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차터스쿨, 비용 절반만 쓰고도 성취도는 공립교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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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ork] 입력 2023.02.23 20:34 수정 2023.02.23 21:34

읽기·수학 우수성적 비율 8%P 높아
학생당 비용은 1만7626불, 공립교 절반

뉴욕시 차터스쿨이 학생당 비용은 절반만 쓰고도 성취도는 공립교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23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뉴욕시 차터스쿨 학생들 중 수학·읽기 시험에서 우수(proficient) 이상을 받은 학생들의 비율은 공립교 학생 비율보다 약 8%포인트 앞섰다. 3~8학년 학생 중 영어 우수자 비율은 차터스쿨이 55%, 공립교에선 49%였다. 수학 시험에선 차터스쿨에선 48%, 공립교에선 38%가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흥미로운 점은 차터스쿨이 쓰는 비용이 공립교보다 훨씬 적었다는 점이다. 시민예산위원회(CBC) 보고서에 따르면, 차터스쿨이 같은 해에 썼던 비용은 학생당 1만7626달러로, 공립교에서 학생당 투입하는 비용(3만5941달러)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매체는 “차터스쿨의 비용 대비 성취도를 감안하면, 차터스쿨을 늘려야 한다는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의 주장에 강하게 힘이 실린다”고 전했다. 현재 뉴욕주의회에서는 민주당 주의원들을 중심으로 차터스쿨보다는 공립교에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지만, 효율성을 따졌을 때 차터스쿨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는 설명이다.  

뉴욕주에서 자율형공립학교인 차터 스쿨이 처음 문을 연 해는 1998년이다. 현재까지 총 275개가 운영되고 있으며, 총 14만1000명 학생이 차터 스쿨에 다니고 있다. 학생 중 약 80%는 저소득 가정, 90%는 흑인 혹은 라틴계다.

특히 유색인종·저소득 가정 학부모들은 차터 스쿨이 계층 사다리 역할을 한다며 환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민주당에서 ‘평등’을 주장하며 차터스쿨을 반대하는 것은 아이러니하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뉴욕시 학부모의 64%는 차터스쿨에 대해 호의적인 견해를 갖고 있었고, 차터스쿨을 반대한다는 부모 비율은 23%에 그치고 있다.

김은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