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입력 2023.06.28 20:09
대학생 4명 중 1명이 선호
두번째로 교육 분야 선택
IT는 감원 탓에 인기 하락
Z세대가 가장 취업을 선호하는 업종은 테크가 아닌 금융 분야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 재무교육 기관 CFA인스티튜트가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13개국의 Z세대(18~25세) 대학생 1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장래 직업 관련 설문조사 결과, 4명 중 1명꼴인 24%가 금융 업계 취업에 관심을 보였다. 이는 2021년 조사 결과인 15%에서 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응답자들은 가장 관심 있는 업종 최대 3곳을 선택했다.
두 번째로 많은 Z세대의 선택을 받은 업종은 교육이었다. 전체의 19%가 교육 분야를 골랐다. 2021년의 20%보단 1%포인트 감소했다. 영업·미디어·마케팅 분야의 경우, 2021년의 17% 대비 소폭 상승한 18%를 기록했다.
테크 계열도 2년 전과 비교해 학생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으나 금융에는 못 미쳤다. 정보기술(IT)·통신 분야를 고른 이들은 18%로 2021년 14%에서 4%포인트 상승했다.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도 2021년 11%에서 17%로 6%포인트 올랐다. 16%인 의료 서비스와 12%인 제약 분야는 각각 2%포인트와 5%포인트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시작된 대기업들의 대규모 감원 여파에도 금융권은 상대적으로 일자리가 안정적이어서 Z세대가 금융 업계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일부 금융 업체가 추가 고용에 나서면서 갓 졸업한 대학생들도 구직에 성공하는 사례가 많아진 점도 이런 현상에 일조했다는 설명이다.
Z세대의 금융 업종 선호 추세는 대학생들의 구직 신청 기록을 봐도 알 수 있다.
대학생 구인·구직 플랫폼 핸드셰이크에 의하면 2023년 금융 관련 분야의 구직 지원자 수는 2022년 대비 26% 급증했다. 일례로 자산 규모가 가장 큰 JP모건체이스의 경우, 올해 핸드셰이크를 통한 지원자 수는 작년 보다 74% 뛴 8000명에 이르렀다.
반면 최근 높은 연봉으로 선망이 되던 테크 분야의 경우,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어진 대규모 감원 바람에 인기가 주춤했다. 아마존, 메타 등 IT 위주 빅테크 기업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약 20만 명에 달하는 인원을 정리했다.
핸드셰이크의 크리스틴 크루즈버가라 교육 부사장은 “최근 학생들은 스타트업보다 비교적 안정적인 금융 기관을 선호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한편 Z세대 구직자들의 직장 결정 시 가장 큰 고려 사항은 높은 연봉이었다. 응답자의 62%가 높은 연봉을 바랐다. 2021년과 비교하면 45%에서 17%포인트 는 것이다. 고물가의 지속으로 Z세대가 높은 급여를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높은 연봉 다음으로는 근무의 유연성이었다. 재택 및 하이브리드 근무가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2년 조사치보다 8%포인트 상승한 39%였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