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shington DC] 입력 2023.01.05 14:25 수정 2023.01.05 15:25
아시안 차별 소송 1심 진행중
미야레스 검찰총장도 언급
버지니아 검찰청이 TJ과학고의 내셔널 메리트 장학금 추천 기록 누락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안이 TJ과학고 입시논란과 연관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이슨 미야레스 검찰총장은 한인커뮤니티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슬프게도 이번 사건 수사개시 발표는 단순히 내셔널 메리트 장학금 사건에 국한되지 않는다”면서 “TJ과학고는 인종적 평등보다는 인종적 균형을 추구한 탓에 뛰어난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시행하던 TJ과학고의 기존 입학 전형을 송두리째 파괴한 사건과 관련돼 있다”고 밝혔다.
TJ 과학고는 지난 2020년부터 입시전형을 대폭 개정해 수학-과학 필답고사를 폐지하고 중학교 내신성적과 수학-과학 에세이, 소득수준 등을 평가해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또한 중학교별 입학 쿼터 를 정하기도 했다. 아시안 학부모와 보수진영에서는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청을 상대로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아직 1심 판결이 나오지 않는 가운데, 카운티 교육청은 연방항소법원에 변경한 규정 대로 입시를 치를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며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으며 승소했다. 원고측은 연방대법원에 가처분 결정을 취소해달라고 상고했으나 각하되고 말았다.
민주당 진영에서는 공화당 행정부가 내셔널 메리트 장학금 사태를 입시전형 문제와 연관시켜 이념적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TJ과학고가 고의적으로 내셔널 메리트 장학금 추천 학생 기록을 누락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글렌 영킨 주지사가 수사를 지시했었다. TJ과학고 교장과 담당자가 자격을 갖춘 학생의 내셔널 메리트 장학금 추천 학생 자격을 통보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가 바로 ‘메리트와의 전쟁’ 탓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진보진영에서는 학생의 성적에 따른 평가가 아니라 인종적 평등 개념과 필요에 따른 지원 개념이 대학 입학 기준이 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미국에서는 매년 고교생 160만명 대상으로 대입 예비시험이라고 할 수 있는 PSAT 시험경진대회를 개최한다. 이 시험을 위해서는 우선 5만명의 고득점을 선발하고 이중 1만6천명이 세미 파이널에 진출한다. 세미 파이널 진출자는 전체 학생 대비 0.5%에 해당한다. 세미 파이널에 진출하지 못한 나머지 3만4천명도 ‘추천 학생’리스트에 오른다. 대부분의 대학은 추천 학생 리스트를 우대하기 때문에 대입 지원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명기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시티 저널의 보도라면 TJ과학고가 이같은 사실을 고의로 누락함으로써 학생들에게 큰 불이익을 준 셈이다. TJ과학고는 올해 세미 파이널에 132명의 학생이 진출했다. 페어팩스 카운티에서 세미 파이널에 진출한 학생은 모두 238명이었다.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청은 ‘단순 누락 사고’라고 밝히고 이를 시정하기 위해 해당 학생이 지원한 대학에 일일이 통보해서 추천학생 리스트를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