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 교직원 4만8천명 파업…임금 인상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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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 10개 캠퍼스 동시에
조교 석·박사 연구원 참여
학교 강의는 정상적 운영

UCLA를 비롯해 UC계열 10개 대학의 노조 소속 교직원 4만8000명이 급여인상과 복리후생 향상을 요구하며 14일 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UCLA 소속 교직원들이 대학 입구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상진 기자

UCLA, UC어바인 등 UC 산하 10개 캠퍼스의 UAW(전미자동차노조연합) 소속 교직원 4만8000명이 더 나은 급여와 혜택을 요구하며 14일 오전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은 한 달 전부터 예고된 것으로, 미국 내 학술기관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다.

노조 측에 따르면 이날 파업 참가자들은 조교 및 박사후과정 연구원과 석사 연구원, 펠로들이 대부분이라 학부 및 대학원 수업 진행이나 학교 일정 운영에 큰 차질이 예상됐으나 UC는 대부분의 학교 수업을 정상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파업 참가자들은 UC에 육아 보조금, 부양가족을 위한 의료보험 지원 강화 외에 대중교통 이용권, 해외 학자들의 등록금 인하, 장애인 노동자 지원 확대 등 요구했다. 이들은 특히 가파르게 상승한 주거 비용과 주택 가격으로 캠퍼스 근처의 거주지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UC에서 공부하는 석사 과정 학생들은 연평균 2만4000달러를 받고 학교에서 조교 및 튜터 등으로 일하고 있다. 이들은 임금을 연간 5만4000달러까지 올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UC에서는 첫해에 임금의 7%를 인상하고 그 이후부터는 매년 3%씩 추가 인상한다는 안을 제안한 상태다.

이번 시위를 지지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하원의원 33명은 이날 마이클 드레이크 UC 총장 앞으로 교직원들과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라파엘 하이메 UAW 2865 지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UC가 세계 최고의 공립대학 시스템 및 연구 기관으로 성장했지만, 직원들이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끼지 않는다면 그 사명과 명성에 부응할 수 없다”며 “우리는 24시간 내내 대학과 협상하고 그들의 모든 제안을 듣겠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계속 대화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연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