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중앙일보] 발행 2021/09/14 미주판 3면 입력 2021/09/13 22:00
캘리포니아 주립대인 UC가 가을학기부터 대면수업을 시작하지만, 기숙사가 부족해 학생들이 곤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C 각 캠퍼스에서 발행되고 있는 교내 신문들에 따르면 학생들이 캠퍼스로 돌아오고 싶어도 기숙사 부족 뿐만 아니라 캠퍼스 인근의 아파트 렌트비가 오르고 방도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부 학생들은 차 안이나 텐트에서 잠을 자는 방안까지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샌타바버러 캠퍼스의 경우 가을학기 수업이 23일부터 시작하지만, 여전히 900명 이상의 학생이 기숙사 대기자 명단에 올라 있다. 머세드 캠퍼스의 경우 이 숫자는 1000명 이상으로, 학교 측은 일부 학과의 개강일을 연기했다.
샌타크루즈 캠퍼스도 수백 명대의 학생들이 기숙사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어 학부모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전까지만 해도 기숙사 각 방에 학생을 최대 3명까지 입주시켰던 샌디에이고 캠퍼스의 경우 입주 학생 규모를 2명으로 제한해 방을 구하는 학생 규모는 수천 명대에 달한다.
샌디에이고 지역 신문인 유니온-트리뷴지는 “수천 명의 학생이 집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기숙사 부족 현상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고 보도했다.
기숙사 부족 현상이 심각한 버클리는 현재 5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기숙사를 신청했지만 배정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버클리가 늘어나는 학생들을 감당하지 못하자 알라메다카운티 수피리어법원은 지난달 등록 학생 규모를 동결하라는 판결을 내렸을 정도다. <본지 8월26일자 A-4>
이런 주택난은 UC가 주 정부의 요구에 따라 가주출신 학생들의 등록 규모를 계속 늘려왔기 때문이다. UC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연간 평균 5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추가로 등록하고 있다.
장연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