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nver] 입력 2023.02.20 14:40 수정 2023.02.20 15:40
체로키 트레일 고교 전교 1등 신 제이니 양
밴더빌트 대학교(Vanderbilt University)는 약 150년 전 1873년 테네시 주 내쉬빌에 설립된 명문 사립대학교이다. 남부의 명문대학으로 대표되는 듀크대학교, 에모리대학교, 라이스대학교와 함께 최상위권에 속하는 대학으로 2022년 US News에서 아이비리그인 브라운대학교와 함께 13위에 랭크, 입학률 7% 미만으로 고등학교에서도 단순하게 공부만 잘해서 갈 수 있는 학교가 아니다.
이 넘사벽의 대학교 컴퓨터 공학과에 합격한 신 제이니(Janie Shin) 양은 현재 체리크릭 학군 소속 체로키 트레일 고등학교(Cherokee Trail High School)의 전교 1등이다. 지금까지 8개의 AP 과목과, 6개의 IB 를 수강하면서 GPA 4.65라는 높은 성적을 받았다.
밴더빌트 대학교가 조기전형에서 그녀를 선택한 것은 최상위권의 학교 성적뿐만 아니라 커뮤니티를 향한 그녀의 열정을 높게 평가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 양은 세 개의 클럽을 설립했는데, 이 부분은 지역사회에 봉사하고자 하는 그녀의 열정이 충분히 엿보이는 부분이다.
신 양이 설립한 첫 번째 단체의 이름은 “No Name Youth Ambassador”이다. 한국말로 풀이하자면 “이름 없는 청소년 홍보대사”로, 신 양은 2학년 때 이 단체를 설립했다. 지역 커뮤티니 서비스의 일종으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주변에 있는 크릭(개울) 지형을 안전하게 개보수하는 것에 우선 목적을 두고 있다. 신 양은 “학교 주변에 구조적으로 위험한 개울들이 많다. 특히 겨울에는 학생들이 등하교 시 미끄러지거나 추락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학생들이 위험하지 않게 크릭 주변을 리노베이션하거나 시멘트를 발라서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또, 개울 주변에는 쓰레기가 많이 모여서 주변 환경을 해치고 있다. 이는 학생들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도 민감한 문제일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플랜을 세워 오로라 시에 공조를 요청했고, 시로부터 $800,000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되었다” 면서 “이 프로젝트의 홍보를 위해 로고와 웹사이트를 만들고, 지역 건축회사와 협력해 지속적인 미팅을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신 양이 설립한 두 번째 단체는 Angel Heart Club이다. Angel Heart는 콜로라도에 기반을 둔 비영리단체로서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의학적으로 맞춤화된 식사를 제공하고 있는 비영리 단체이다. 신 양은 이 단체를 학교에 별도로 만들어 음식을 배달하는데 필요한 종이가방에 데코레이션하는 일을 전담해왔다.
세 번째 설립한 단체는 Reparez Lab이다. 이는 파킨슨 병 등 선천적으로 척추 손상을 가진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으로, TKS(The Knowledge Society) 국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 신 양은 소수계 인종에 대한 관심도 남달랐다. 그녀는 지난 3년 동안 IB Minority Club에 소속되어 소수계 학생들의 학교 생활을 도왔다.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 중 하나가 그림그리기, 아트 부분이다. 신 양은 Wild forever Fish Art Contest Colorado(2020) 에서 2위, Colorado Kids Create Art Contest(2021) 에서 3위를 차지했다. 무엇보다 체리크릭 학군의 Food and Nutrition Services에서 주관한 학군 로고 대회에서 일등을 차지하면서, 현재 체리크릭 학군의 모든 학교 내 카페테리아에 가면 신 양이 직접 제작한 로고가 붙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신 양은 현재 비즈니스에 관심있는 3백여 명의 학생들의 모임인 DECA의 회장이기도 하다. 또, 불안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보는 The Knowledge Society에서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으며, 바다환경 오염에 관한 리서치 활동으로 교내 신문을 발행하기도 했다.또, 비디오 게임에 관심있는 학생들과 함께 League of Legends라는 E스포츠에도 참여해 학창시절을 알차게 보내고 있다.
이처럼 신 양은 No Name Youth Ambassador, Angel Heart Club, IB Minority Club, Reparez Lab, The Knowledge Society 등에서 지역사회의 발전에 관심을 갖고 주민들의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을 위한 방법을 꾸준히 모색해왔다. 그녀는 자신의 이러한 경험들이 컴퓨터 공학과 접목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제가 좋아하는 부분들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해, 즐겁고 행복하게, 그리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신 양은 “저학년 때 AP를 주로 듣고, 3, 4학년 때 주로 IB 수업을 선택했다. 힘들었던 점은 일반 수업보다 어려운 아이비 수업을 병행하면서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면서 “엑스트라 커리큘럼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이다. 하지만 항상 해결책은 있다. 끊임없이 본인의 문제점을 찾으려고 노력한다면 최선의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면서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김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