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 커리큘럼ㆍ야외 및 체력활동 점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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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 온라인 ‘백투스쿨’
질병통제센터 지침
원격수업 단점은 ‘주의산만’
집중할 수 있는 스케줄 체계화

집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다고, 집에 컴퓨터와 인터넷이 있으니 문제없다고 안심하긴 이르다.

원격수업의 단점은 주의산만(distraction)이다. 노트북과 스마트폰에서 멀티태스킹의 목적으로 제공되는 다양한 기능들은 원격수업에서 제공되는 정보들에 금방 싫증을 느끼게 한다. 2019년 켄트 주립대가 학부생 4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통방식의 수업보다 온라인 수업이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행동이 잦아진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에 따르면 온라인 수업에서 교수가 강의하는 동안 문자 또는 이메일을 보내거나 다른 영상이나 음악을 듣고, 심지어는 통화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브라운 대학교의 연구진들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수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된 지난 3월부터 현저하게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떨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 학기보다 수학은 50%, 언어는 약 70%가량 습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문제는 편부모 가정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서 더욱 심화된다.

다음은 연방 질병통제관리센터(CDC)가 제공한 원격수업으로 새 학기를 시작하는 가정들이 점검해야 할 체크리스트다. 가정에서 확인해보고 지키자.

-학교가 학생 체크인, 일대일(peer-to-peer) 방식의 커리큘럼을 활용하는지 점검한다.

-교사가 직접 실시간으로 수업을 진행하는지 사전 녹화된 영상으로 수업이 진행되는지 점검한다.

-학생들을 위한 개인 야외/체력활동 시간이 있는지 점검해라. 만약 학교 커리큘럼에 없다면 가정에서 활동을 장려한다.

  • 사회정서적 학습(SEL) 프로그램, 심리학 상담 서비스 등 코로나19로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 시행 여부를 확인한다.
  • 원격수업 학기동안 무료 급식 대상자라면 학교가 어떻게 점심을 제공하는지 확인한다. -자녀가 개인교육프로그램(IEP) 또는 504 플랜 등의 학습지원을 받고 있다면 원격수업 기간 어떻게 학습지원이 이뤄지는지 점검한다. -학교가 원격수업과 대면수업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식으로 학기를 운영한다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 학교가 어떻게 학부모들과 소통하는지, 확진자에 대한 개인정보가 보호되는지에 대해 사전 점검한다.

▶학생들이 이런 환경에서 제대로 배울 수 있을까?

그렇다. 물론 원격수업과 대면수업의 장단점은 존재한다. 그러나 분명 학생들은 둘 중 하나의 수업 형태를 통해서 최선의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다. 문제는 다수의 학생의 경우 대면수업만큼 원격수업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브루킹스 연구소가 2017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원격수업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이 대면수업으로 공부하는 학생들보다 교육적인 측면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원격수업의 여파가 미래의 학업성취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심하게는 더 높은 대학 자퇴율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에 다른 연구는 대면수업과 원격수업을 적절히 섞어가며 활용했을 경우 대면수업보다 훨씬 더 나은 학업성취도를 보였다고 보고한다. 즉, 현재 주어진 환경에서 얼만큼 원격수업의 장점을 극대화할 것인가에 새 학기의 성패가 달려있다.

▶원격수업 환경에서 자녀의 학업성취도를 극대화시키려면?

자녀가 주의를 집중하도록 체계화된 스케줄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교과과정을 이수하는 시간에는 오로지 그것에 집중하는 것이 학업성취도 극대화의 핵심이다. 쉽게 말해, 전통방식의 수업에서 학업성취도 향상을 돕는 기술들은 온라인 수업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부모로서 자녀의 원격수업을 도울 방법은?

자녀가 수행해야 할 것을 파악하고 매일 그 진도상황을 확인줘야 한다. 온라인 학부모 포털을 통해 담임선생님과 이번 학기의 단기 및 장기 목표를 함께 공유하고 교사와 직접 대화를 나눌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좋다. 오히려 온라인 방식의 수업에서 학생이나 학부모 모두 교사와 일대일로 대화를 나눌 기회는 많아졌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그룹 채팅 기능을 통해 다른 학부모들과 함께 정보를 공유하거나 학생들끼리 함께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매일 수업에 필요한 환경을 조성해주되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전자기기들은 치워야 한다. 부모나 형제자매가 원격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방에 출입을 삼가하는 것도 그중 하나로, 이는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자녀의 교실로 찾아가 수업을 방해하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자녀가 어떻게 원격수업을 평가하는지, 또는 수업에 대한 불만이 비언어적 표현으로 나타나는지 살펴봐야 한다. 만약 수업에 대한 불만을 직접 얘기하거나 숙제를 끝내지 못하는 경우, 부모에게 숙제를 보여주지 않는 경우, 그리고 학교 얘기에 화를 내는 경우 신속하게 교사와 상담해야 한다.

▶자녀가 원격수업으로 받는 스트레스를 줄일 방법은?

원격수업으로 받는 스트레스를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난 조사기관 갤럽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실시된 이후 학생 10명 중 3명은 정서적 폐해를 경험하고 있다.

펜데믹으로 모두가 답답한 상황 가운데 가족끼리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도 매우 중요하다. 가족끼리 저녁식사 또는 독서 등 함께 시간 보낼 기회는 오히려 많아졌다. 또한 자녀가 매일 성장과 건강에 필요한 야외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