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 사정 인종 다양성 정책…인재 배출보다 중요한지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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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입학 사정에서 ‘인종’(race)을 고려하는 것이 합당한지에 대한 논란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하버드, 프린스턴, 예일 등 대부분 명문 사립대는 캠퍼스 다양성 확보라는 명분을 내걸고 지원자들의 인종을 입학 사정에서 반영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주 내 많은 한인 학생들이 매년 지원하는 명문 공립대 UC 버클리(UCB)의 경우 입학 사정에서 인종을 고려할 수 없다. 캘리포니아주 유권자들이 지난 1996년 투표를 통해 대학들이 지원자를 심사할 때 인종을 고려하는 것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UCB 케이스를 통해 이 문제를 들여다보자.  

UCB는 캘리포니아주가 대학 입학 사정에서 인종을 고려하는 행위를 금지한 후 지난 25년 동안 흑인 및 히스패닉 학생을 최대한 많이 합격시키려고 노력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UCB 학생 중 흑인·히스패닉 학생 수는 가주 내 흑인·히스패닉 인구 규모에 비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주정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주내 전체 공립학교 중 히스패닉 학생은 과반을 웃도는 55%에 이른다. 그러나 UCB 학부생 중 히스패닉 학생 비율은 19%에 불과하다. UCB는 부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성을 갖춘 대학이다. 학부생 중 백인 비율이 20%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정도 수준의 다양성이 모두를 만족시킬까?

연방대법원은 2023년 여름에 대학들이 입학 사정에서 인종을 고려하는 ‘소수계 우대정책’(어퍼머티브 액션)의 운명을 결정짓는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일각에선 UCB야말로 인종 다양성의 전형이라고 추켜세운다. 그러나 UCB 사례를 통해 볼 수 있듯 타지역 명문 사립대들이 홈스테이트의 인종별 인구 규모에 비례하는 인종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북가주 출신인 한 히스패닉 여학생은 인디애나주의 명문 사립 노터데임대와 UCB에 모두 합격했으나 등록의사 표시 마감일 전 노터데임 캠퍼스를 방문한 후 UCB 등록을 결심했다. 노터데임대 캠퍼스가 너무 백인 일색이어서 자신과 핏이 맞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반면 UCB는 자신의 홈타운인 헤이워드와 분위기가 비슷한 것을 느껴 UCB에 마음이 끌렸다.  

UCB와 UCLA를 비롯한 9개 UC 대학들은 다양성 확보 및 유지를 위해 연중 내내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한다. 많은 사립대들과는 반대로 UC 대학들은 기부금을 내는 사람들의 자녀나 부모 레거시가 있는 학생들에게 입학 사정 과정에서 가산점을 부여하지 않는다. 또한 중산층이나 부유층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SAT와 ACT 점수를 입학 사정에서 아예 보지 않는 ‘테스트 블라인드’ 정책을 영구화했다. UC는 저소득층 및 극빈층 가정 출신 학생을 대상으로 재정보조 프로그램을 확대했고, 가주 내 고등학교에서 성적이 상위 9% 안에 드는 학생들에게 9개 캠퍼스 중 최소 1곳의 입학을 보장하는 제도를 오랫동안 시행하고 있다. 성적이 우수한 가주 커뮤니티 칼리지(CC) 학생들의 편입학을 확대하는 것 또한 UC의 강점이다.

UCB는 남가주 지역을 무대로 활동하는 모집 요원(recruiter) 수를 늘려 다양한 인종 배경을 갖춘 우수학생을 유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UC는 모든 캠퍼스에 인종적, 문화적, 지리적, 경제사회적 다양성을 확보하는 데 노력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UCB는 지원자의 에세이에 인종을 부각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면 이를 완전히 무시하지는 않는다. 학생이 어떤 토픽으로 글을 썼든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충분히 고려한다는 얘기다.  

UCB의 일부 교수는 UCB 히스패닉 등록생 수가 너무 천천히 증가하고 있다고 한탄한다. 그뿐만 아니라 히스패닉 교수 또한 크게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연방정부 통계자료를 보면 UCB 전체 풀타임 교수진 중 히스패닉은 6%에 불과하다.  

UCB가 너무 인종적 헤드 카운트에 집착한다는 지적도 일부 교수들 사이에서 나온다. 노벨상을 수상하거나 캘리포니아의 리더가 될 능력 있는 졸업생들을 배출하는 것보다 인종 다양성을 더 중요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인종 별 인구에 부합하는 캠퍼스가 왜 필요한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고개를 젓는 교수도 있다.  

▶문의: (855)466-2783

www.theadmissionmasters.com

빈센트 김 카운슬러 / 어드미션 매스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