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쿨 자녀… 독서ㆍ미디어 시청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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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교실 ㅣ 프리스쿨 자녀 미디어 시청

떼를 쓰는 자녀를 달래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 콘텐츠 영상을 시청하게 하는 것일 수 있지만 이러한 시간이 자녀의 두뇌 발달에 도움을 주는 독서 시간을 막아서는 안 된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넷플릭스 유저들이 가장 많이 시청한 프로그램은 무엇이었을까. 지난해 넷플릭스가 공개한 2020 콘텐츠 톱50 부문에 따르면 놀랍게도 인기 시리즈 ‘오피스’나 ‘퀸스 갬빗’이 아닌 어린이 콘텐트 ‘코코멜론’이 해당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성인 콘텐츠를 누르고 코코멜론이 1위를 차지한 비결에는 코코멜론의 주요 타깃층인 미취학 아동들의 열렬한 시청이 있었다. 코코멜론은 아이들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동요에 알파벳 단어 유아기 습관 등의 이야기를 가사로 전달하며 자녀에게 교육적인 내용을 전달하기 유익한 것으로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미디어 콘텐츠이다. 하지만 아무리 교육적인 콘텐츠라 할지라도 성장기 자녀가 미디어에 노출되는 것은 부모로서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교육잡지 LA패어런츠(LA Parents)의 칼럼니스트이자 ‘무형의 공구상자: 출생부터 사춘기까지 당신의 자녀를 위한 독서의 힘’의 저자 김 조슬린 딕슨 작가의 칼럼을 정리했다.

미디어 시청 영향 주의해야

코코멜론과 같은 성장기 자녀를 위한 교육 미디어 영상은 육아로 지친 부모들에게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이다. 특히 팬데믹이 장기화되며 마땅히 야외활동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달래기 위해 동영상 시청을 허락하는 부모들도 크게 늘고 있다.

딕슨 작가는 어린 자녀들에게 미디어 시청을 허용하는 학부모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며 코코멜론처럼 어린 연령대의 시청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가 존재하는 것에 동의했다. 그녀는 “육아의 어려움으로 어찌할 바를 모르는 부모들이 유아기 이상 자녀를 스크린 앞으로 모이게 해 잠시 시선을 분산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에 깊이 공감한다”며 “하지만 잦은 미디어 노출이 성장기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은 학부모가 분명히 인지하고 있어야 하는 문제다”라고 말했다.

성장기 시절 미디어 시청이 주는 가장 큰 문제는 언어 발달을 위한 독서 시간이 감소하는데 있다. 신시네티 어린이 병원의 읽기 및 언어 발견 센터장이자 소아과 의사인 존 휴튼 박사가 프리스쿨 아이들의 미디어 시청과 독서활동이 신경학적으로 미치는 영향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미디어 시청이 적고 독서 시간이 많은 아이일수록 언어와 집행 기능을 담당하는 백질 신경로가 더 발달한 결과를 보였다.

육아의 궁극의 목적이 자녀의 독립임을 고려했을 때 자녀와 함께하는 독서 시간은 두뇌발달과 함께 자녀와 부모의 유대감을 형성시켜 타인과 ‘연결’되어 살아가는 인간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다. 딕슨 작가는 “자녀들이 스크린에서 나오는 동요를 따라 부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미디어는 독서가 가져다 주는 두뇌발달과 사회성 발달을 제공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자녀 독서ㆍ미디어 시청 가이드

완전히 미디어로부터 자녀를 떼어놓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스마트폰이나 TV를 보여주어선 안 된다’ 등의 조언보다는 각 가정의 상황에 맞는 자녀 양육법이 더 유익할 수 있다. 다음은 LA패어런츠의 이상적인 자녀의 독서 및 미디어 시청 가이드를 소개한다.

-프리스쿨을 다니거나 자녀와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씻기 간식먹기 등의 활동 이후 곧바로 독서를 시작한다. 이 연령의 자녀는 그림이 많이 들어 있는 그림책을 소리 내어 읽어주는 독서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매일 실시하는 독서를 통한 자녀와의 유대감을 형성한 뒤에 미디어 시청을 허락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신 시청 시간을 정해두고 가능하다면 독서처럼 자녀와 ‘함께’ 시청하는 것이 좋다.

-스크린 앞에서의 시간은 제한을 두지만 매일 함께하는 독서시간에는 따로 시간 제한을 두지 않는 것이 좋다. 시청하는 콘텐츠 또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종이접기는 책으로 배우는 것보다 어린이용 종이접기 미디어 콘텐츠로 시청하는 것이 아이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으므로 교육의 목적에서 최대한 책과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별해야 한다.

이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