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피해자 돕기 과외활동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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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수 대학 입학국장의 조언

전국 유수 대학 입학국장들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해 신입생들의 환영문구가 붙여진 하버드 대학 입구 모습. [중앙 포토]

아직 끝이 보이지 않는 불안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 교육계도 다를 바 없다. 학교가 문을 닫고 수업시간이 현저히 감소한 온라인 원격 수업으로 대체되고 있다. 여름방학 기간이긴 하지만 서머스쿨이 제대로 운영되는 교육구는 손에 꼽을 정도다. 캘리포니아는 지난 3월부터 정상수업이 중단됐다. 봄학기 수업도 위태롭게 진행됐고 대입시험(SAT·ACT)은 취소됐으며, AP 시험은 온라인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대체됐다. 이렇다 보니 당장 올가을 대입지원서를 써야 하는 12학년 학생들,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고조될 수밖에 없다.

때마침 아이비리그를 비롯해 전국 유수 300여개 대학 입학국장들이 ‘코로나19 사태 대응 입장’이란 주제로 2021년 가을학기 입학을 앞둔 현 12학년 학생들을 위해 지원 필수요건을 대거 완화하는 한편 ‘융통성 있는 심사’라는 획기적인 심사방식을 적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 내용을 정리했다.

  1. 자기 관리(Self-care)

건강상의 이유, 경제적인 이유 혹은 가족을 잃은 슬픔으로 인한 정신적인 이유, 외출 제한으로 인한 스트레스 등 다양한 이유로 학생들이 고통받고 있음을 안다. 모쪼록 철저하고 지혜로운 자기 관리로 이 시기를 잘 이겨내길 바란다.

  1. 학업 평가(Academic work)

학생들 개개인이 코로나 사태로 어떤 기회가 중단되고, 제공되었는지에 따라 심사가 이루어질 것이다. 이번 사태로 많은 기회를 잃은 학생들이 절대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1. 봉사(Service and contributions to others)

학생들이 이 코로나 사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해 얼마나 어떻게 기여했는지에 주목할 것이다. 그렇다고 마치 올림픽 경기처럼 경쟁 구도를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이 시기에 남을 위해 봉사하면서 그것이 본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더 주목할 것이다. 물론 이 시기에는 도움을 주기보다 도와야 하는 학생들도 많음을 인지하고 이들이 입학심사에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할 것이다.

  1. 가족에 대한 기여도(Family Contributions)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이 부분에 대해 많은 학생들이 왜곡된 해석을 하는 것 같다. 가족들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어린 동생을 돌본다거나, 부모를 돕는 등) 최선을 다하는 것 또한 매우 의미 있는 봉사다.

  1. 과외활동/여름 활동(Extracurricular and Summer Activities)

코로나 사태로 계획되어 있던 모든 인턴십, 캠프, 서머잡 등이 취소된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 이에 대한 부담을 갖지 말고, 자신을 돌아보고 주변에 대한 이해심, 특히 가족을 위해 자기가 할 일이 있는지 찾아보고 그 내용을 충분히 대학 지원서에 담길 바란다.


조기지원 그대로 유지…마감일 연장 가능성

아이비리그 대학 올 지원요건 대폭완화

▶하버드

SAT·ACT 및 서브젝트 테스트 점수가 없어도 지원이 가능하다. 필수 지원요건(Admission Requirements)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조기지원(Early Action)은 일단 예년처럼 11월 1일이 마감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조기지원자는 10월 SAT 점수까지만 인정했는데 올해는 11월 점수도 인정한다.

올해는 조기지원자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완벽하게 준비하지 않았다면 조기지원을 권하지 않는다. 정기지원(Regular Action)은 일단 예년처럼 1월 1일에 마감한다. 그러나 향후 코로나19 진행 상황에 따라 마감일이 늦춰질 수도 있다. 일반 지원자들의 경우 2021년 2월에 치러질 ACT 점수까지 받아들일 계획이다. 참고로, SAT는 올해 12월이 마지막 시험이다. 그러나 1월 시험이 부활할 가능성도 있다.

▶예일

코로나19 영향으로 여러 가지 상황에 부닥친 학생들의 지원서를 융통성있게 심사할 예정이다. 일단 각자 처한 상황에서 어떻게 학습을 지속했는지, 최선을 다했는지 평가하겠지만, 더 좋은 조건이 주어진 학생들에 비해 심사 시 불리하게 평가되지는 않을 것이다. 11학년 2학기(봄학기) 성적이 Pass/Not Pass로 나왔어도 그대로 받아들일 예정이다. 고교 GPA가 모든 것을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과목들을 들었는지, 11학년 1학기까지의 성적은 어떠한지, 재학교의 수준 및 교사의 추천서, 본인의 에세이, 커뮤니티와 더불어 어떤 활동을 했는지 등을 고루 살펴보면서 학생 한 명 한 명을 심사하게 된다. 일단 입학 필수 요건에서 SAT·ACT, 서브젝트 시험 점수는 제외했다. AP 시험 점수도 마찬가지로, 시험을 치렀다면 이를 접수할 지 여부는 학생 본인의 선택이다. 시험결과가 자신의 학습능력을 반영한다고 판단되면 대학에 보내되 실력보다 낮게 나왔다고 생각될 경우엔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코넬

비교적 시험요건에 대해 자세한 입장을 발표했다. SAT·ACT 점수를 필수항목에서는 제외했지만 충분히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점수를 제출할 것을 기대한다. 그러나 여러 가지 상황으로 시험을 볼 수 없었다면 그에 대한 불이익은 없다. 만일 코로나 사태 이전에 이미 시험을 봤거나, 그 이후에도 시험을 보긴 했지만, 기대에 못 미친 결과가 나왔다면 이 점수를 기재할 것인지 말지는 본인의 선택에 맡긴다.

만일 SAT나 ACT가 온라인 시험을 제공하는 상황이 된다면 이 역시 학생들의 선택에 맡긴다. 자신의 학업 부분을 뒷받침할만 점수라고 판단되면 성적을 제출해도 좋다.

▶프린스턴

유일하게 2021 가을학기 지원 제도에서 조기전형을 없앴다. 정기 지원서 마감일은 1월 1일이다. 상황에 따라 마감일을 늦출 수도 있다.

▶그외

컬럼비아, 다트머스, 유펜(펜실베이니아대학), 브라운 대학은 거의 하버드·예일 대학과 동일한 입장이다.

장연화 기자