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11개월만에 학교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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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중앙일보] 입력 2021/02/08 15:08

교육청-교사노조 노사협상 합의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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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수업 재개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해온 시카고 교육청(CPS)과 교사노조(CTU)가 노사협상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CPS와 CTU 양측이 긴 공방을 벌인 끝에 지난 주말 서로 만족할 만한 합의에 도달했다며 “CPS와 노조 간부들이 만든 잠정적 합의가 CTU 노조 전체의 인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600여 개 학교, 40만 명의 학생, 2만5000명의 교사, 3만5000여 명의 직원이 속한 미국 3대 교육구 CPS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11개월 만에 드디어 본격적으로 학교 문을 열 수 있게 됐다.

CPS와 CTU가 학교재개 조건을 놓고 강경히 맞서면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혼란을 겪었다. 교사노조는 “또 다른 파업에 나설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고, 라이트풋 시장은 “출근하지 않는 교사들은 온라인 수업 접근마저 차단될 것”이라고 응수했다.

재니스 잭슨 교육청장은 “전체 학생의 단 20%만 교실 복귀를 신청했다”며 “치밀한 계획 하에 점진적으로 등교 학생 수를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CPS는 등교 학생 수가 늘어나기 전에 가급적 많은 교사•교직원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에 타결된 협상 조건의 하나로 CPS는 매주 최소 1500명의 교사•교직원에게 백신을 투여할 예정이다.

교사와 교직원은 이미 실행 중인 일리노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상 1B 그룹에 속해 있기 때문에 매주 백신을 맞는 교사•교직원의 실제 숫자는 더 커질 수 있다.

CPS 학생들의 교실수업 재개 일정은 취학 전 과정(Pre-K)의 경우 오는 11일부터, 킨더가튼~5학년은 내달 1일부터, 6학년~8학년은 내달 8일부터로 예정됐다.

잭슨 교육청장은 “고등학생들의 교실 복귀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고등학생들도 하루 빨리 교실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CTU는 늦어도 9일 이전에 협상 잠정 합의안을 노조원 인준 투표에 부칠 예정이다.

Kevin Rho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