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교육뉴스 캠퍼스 투어 날씨, 대학 지원 좌우한다

캠퍼스 투어 날씨, 대학 지원 좌우한다

▶문= 캠퍼스 투어 당일 날씨가 학생의 해당 대학 지원 여부에 영향을 끼치는가?

▶답= 캠퍼스 투어는 강의실을 둘러보고, 도서관 분위기를 느끼고, 교내 식당 밥도 먹어보면서 “여기가 내 자리일까”를 가늠하는 시간이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그 중대한 판단에 전혀 예상치 못한 변수가 끼어든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다름 아닌 그날의 날씨다.

내셔널경제연구국(NBER)이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앰허스트 대학 연구진은 흥미로운 결론을 내놓았다. 2016년 여름부터 2024년 가을까지 북동부의 한 선별적 대학에서 캠퍼스 투어에 참가한 학생 기록을 시간별 기상 데이터와 연계해 분석한 결과, 투어 당일 날씨가 나쁠수록 이후 지원율이 뚜렷하게 낮아졌다. 더운 날 투어를 한 학생은 지원율이 10% 감소했고, 비나 눈이 오는 날은 8%, 추운 날은 5.9%, 흐린 날조차 4.9%가 줄었다.

연구진은 날씨가 해당 대학 지원율에만 영향을 미쳤을 뿐, 다른 대학의 최종 등록 여부에는 변화를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즉, 학생이 대학 진학 자체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유독 그날 방문한 그 대학에 대한 인상이 나빠지는 것이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 한 줄기가 원서 제출 여부를 가르는 셈이다.

날씨의 영향은 집단에 따라 편차도 컸다. 따뜻한 지역 출신 학생이 추운 날 투어를 하면 지원율이 14.6%나 떨어졌고, 아시아계 학생의 경우 비 오는 날 방문 시 지원율 감소 폭이 18.5%에 달했다.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날씨 영향을 더 크게 받았으며, 백인 학생에 비해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계 학생에게서 더 두드러진 효과가 나타났다.

우리는 스스로 이성적으로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그날의 기온이나 하늘 색깔 같은 무관한 감각 정보에 쉽게 흔들린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감정 휴리스틱’이라고 부른다. 현재 느끼는 감정 상태가 대상에 대한 평가에 무의식적으로 전이되는 현상이다.

그렇다면 대학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투어 일정을 화창한 날로만 잡을 수도 없고, 학생들에게 날씨를 무시하라고 당부할 수도 없다. 한 가지 현실적인 방향은 불쾌한 날씨의 투어 경험을 보완할 수 있는 후속 접점을 강화하는 것이다. 온라인 가상 투어, 재방문 프로그램, 재학생과의 1대1 연결 등이 날씨로 인해 형성된 첫인상을 교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학생 입장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나의 대학 선택이 그날 우산을 챙기지 못한 사소한 불편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보다 의식적인 결정이 가능해진다. 인생의 중요한 결정 앞에서 날씨 탓을 하지 않으려면, 날씨의 영향을 먼저 알아야 한다.

▶문의: (855) 466-2783 / www.theadmissionmasters.com
지나 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