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 커먼 어플리케이션 7개 주제 정리
여름방학이 끝나고 12학년에 오르는 학생들은 개학과 동시에 대입지원이라는 엄청난 무게의 부담감을 갖게 된다. 학교 카운슬러 주위의 전문가들 부모들이 아무리 잔소리해도 학생들은 대학지원서 작성을 선뜻 시작하려 하지 않는다. 특히 에세이는 두 말할 필요 없이 지원서 마감이 임박해져야만 겨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런 학생들은 지원서 마감시간이 가까워 올수록 마음만 불안할 뿐 마음에 드는 에세이를 완성하지 못해 진작 시작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곤 한다.
7개 주제 중 4번째 주제 변화
자신에 맞는 한 개 주제 선택
충분한 사전 준비가 필요한 사립대학 공통지원서(Common Application) 에세이 주제를 정리해 본다. 커먼 어플리이케이션이 열리는 것은 8월 1일이지만 2021-2022학년도 즉 내년 가을학기에 대학에 진학하는 12학년 학생들이 ▶미리 에세이 주제를 살펴보고 ▶방학 동안에 각 주제를 비교해서 ▶자신에게 맞는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에세이 주제(Essay Prompts)를 미리 공개했다. 아직 지원서 마감일은 멀었지만 방학 동안 주제 내용을 잘 살펴보고 가능한 에세이 작업을 미리 미리 준비하라는 의도일 것이다. 공개된 에세이 7개 주제들은 작년 주제들과 거의 비슷하지만 4번째 주제가 바뀐 것은 커먼 어플리케이션에서 매우 큰 변화다. 지난 2017년 이후 주제에 변화가 시도된 것은 처음이다.
커먼 어플리케이션은 주어진 7개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해서 작성하면 되며 길이는 650자(words)로 제한한다.
◆주제 1: 학생 중에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논하지 않고서는 대학지원서가 완성될 수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자신의 정체성과 관련된 매우 의미 있는 성장 배경 혹은 라이프 스토리를 가진 경우가 있다. 만일 본인이 이러한 경우에 해당된다면 자신의 이야기를 소개해보라.
(Prompt 1: Some students have a background identity interest or talent that is so meaningful they believe their application would be incomplete without it. If this sounds like you then please share your story.
‘아이덴티티’라는 단어에 주목해야 한다. 오늘의 ‘내’가 있게 된 성장 배경 혹은 특별 사건 계기가 있었는지를 묻고 있는 것이다. 성장 배경이란 매우 다양할 수 있다. 군인 아버지를 따라 이리저리 이사를 다녔다거나 한인이라고는 단 한 명밖에 없었던 학교에 다닌 경우 영어를 단 한 자도 배우지 못한 채 갑자기 이민 와서 하루아침에 영어로 공부해야 한 경우 등을 진솔하게 적어 내려가면 된다. 단 주제에서 제시한 대로 ‘정체성을 얘기하지 않고는’ 이란 대목에 주목해야 한다. 그만큼 학생이 얘기하는 스토리나 성장 배경이 특별해야 한다는 얘기다.
◆주제 2: 때론 인생에 닥친 시련이 후에 성공을 위한 발판이 될 수도 있다. 실패나 도전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 그로 인해 어떤 영향을 받았는가 그로 인해 교훈은 무엇인가?
(Prompt 2: The lessons we take from obstacles we encounter can be fundamental to later success. Recount a time when you faced a challenge setback or failure. How did it affect you and what did you learn from the experience?)
이 주제를 선택했다면 실패로 인해 배운 바가 확실히 있어야 한다. 실패한 내용에 집중하기보다는 그러한 경험에서 어떤 마음을 갖게 되었는지 실패했을 때의 느낌은 어땠는지 무엇을 배웠는지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었는지를 쓰는 것이 열쇠다. 대학에서 원하는 내용은 실패를 바탕으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학생을 찾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돌리거나 변명을 하는 학생을 찾는 것이 아니다.
◆주제 3: 자신이 믿고 있었던 일이나 신념을 위해 중요한 행동을 취한 적이 있는가. 어떻게 대응할 결정을 내렸는가 다음에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에도 똑같은 결정을 내릴 것인가?
(Prompt 3: Reflect on a time when you questioned or challenged a belief or idea. What prompted your thinking? What was the outcome?)
이번 주제를 선택한다면 가능한 민감한 이슈는 피할 것을 권한다. 종교적이나 정치적 혹은 동성애와 같은 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는 다루지 않는 것이 좋다. 대학에서는 이러한 주제를 통해 지원학생이 얼마나 포용적이고 깊이 생각할 수 있는 학생인가를 알고 싶어 하는 것이지 다수 혹은 소수 집단에 대해 대항하는 모습을 찾자는 것이 아니다. 특히 한인 학생들 중에서는 창조론이나 진화론을 거론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주제를 다루면서는 대학에서 원하는 ‘성숙한 자세’를 서술해내기 어렵다.
◆주제 4: 누군가에게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특별한 선물을 받았거나 고마웠던 경험이 있는가. 이 일이 본인에게 어떤 긍정적 영향을 주었는가?
(Prompt 4: Reflect on something that someone has done for you that has made you happy or thankful in a surprising way. How has this gratitude affected or motivated you?)
새로 등장한 네 번째 주제에서의 키워드는 ‘Gratitude’ 즉 ‘감사한 일’이다. 아울러 ‘뜻밖에’ ‘기대하지 못했던’이란 부분에도 주목해야 한다. 이때 감사한 일 혹은 감사한 사람에 대해 너무 길게 설명하기보다는 뜻밖에 선물처럼 찾아온 그 일로 인해 본인의 삶이 어떻게 바뀌었나에 포인트를 두어야 한다.
◆주제 5: 자신이 어린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 준 가족 내에서 혹은 커뮤니티 등에서 이룬 업적이나 공적 성공에 대해 이야기해보라.
(Prompt 5: Discuss an accomplishment event or realization that sparked a period of personal growth and a new understanding of yourself or others.)
많은 학생이 이 주제를 통해 자신의 자랑스러운 부분을 부각시키려는 데 급급하다 보면 이로 인해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미처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서 ‘Accomplishment’란 반드시 자랑스러운 사건이 아닐 수도 있다. 극적인 순간에 터치다운을 했다거나 연극에서 주인공을 했다는 등 자신이 영웅이 되었던 순간을 묘사하는 것은 너무 흔한 일이다. 그보다는 남들이 보기에는 그저 그런 사건일 수 있지만 학생 자신에게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이었는지를 소개함으로써 사소한 일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학생을 대학에 보여주는 것이 유리하다.
◆주제 6: 시간 가는 줄도 모를 정도로 정신을 빼앗길만한 무엇인가가 있었는가. 어떤 것이었나. 더 알아보기 위해 무엇을 했는가?
(Prompt 6: Describe a topic idea or concept you find so engaging that it makes you lose all track of time. Why does it captivate you? What or who do you turn to when you want to learn more?)
고교시절 무엇인가 혹은 어떤 일에 열정을 가지고 빠져든 적이 있는가. 전공에 관련된 학문일 수도 있고 혹은 취미생활 특기생활일 수도 있다. 그에 대한 열정을 보여줄 좋은 기회다. 그러나 오랜 기간 했다거나 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주제 7: 위에 나열된 주제 외에 본인이 말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표현해 보라.
( Prompt 7: Share an essay on any topic of your choice. It can be one you’ve already written one that responds to a different prompt or one of your own design.)
말 그대로 자유주제다. 이미 써놓은 에세이를 제출해도 좋고 다른 어떤 주제를 본인이 선택해서 작성할 수도 있다.
이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