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중앙일보] 발행 2021/04/08 미주판 3면 입력 2021/04/07 22:00 수정 2021/04/07 21:31
SAT 등 심사항목 제외
경쟁률 전례 없이 높아
캘리포니아 주립대인 UC계열 캠퍼스들이 지난 3월 중순부터 합격자 통보를 시작한 가운데, 성적 우수 지원자들의 불합격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운 내 학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GPA 4.0점이 넘는 학생들조차 불합격 통보를 받는 경우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원 자격 요건을 완화하면서 전례없이 캠퍼스마다 최다 지원자가 몰려 경쟁률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한 학원 관계자는 “예년 같으면 SAT 점수가 높아 합격했을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이 불합격하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며 “올해 UC가 대입점수를 반영하지 않기로 하면서 예상치 못한 결과가 많이 나왔다”고 전했다.
자녀가 UC어바인과 리버사이드에 합격했다는 수전 김(45·풀러턴)씨는“아이 성적이 GPA 4.2에 학년 등수도 3등인데 UCLA에 떨어져 놀랐다”며 “올해 합격률이 낮다는 걸 실감했다”고 전했다.
UC는 지난해 팬데믹으로 대입시험(SAT·ACT)을 치르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점수 제출 항목을 심사조항에서 아예 제외시켰다. 이 때문에 SAT와 ACT 점수가 낮거나 시험을 치르지 못한 학생들이 대거 지원했다.
2년 연속으로 지원자가 감소했던 UCLA에 무려 13만 명이 지원했으며, 버클리는 11만명이 넘는 지원서가 접수됐다. 샌디에이고와 어바인 등 한인 학생이 많은 캠퍼스도 평균 15% 이상 지원자가 늘었다.
그러나 예산과 기숙사 및 강의실 규모 등을 이유로 이들 캠퍼스는 합격자 규모를 예년 수준으로 동결한 것으로 알려져 합격률은 전년도보다 더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UC 버클리 관계자는 “올해 신입생 선발 규모는 예년과 같은 6200명 수준”이라며 “다양한 학생들이 지원한 것은 고무적이나 예산 등의 문제로 합격자 규모는 더 늘리지 못해 지원서 심사를 더 깐깐히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아이비리그나 명문 사립대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 6일 합격자 통계를 발표한 하버드대와 예일대, 프린스턴대는 지난해보다도 낮은 합격률을 기록했다. <본지 4월 7일자 A-3면>
하버드의 경우 지원자는 전년도보다 42% 늘어난 반면 정기전형 합격률은 2.12%에 그쳤다. 조기 전형 합격자까지 포함하면 3.43%로 올라가지만, 이 역시 지난해의 4.92%보다 낮다.
예일대는 역대 최다 지원자(4만6905명)가 몰렸지만 2169명만 합격하며 전년 대비 1.9% 떨어진 4.62%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프린스턴대도 전년 대비 1.6%포인트 감소한 3.98%의 합격률을 보였으며, 컬럼비아대는 무려 2.4%포인트가 떨어진 3.7%, 다트머스대는 2.6%포인트가 줄어든 6.2%로 나타났다. 브라운대는 5.4%의 합격률로 전년 대비 1.5%포인트 줄었다.
한편 사립대 지원 사이트인 ‘커먼 앱’에 따르면 지난 2월 각 대학의 원서접수 마감 결과 총 600만 건이 접수됐다. 이는 전년 대비 11% 늘어난 수치다.
한편 올 가을학기부터는 캘리포니아 주 학교들이 정상적으로 학교 문을 열고 수업을 진행한다.
토니 서먼드 가주 교육감은 오는 8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가을학기부터는 전 학년이 모두 학교에 돌아가 공부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장연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