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가을학기 대학입시 결과가 쏟아지는 요즘 가고 싶은 대학으로부터 합격 통보를 받고 나면 “전공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게 된다.
전공은 지원하거나 진학할 대학을 선택할 때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또한 공부를 마친 후 발을 들여놓는 커리어와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전공 선택에 따라 인생이 갈린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전공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많은 대학들은 전공에 따라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을 열고, 단과 대학 졸업식도 따로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전공을 한 분야로 확정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공을 확실히 정하지 못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관심이 여러 분야에 있거나, 향후 직업을 고려할 때 내가 재미있어하는 분야와 현실적으로 전망이 밝은 분야 간에 괴리가 있는 경우 등이 포함된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은 복수전공(double major)을 택하거나, 한 분야를 전공하면서 다른 분야를 부전공(minor) 하거나, 또는 한 분야 전공을 하면서 다른 분야를 집중적(concentration)으로 공부하기도 한다.
그런데 한 개의 전공만 해도 공부하기 만만치 않을텐데 왜 그 이상 하려는 걸까?
첫째, 관심사가 다양해서다.
아마도 가장 흔한 이유일 것이다. 학생들은 보통 단지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만 관심을 갖지 않는다. 예를 들어 인간의 심리 탐구에 궁극적인 호기심을 가지면서 철학을 공부하고 싶어할 수 있고, 나아가서 경제학을 접목하고 싶어할 수 있다.
특히 여성학처럼 다른 학문 분야와 제휴하는 전공이 아니라면, 단지 한 가지 전공만 공부하는 것이 다소 제한적이라고 느낄지도 모른다. 복수전공이나 부전공, 집중, 또는 조인트 전공 등을 하면 학생들이 더 넓은 학문적 관심을 탐험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둘째, 취업의 기회를 확장하기 위해서다.
이것 역시 학생들이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을 하는 흔한 이유다. 학문으로 대학에서 깊이 있게 공부하고는 싶으나, 학위를 취득한 뒤 관련 분야에서 직업을 구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한 경우다. 인문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복수전공을 한다면, 자신이 열정을 느끼는 인문학을 공부함과 동시에 졸업 후 실용적이거나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 전공까지 섭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이 슬라브 민족의 문학에 관심이 있지만 이 전공으로는 직업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느낀다면 졸업 후 취업에 도움이 되는 분야까지 복수전공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셋째, 더 많은 선택권을 가지기 위해서다.
여러 개의 학문 분야를 공부하는 것은 학생이 추후 선택의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이 법학 대학원 진학에 관심이 있지만 아직 확실하게 진로를 결정하지는 않은 경우다.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기에 정치학 등을 마이너로 공부하면서 법학에 대한 관심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복수 전공 그 자체가 좋은 경우다.
하나의 전공을 하는데 드는 비용을 지출하면서 두 개의 학위를 취득한다면, 훌륭한 딜이다. 제대로 해내기만 한다면 두 개의 학문 분야를 깊이 있고 상세하게 공부하는 특권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복수전공을 만만하게 볼 일만은 아니다. 장점이 있는 만큼 자칫 불리해질 수 있는 점도 분명히 있다. 일단 복수전공은 해야 할 공부의 양이 거의 2배라는 뜻이다.
남들은 4년간 하나의 전공 분야 공부를 하는데 복수전공을 택하면 4년간 두 개의 전공이 요구하는 학업량을 소화해야 한다.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은 서로 부담을 줄이기 위해 관련 있는 두 개의 분야에서 학위를 따기도 한다. 만약 대학에서 필수적으로 들어야 할 교양 과목이 많다면 교양 과목들을 수강하면서 복수 전공까지 해내는 것이 더 어려울 수 있다.
결과적으로, 대학에서 복수 전공을 선택하는 학생의 상당수는 이미 AP 또는 IB를 통해서 크레딧을 받았거나 배정 시험을 통과한 경우다.
이처럼 복수전공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부전공을 선택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
빈센트 김 카운슬러 / 어드미션 매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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