.
현재 학원가에서는 TJ과학고 입시를 위한 단기특강이 열리고 수백달러에서 수천달러의 강의료에도 불구하고 문의가 늘고 있다. TJ과학고는 기존의 수학 필기 시험은 폐지되고, 자기소개서와 과학 및 수학적 방법의 문제해결 에세이 평가로 대체된다.
지원학생은 버지니아 페어팩스, 알링턴, 라우던,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 폴스 처치, 페어팩스 시티 거주자로, 부모나 가디언이 실제로 거주해야 한다. 해당 지역에 주택을 소유하고 있더라도 실제 거주해야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알렉산드리아, 매나사스, 매나사스 파크 시티, 퍼퀴어 카운티는 교육분담금 문제로 수년전부터 학생 거주요건 지역에서 제외됐다.

지원 학생은 수학과 과학 모두 아너 과목을 수강해야 하고 과학과 수학 외의 다른 과목 중 1개 이상의 아너 과목을 수강하거나 ‘영 스칼라’ 프로그램에 등록해야 한다.
수학은 최소 알지브라 아너 이상의 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7학년과 전체와 8학년 1쿼터 GPA가 3.5 이상이어야 한다.
‘포트레이트 시트(portrait sheet)’로 불리는 자기소개서에는 협력자, 소통자, 창의적인 사고자, 윤리적/세계적 시민상, 목표 지향적 그리고 신뢰할만한 개인, 혁신가, 리더, 문제 해결자 등의 자질을 포함해야 한다.
문제 해결적 에세이는 과학과 수학적 내용을 다양한 변이와 단계를 포함한 주제로 작성해야 한다. 에세이에는 문제해결을 위한 설명과 함께 해결책을 포함해야 한다.
입학전형은 2월1일 오전 8시부터 온라인 웹사이트가 개설되고 26일 오후 4시에 닫힌다. 초기 로그인 전에 부모 중 한명과 이메일 주소 등을 입력하는 등 로그인 스크린 과정을 거쳐야 한다. 신청할 경우 링크에 포함된 자동생성 이메일을 받게 되며 이 링크를 통해 로그인을 해야 한다.

TJ과학고 입학 사정관은 지원학생의 학교를 통해 수학과목 이수 상황을 확인한 후에 정식 지원자격을 부여한다. 교육당국이 입학전형 개정 논의 과정에서 일정 수준 이상 학력을 갖춘 학생을 대상으로 복권 추첨 방식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거나 교사 추천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방안 등은 최종적으로 배제됐다.
새 입시제도는 특정 인종을 고려하거나 배제하지 못하도록 인종 중립적 방법만을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필기시험 폐지가 아시안을 배제하려는 목적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애초 작년 여름 스콧 브라브랜드 교육감이 TJ과학고에 아시안 학생들이 지나치게 많기 때문에 인종적 다양성을 위해 입학전형에서 시험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의가 시작됐다.

교육감은, 과거의 입시전형이 사교육을 통해 개별적으로 시험을 준비한 학생들이 유리했던 반면, 새 전형은 학생들의 학업잠재력을 살펴보고 선발하게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한인을 비롯한 인도, 중국, 베트남계 커뮤니티에서는 새로우 입시전형에 맞춘 특강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한인이 운영하는 입시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는 P씨는 “어떻게 보면 TJ과학고를 준비하는 학생 숫자를 훨씬 더 늘려주는 효과를 냈다”면서 “기존에 입시를 준비하는 방식이 상당히 변했기 때문에, 오히려 사교육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옥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