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 봉사활동·수상기록 조목조목 조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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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 Angeles] 입력 2022.11.27 19:38 수정 2022.11.27 20:38

지원자 무작위 선택해 요청
1월 말까지 답변 제출해야
응답 없거나 다르면 취소

이달 말로 내년 가을학기 지원서 접수를 마감하는 UC가 지원자의 부정행위를 찾아내기 위해 일부 지원서들을 무작위 선택해 기재 내용에 대한 증거 제출을 요구하는 조사를 벌인다.

UC는 최근 지원자의 정보를 확인하는 무작위 샘플링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UC는 “매년 진행하고 있는 지원서 점검 절차”라고 밝혔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원자 자격을 대폭 완화한 후 허위 정보나 가짜 서류를 제출하는 지원서가 늘어나고 있다는 판단에 지원서 확인 작업을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UC에 따르면 무작위 샘플링을 통해 뽑힌 지원자들은 오는 12월 말까지 우편이나 이메일, 문자 메시지로 서류 검증을 위해 선택됐음을 통보받게 된다. 이들은 UC 신청서에 작성한 학업이나 특별활동 및 아너(honor) 또는 수상 기록, 자원봉사 및 지역봉사 활동을 증명하는 원본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특별 프로그램이나 취업 활동을 한 기록을 적었다면 이를 증명하라는 요청을 받을 수도 있다.  

샘플링에 뽑힌 지원자들은 학교에서 발급하는 성적표나 교사가 카운슬러, 코치의 이름이 적힌 편지, 상장 사본 등을 기간 내에 제출해야 한다. UC는 내년 1월 말까지 답변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신청서가 취소된다고 밝혔다.  

UC 관계자는 “조사 통보를 받는 많은 학생들이 담당 코치나 교사의 편지를 제출하거나 봉사활동 내용이 담긴 신문기사 스크랩 등을 제출하고 있다”며 “하지만 요청하는 내용과 전혀 관계없는 자료를 보내오거나 아예 기간 내에 답변서를 제출하지 않아 지원서가 취소되는 경우도 상당하다”고 밝혔다.

LA고교의 지경희 카운슬러는 “지원서 접수를 마감한 후 학생들의 지원서 내용을 확인해달라는 UC의 요청이 다소 늘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UC가 입학심사 과정에서 SAT 점수 대신 학교 GPA와 각종 클럽활동과 봉사활동 내용에 할애하는 비중을 높이면서 관련 내용에 대한 사실 여부를 좀 더 꼼꼼히 확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교 교사는 “UC가 SAT 점수를 대입 항목에서 없애면서 에세이와 특별활동의 중요성이 커지자 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허위로 기록을 써내는 경우가 있다”며 “반드시 지원서에는 사실만 기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학생들의 부정행위는 UC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최고 명문 대학인 하버드 역시 팬데믹 이후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학생 수가많이 늘어났다는 내부 보고서가 나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하버드에서 지난해에만 27명의 학생이 부정행위로 퇴학당했다. 부정행위로 적발된 전체 케이스도 138건에 달한다.

장연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