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 “소수계 우대정책 NO”…주민발의안16 통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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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별 쿼터 사용 않기로

캘리포니아 주립대인 UC가 향후 입학과 채용, 또는 계약을 맺을 때 소수계 우대정책을 근거해 적용하던 인종별 쿼터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UC평이사회는 17일 인종별 쿼터 적용을 금지하는 입학심사 및 채용·계약 정책 수정안을 채택했다. 수정된 정책은 앞으로 산하 10개 캠퍼스와 소속 기관들에 모두 적용된다. UC의 이런 조치는 향후 가주가 소수계 우대정책을 채택할 경우 이에 대한 적용 범위를 사전에 제한하겠다는 의도다.

가주는 오는 11월 3일 선거에서 소수계 우대정책을 부활시키는 내용의 주민발의안 16에 대한 찬반을 투표한다. 이 발의안은 유권자 과반이 찬성할 경우 1997년부터 가주에서 금지한 인종별 쿼터제를 채용이나 주립대 입학 심사 시 적용할 수 있다. UC는 하지만 향후 주민발의안 16이 통과되더라도 인종별 쿼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이번에 공식 안건으로 상정해 채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한된 상황에서 인종에 대한 고려는 허용하지만, 쿼터를 금지하는 연방법과도 입장이 일치한다.

그동안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주민발의안 16이 통과되면 우수한 아시안 학생들이 UC 입학에 불이익을 받게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하지만 이번 UC평이사회 조치로 아시안 학생들이 입학심사에서 차별받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UC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인종이나 성별도 입학심사 시 고려할 항목에는 포함하지만, 성적이나 지원자가 가진 특별한 재능, 가족의 경제·교육적 배경 등과 함께 심사해 입학 결정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인종별 쿼터와 상한선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존 페레즈 UC 평이사회 이사장은 LA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안건 투표 결과는 우리가 인종에 따른 쿼터와 상한선을 두지 않겠다는 것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UC 신입생 통계에 따르면 전체 합격자 40%는 가족 중 처음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이며, 36%는 저소득층이었다. 인종별 합격자 분포도를 보면 자격을 갖춘 전체 지원자의 44.7%가 라티노 학생이었으나 이중 4분의 1만 합격 통보를 받았다. 백인은 UC 입학 자격 조건을 갖춘 비율이 27%였으나 21.4%가 합격했고 흑인은 4.2% 중 4.1%가 합격했다. 반면, 자격을 갖춘 지원자의 19.9%가 아시안 학생이었지만 이 중 33.5%가 합격했다.

한편, 가주정책연구소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주 유권자의 31%만 주민발의안 16을 지지하고 있으며 지지 인종 그룹이 라틴계와 백인과 여타 소수계 등으로 나타났다.

장연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