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지 에세이 시작하기 ①] 피해야 할 접근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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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여름, 지금까지 고등학교 과정을 성실히 이행한 학생들에게 대입 준비에 있어 남은 마지막 큰 관문이 시작되는 시기이다.

내가 걸어온 길들과 겪어온 순간들을 꼼꼼히 되짚어 보며 ‘나’를 수많은 지원자들 사이에서도 눈에 띌 수 있도록 포장을 하는 작업이 남아있다. 바로 대학 원서와 에세이 작업이다.

Common App, Coalition App, UC/UT/SUNY App, QuestBridge, Posse 등 어떠한 원서 플랫폼을 사용해 대학교 지원을 하게 되더라도 공통적으로 자신에 대한 에세이가 원서에 필히 요구된다. 이 에세이를 Personal Statement (PS)라고 칭하며, 학생들이 원서 작업 중 가장 고심하고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부분이다.

에세이 작업 중, ‘시작’하는 단계가 학생들에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며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내가 머릿속으로 구상한 생각들이 현실로 바뀌기 때문에 부담이 커짐과 동시에 어디서 어떻게 시작하느냐에 따라 에세이의 방향성과 최종 결과물의 질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대학 에세이를 매력적이고 진정성 있는 오프닝과 함께 (일명 ‘Hook’) 시작하는 방법을 아는 것은 벅찬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흥미로운 ‘훅’이 없으면 수십만 개의 방대한 지원서 속에서 내 원서가 묻힐 위험이 있다.

이를 위해 대학 에세이를 시작하는 부분에서 많은 학생들이 하는 흔한 실수, 또는 효과적이지 않은 방법들을 소개하고 설명하고자 한다. 이러한 기법들을 잘 활용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잘 활용하기는 꽤 어렵다. 이 칼럼을 읽는 학생∙학부형 중 비슷한 실수를 하고 있다면 도움이 되길 바란다.

1. 지나치게 거창하고 모호한 문구

인류의 역사를 관통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뜻깊고 멋있는 문구로 에세이를 시작을 하는 것은 되도록 피하도록 하자. 예를 들어 “우리나라 역사에는 위대한 사상가들이 많이 존재했다.” 또는 “성공적인 노력의 열쇠는 인내심이다.” 같은 문구들이 있다. 이러한 종류의 지나치게 일반화되거나 비인격적인 장황한 시작은 독자(입학 사정관)에게 나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다른 지원자들의 에세이 속에서 쉽게 잊힐 수도 있다. 나와의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없다면 독자들이 계속 읽을 이유가 없으며, 흥미도 또한 떨어지게 되니, 나의 생각 또는 경험에서 우러나오고 나에게 특별히 적용되는 문구를 찾도록 하자.

2. 메타인지적 설명

에세이를 작성하는 순간에 내가 어떻게 에세이를 작성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는 것을 독자에게 보여주는 것은 멋져 보일 수 있지만, 이런 메타적인 내용을 항상 읽는 대학 입학 사정관에게는 큰 효과가 없다.

예를 들어, “나는 지금 빈 화면을 응시하며…” 또는 “이 에세이의 주제를 고른 후 막상 시작을 하려 할 때 처음에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랐습니다”와 같은 변형된 표현으로 에세이를 시작하는 것보다 서론에서 자기 인식을 보여줄 수 있는 더 미묘하고 효과적인 방법이 많이 있다. 메타 에세이는 때에 따라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훅’으로 작용하기에는 난이도가 높다는 점을 유의하자.

3. 인용문

역사 속 멋진 말을 했던 유명인의 명언을 인용하는 것이 에세이를 시작하는 매력적인 방법처럼 보일 수 있으나 대학은 ‘나’의 생각을 듣고 싶어 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다른 사람의 말을 나의 의견이나 통찰력을 대신하는 데 사용하게 되면, 결국 나에 대한 이야기 또는 목소리가 그만큼 옅어지게 된다.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발견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으나 시간을 투자해 꼭 찾도록 하자.

4. 에세이의 핵심을 노출시키는 너무 뻔한 논제 (Thesis)

만약 영화 ‘반지의 제왕’이 “프로도와 반지 원정대가 결국 절대반지를 파괴하며 악의 세력을 물리치는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라는 해설로 시작되었다면 어땠을까? 시작과 함께 모든 핵심을 축약해 공개해 버리면 남은 내용에 대한 흥미가 떨어져 버리고 말 것이다. 대학 에세이도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어 “동물과 환경에 관심이 많아서 수의사가 되고 싶다.”라는 문장으로 에세이를 시작하면 후에 나올 모든 내용들을 읽을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입학사정관들은 실제로 에세이를 끝까지 읽지 않을 수도 있다. 이 문장을 염두에 두고 무엇을 전달하려는지 파악하고 싶을 수도 있게끔 하되, 전체 내용을 모두 공개하지는 말자. 대신 관심을 끌 수 있는 내용으로 에세이를 시작하도록 하자.

그레이스 김 원장 / 아이앤트에듀케이션
문의: (323)413-2977
ianted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